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주가에 대한 잡담

Posted 2007/08/09 00:58
지난 주에 가끔 연락하던 기자와 모 증권사 분석가(애널리스트)와 만남이 있었다. 오래 전에 인사나 해야지 않겠냐고 기자와 계속 이야기만 하다가 - 사실 그냥 립 서비스였지만 - 결국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보는 사이라 한 동안 서먹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결국 주식 이야기가 나왔는데 NHN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상대방의 질문은 "NHN의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을 어떻게 바라 보는가?"였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좀 일반적이었는데 이랬다.

"검색 시장은 기술력의 문제로 규정할 수 없고 오히려 콘텐츠 비즈니스로 바라봐야 한다. 때문에 NHN이 첫눈을 인수한 후 그 인력을 일본에 상주시키며 시장 진입에 노력하는 것이 단 기간에 성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NHN USA와 NHN Japan의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과 성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검색 사업은 대박을 꿈꿀 것이 아니며 현지인들의 생활 변화에 동조하지만 반면 게임의 경우 그야말로 대박의 신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긴 이야기를 했지만 내 이야기의 요약은 위와 같은 것이었다. 그 이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특히 NHN의 주가가 왜 등락을 거듭하느냐에 대해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NHN의 주가 총액이 8조원에 달하는데 그와 비슷한 신세계와 같은 기업(주가 총액이 10조원 가량)의 경우와 비교할 때 NHN의 매출이 최소 1조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NHN의 주가가 18만원을 넘어설 경우 주가 총액과 매출액이 상이하게 되어 조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 중 "박스(box)"란 말이 나왔는데 NHN과 같이 주가가 15만원에서 18만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경우를 박스 포지셔닝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농담삼아 "그럼 NHN 주식은 15만원 대에서 매입하고 18만원 대에서 매도하는 게 답이겠네요?"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일주일 쯤 지났는데 딱 말 그대로 된 것 같다. 열흘 전에 NHN 주가가 15만원 대 일 때 '지금이야말로 NHN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글을 쓴 적 있는데 어제 (8월 8일) 종가가 17만 9천원이다. 그럼 이제 팔아야지.

NHN에 대한 은원이 엇갈리고 있는 요즈음이다. 기업이 커지면서 빌 붙는 인간들도 많아지고 눈치 보는 그룹들은 더욱 많아진다. 이럴수록 바른 판단과 냉정한 관점이 필요하다. 책임질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고 고의적인 비판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 논점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견지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라고 불리는 것이 존재 가치를 가지려면 똥고집 이상 더 필요한 것은 없다. 갑자기 이런 번안 가요가 생각난다,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비평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려면 흔들리지 않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김 빼는 소리

Posted 2006/07/23 15:07
"김 빼는 소리" 혹은 "김 빠지는 소리"라는 표현은 대개 뭔가를 열심히 하려는데 다른 사람이 힘 빠지게 만드는 소리를 한다는 의미다. 누군들 자신이 열심히 준비한 어떤 일에 대해 김 빠지는 소리를 하면 아쉽고 분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러나 그건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스스로 김이 빠진 건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열심히 준비했다면 그것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결과로 증명하면 될 일이다. 그래도 갑갑한 마음 혹은 몰이해에 대한 분노의 마음이 여전하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 지 설명하면 될 일이다. 얇은 귀 대신에 묵직한 발걸음이 더 필요한 것 아니겠나.

비판과 우려의 소리가 '그게 될 것 같아?'라는 소리로 끝난다면, 이후에 다른 언급이 없다면 그야말로 비난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계속 지켜 보라'는 것이다. 비판도 그만한 책임을 질 때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NHN, IBM과 갈라설 듯

Posted 2006/07/20 19:48
20일 NHN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포털 네이버가 6시간 가까이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IBM과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외부 아웃소싱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rom : NHN, IBM과 결별 의지…파장 클듯, 전자신문)


외부로 드러난 것이 두 번이면 숨은 건 200번은 된다는 소리.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면... 많이 힘들텐데. 우연한 일이겠지만 오늘자 NHN 회사 홈페이지에 구인 공지가 새로 올라왔다.
최근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다녀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HN은 지난 달 'NHN CHINA'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한국인과 조선족 채용 공고를 냈다... (중략)

