Search Results for 'sk'

2 POSTS

  1. 2008/11/05 SK컴즈, 엠파스 포털 플랫폼 전략 (2)
  2. 2008/03/05 SKT 11번가와 웹 서비스 기획의 관점 (12)
SK컴즈(SK communications)는 오는 12월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늦게 포털 엠파스를 네이트닷과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약간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사가 나왔다.









기사의 내용은 SK컴즈의 공식 발표라기 보다는 내부 인사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것 같다. 기사 내용 중 관계자의 입을 빌어 "미국 법인 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지켜보면 알 일이지만 그리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최근 SK컴즈가 게임 개발을 위해 2006년에 설립한 SK imedia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사건이다. 북미 지사 철수와 SK imedia의 자회사 편입 등은 SK텔레콤 혹은 SK 그룹으로부터 SK컴즈의 재정 운영에 대한 압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몇 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구성된 SK imedia의 자회사 편입은 게임의 자체 개발을 포기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SK imedia의 게임 스튜디오는 유지되며 향후 엠파스 게임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게임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게임 자체 개발이라는 경영상 부담을 없애 버리려는 시도가 아닐까 한다. 아마도 일부 게임 개발자는 싸이월드의 "3D 미니라이프" 개발팀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게임 스튜디오는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 거시적으로 볼 때 SK 그룹의 시나리오 경영에 따르면 긴축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선 기사는 최근 SK컴즈의 경영진과 조직 구조 개편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 이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SK컴즈의 플랫폼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오랜 시간 거듭되던 '유무선 통합 플랫픔'이라는 주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로 SK컴즈의 사업 방향이 급선회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플랫폼 전략 또한 SK브로드밴드의 그것에 큰 영향을 받을 듯 하다.

SK컴즈의 전략은 과거에 비해 좀 더 SK 그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가 되어 가는 듯 하다. 특히 플랫폼 전략에서 SK브로드밴드의 영향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IPTV와 같은 신규 사업 부문에 대하여 SK컴즈의 콘텐츠 특성화 과제가 제시될 듯 하다. 어쩌면 "IPTV로 보는 싸이월드 사진첩" 서비스가 이미 기획되고 있을 지 모른다.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의 통합 전략은 해당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지 않는데 최근 엠파스는 네이트닷컴과 중첩되는 몇몇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실제로 엠파스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많은 네이트닷컴 서비스를 볼 수 있는데 엠파스의 사용자 충성도가 예상외로 낮다고 판단할 경우 1~2개월의 시간을 두고 엠파스 브랜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엠파스 인수 합병 후 기존 엠파스 경영진 대부분이 SK컴즈에서 '제거'된 상황이라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시기의 문제와 조직 관리의 문제가 계속 대두되었는데 최근 조직 개편으로 이 결정 - 엠파스 브랜드 포기 -에 좀 더 힘을 받을 환경이 되었다.


SK컴즈의 포털 플랫폼 전략은 과거에 비해 좀 더 SK 그룹 전략의 하위 범주로써 역할이 강화될 것이며 따라서 웹 서비스로써 포털의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독립적인 웹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전망에 따르면 포털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반드시 불행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트, 엠파스의 서비스가 SK텔레콤 모바일이나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또 다른 형태로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IPTV를 통해 네이트온의 무료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지도 모르니 이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지 모른다.


다만, SK컴즈가 경쟁자인 네이버, 다음, 야후에 비해 웹 서비스의 독립성과 창조성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은 부정하기 힘들다. 망사업자인 SK텔레콤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더욱 요구할 것이며 SK브로드밴드 또한 신규 사업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인터페이스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컴즈는 SK 그룹에서 핵심 사업은 아니니 그에 응당한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내가 SKT의 오픈마켓 <11번가>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 어디에도 '사랑'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연히 MBC에서 심야에 방영했던 <장한나 다큐 콘서트>를 봤다. 나는 장한나를 잘 몰랐지만 앞으로 이 친구를 잘 알고 싶어할 것 같다. 장한나의 열정적인 태도는 마치 일주일 동안 밤셈을 하고 끄덕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뿜어내고 있던 내 기획자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서른에 에미넘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또한 서른에 바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장한나는 어렸을 때 음악을 시작했고 또한 어린 나이에 베토벤의 교향곡을 지휘한다. 그러나 나는 장한나의 나이와 관계없이 그녀가 음악을 통해 깨달은 어떤 것을 지휘를 통해 구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한나를 음악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우리는 웹을 통해 세상을 이치를 깨달았다.