...이들이 중국 현지서 하는 업무는 블로그, 뉴스에 올라오는 댓글 삭제 등 사이트 관리에 필요한 단순업무라고 알려져 있으나, 한국 회사 관계자는 "중국서 이루어지고 있는 서비스 운영 작업은 네티즌이 올리는 사진을 검수하는 등 극히 제한적인 작업이며, 이마저도 현지 작업 매뉴얼에 따라 진행된다"며 댓글 삭제 업무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from : NHN 운영도 중국서 아웃소싱, 스포츠한국)

고객응대부문을 저렴한 비용의 국외 센터로 이전하거나 외부 기업에 아웃소싱하는 건 최근 기업의 전반적인 경향. 아웃소싱의 결과물로 평가해야지 단지 국외에 맡겼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건 타당치 않다고 본다.

ijji.com, NHN 북미 게임 사이트

Posted 2006/07/14 00:18
NHN이 북미에 개설한 게임 사이트의 이름이 www.ijji.com이라고 한다. (via http://blog.naver.com/benexx/60026274438) 회사 홈페이지도 열었다.

왜 보도자료가 안 나왔던 걸까?

※ 점(dot)이 4개 겹쳐 있는데 이찌라는 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다. '하지(Hajji)'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NHN 출자 법인, 900억원대 손실

Posted 2006/07/02 18:13

(from : 코스닥社 출자법인 ‘적자투성이’, 파이낸셜 뉴스)


해당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NHN의 출자법인 혹은 관계사는 아래와 같다. 아래 정보는 2006년 3월 31일 현재 정보이며 지난 5월 NHN 분기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




서치솔루션은 최근 NHN의 CTO로 입성한 이준호교수가 기술이사로 있었던 회사이기도하다. 이준호교수는 NHN의 초기 검색 솔루션을 개발했고 현재 숭실대학교 IT대학 컴퓨터학부의 교수 중 한 명이다.

900억원이 넘는 손실이라는 기사 내용은 NHN의 분기 보고서에서 보고한 출자 법인에 대한 최근 사업연도 당기 순이익을 합친 것이다. 만약 NHN이나 다음, 네이트닷컴 등 포털에 대해 연구를 하고 싶다면 이들이 제공하는 공식 자료를 꼼꼼이 읽어 보는 게 좋다. 뉴스만 읽고 뭐라고 이야기하는 건 자유지만 제대로 분석을 하고 싶다면 뉴스만 읽지 말고 뉴스가 만들어지는 정보 소스를 읽어 보는 게 어떨까.
오늘 NHN의 첫눈 인수합병과 관련하여 몇몇 업계 종사자들이 "왜 장병규사장이 지분 100%를 넘겼나?" 궁금해하며 경영권을 넘길 수준이면 51%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지분 100%를 넘긴 것이 장병규사장이 털고 떠나려는 속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답은 의외로 아주 쉬운 곳에 있다. 기업인수합병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나 거래에 참가해 본 사람이면 너무나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대답은 이렇다,

"NHN의 요구 조건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상당한 NHN의 경우 어설픈 51% 경영권 확보 조건으로 350억원에 첫눈을 인수합병할 수 없다. 오죽했으면 네오위즈까지 10%의 지분을 포기하도록 만들었겠나. 네오위즈가 35억원이 간절히 필요해서 10%의 지분을 포기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NHN은 깨끗하게 인수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협상의 절대 조건이었을 것이고 장병규사장은 NHN과 협상을 계속 하려면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장병규사장 자신이 NHN 주식과 첫눈 주식을 교환하자고 주장했을 수도 있고, 나중에 자신이 NHN의 주식을 장외에서 매입할 수도 있다. 아니면 깔끔하게 NHN에서 손 떼고 나올 수도 있다. 그거야 지켜보면 알 일이다. 주식 100%를 그대로 넘긴 것은 추측하듯 장병규사장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속셈 때문은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NHN, 첫눈 인수합병설 그 의미