그녀는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같았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코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코 저런 지휘를 할 수 없다. 노련함을 부족하지만 진심이 분명히 보이는 지휘 말이다.

바로 그런 에너지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아주 태연하게 그것도 훌륭하게 해 낼 수 있다. 첼리스트로 잘 알려진 장한나가 지휘 또한 훌륭하게 해냈듯 쇼핑몰 기획자인 당신은 언제든 포털의 기획도 훌륭하게 할 수 있다.

인생의 의미를 위해 매진하다보면 분명 통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한다.


<11번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사랑으로 이야기가 바뀌었던 걸까? <11번가>를 기획했던 사람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잘 알 것이다. 아마 <11번가> 기획자들은 스스로 최선을 다해 새로운 웹 서비스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 사랑은 일방적이지 않았을까?"

<11번가> 기획자 중 아이를 낳아 본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바꾸어 다시 물어 보겠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우리는 굉장히 훌륭한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는 뭔가 굉장히 중요한 한 가지를 무시했음을 깨닫게 된다.
 뱃속에 있는 아이는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반응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아무리 아이에게 좋을 부모가 되고 싶어도 아이의 반응에 따라
 나는 좋은 부모가 될 수도 있고 나쁜 부모가 될 수도 있다.
 그건 내 노력과 별 관계 없다."

<11번가>는 지금 막 태어난 아이와 같다. 부모로써 11번가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준비한 모든 사람들은 이제 다시 겸허해져야 한다. 왜냐면 이제 아이는 탯줄을 통해 숨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숨 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커질수록 부모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주변의 사람과 환경을 영향을 받게 된다. 겸손한 부모가 될 필요 있다는 말이다.

그 겸손함은 <11번가>를 기획하는 것과 꽤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11번가를 제대로 성장시키려면 단 한 가지가 필요하다.

"끝없는 믿음"

바로 "사랑"이다. <11번가>를 기획했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사랑하라"

그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뱃속에 들어 있는 <11번가>에 대한 사랑은 이미 끝나 버렸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 많은 생각들, 많은 문화와 만나고 있는 <11번가>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의 11번가에 대한 사랑은 지금까지 고민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p.s : 이걸 운영에 대한 도움말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어제도 <11번가>의 경쟁사를 만나서 "망할 확률이 현재는 80%다"라고 이야기한 사람이다. 조언이나 도움말이 아니라 경고다. "즐거운 쇼핑의 구매 전환률은 놀라울 정도다"라고 표현하는 기획자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다. 마치 한 회 100만원짜리 과외 보낸 부모가 "우리 아이 등수가 10등 올랐어요!"라고 놀라와 하는 느낌이다. 50등에서 40등이 되었는데... 그게 뭐 어쨌다고?

p.p.s : <11번가>를 기획했다는 두 사람의 블로그 글을 보았다. 그런데 그 둘의 글 어디서도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지 못했다. 단지 "이 서비스는 굉장하고 멋지며 훌륭하여 정말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꼈을 뿐이다. 푸근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었다. <11번가>가 실패한다면 그 이유는 사업 모델의 문제도 아니고, 프로모션의 문제도 아니고, 비용의 문제도 아니고, 웹 사이트 완결성의 문제도 아닐 것 같다. 만약 실패한다면 분명히 "인간"의 문제다. 사랑하지 못한 인간을 그 곳에 배치한 SKT의 멍청한 결정 때문일 것이다. 이건 확신할 수 있다.


*** <11번가>를 기획했다는 몇몇 기획자에 대한 질문


이 글을 아마도 <11번가>를 기획한 사람들이 읽을 것이다. 정중히 이런 질문을 해 본다.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이 질문에 한번은 진지하게 스스로 대답해 보길 바란다.

1. 고객을 누구라고 생각했나?
2.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누가 제일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3. 솔직히, 당신들이 SKT 직원이 아니라면 이런 사이트를 만들었겠는가? 이렇게 만들어 수익을 발생시키고 그 수익으로 회사가 급여를 지불하고 성장해야 했다면? 그러니까 돈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면?

내 질문에 대해 잘 대답하고 <11번가>를 잘 꾸려가시기 바란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p.s : 2008.03.08에 업데이트

"<11번가>에 대해 지적하는 것 우리도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트랙백이 붙었다. <11번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블로거들의 이야기에 "우리 의도는 이렇다"는 설명은 한 번으로 족한 듯 하다. 그런 대꾸 전에 웹 사이트로 직접 설명하는 게 맞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