Posted 2006/06/12 13:30

몇 개월 전 신생 검색 서비스 업체인 <첫눈>(1noon.com)과 NHN이 인수합병 논의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업계 내부에서 떠돌았다. 구글과 NHN, 다음이 인수 협상자로 거론되었다. 신생 업체 중 주목 받는 업체의 주변에 늘 떠 도는 것이 인수합병 설이라 그리 큰 이슈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하순 한 인터넷 미디어에서 다시 한 번 NHN이 첫눈의 인수합병을 위해 본격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 놓았다. 이 기사는 매우 구체적으로 업체 이름과 그 이유를 거론하고 있어서 업계 내부와 특히 블로고스피어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이 기사의 진위에 대해 해당 업체의 관계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첫눈의 관계자는 이 기사가 나온 후 공식적으로

"NHN과 접촉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회사는 앞으로 사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다. 6월 중 하반기 사업 방향을 발표하게 될텐데 그 때 이 부분에 대한 것도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다"

라고 답변했다. 이후 내가 NHN과 첫눈의 인수합병 설에 대한 기사 내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 중 사실만 확인하자면 이렇다,

- 첫눈의 향후 사업 방향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 NHN 혹은 다른 업체가 첫눈과 사업적 접촉이 있었다
- 사업적 접촉 중 인수합병과 관련한 사안도 있다

그 외의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선 이미 첫눈이 NHN과 인수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실망과 탄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루머가 현실이 되든 혹은 단지 루머로 끝나든 상관없이 그 동안 첫눈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을 해 온 한 업계 관계자로서 의견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첫눈의 행보에 주목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첫눈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첫눈이 지난 일 년 간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 지 추론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첫눈의 지난 일 년은 한국 벤처의 현재에 대한 대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눈은 왜 관심을 끌었나?

2005년 네오위즈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자 2대 주주였던 장병규씨는 검색 전문 서비스 개발을 업으로 하는 <첫눈>을 창립하게 된다. 자본금 10억 원에 총 발행 주식 수 200만 주였다. 이 중 네오위즈는 10%에 해당하는 5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첫눈에 업계나 언론사가 주목했던 이유는 크게 3가지기대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 포탈 중심으로 제한된 국내 검색 산업의 기술적 기대주 탄생 기대
- 자기 자본과 기술적 기반이 있는 CEO에 대한 기대
- 한국 벤처의 부활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예제로써 기대

그러나 기대감만큼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이 우려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검색 산업에 개입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본과 시간
- 기술력 이상의 노력과 역량이 필수적으로 필요

그러나 나는 좀 다른 관점에서 첫눈의 미래를 우려했다. 바로 '인력'의 문제였다. 단지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검색 시장에 올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결국 구글이나 야후 등과 같은 외국 업체와 경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력은 외국의 검색 기술과 대적할만한 인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한국 내에서 검색 기술을 위해 필요한 기초적 연구 인력풀(pool)은 매우 부족하며 이것은 검색 기술의 기반이 되는 연구와 프로젝트, 교육 과정에 대해 국가적, 산업적 지원이 부족하거나 점차 줄어 든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첫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대학에서 공학과 공학도의 몰락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응용과학인 공학의 몰락에는 자연 과학의 몰락이 근거하고 있다. 또한 자연 과학과 공학을 연계시켜주는 사회인문 과학의 몰락을 빼 놓을 수 없다. 검색 기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검색이라는 것이 데이터베이스에 쿼리(query)를 던지고 그 결과물을 출력하는 정도의 기술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검색을 위한 알고리즘(algorithms)이라는 것이 기초과학과 논리학, 인지학 등 다방면 학문의 통합물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개별 학문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검색 기술이다.

나는 이런 문제점을 첫눈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궁금함과 우려 그리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드문드문 흘러 나오던 인수합병설이 구체화된 기사가 나오자 그 동안 내 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 놓을 필요를 느꼈다.


첫눈의 인수합병 협상의 형태

첫눈은 다양한 형태의 협상을 현재 진행 중일 것이다. 투자 협상일 수도 있고 인수합병일 수도 있으며 특별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인수합병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다. 첫눈의 직원 규모와 현재까지 투입한 현금의 규모, 그리고 회사의 가치를 타진할 때 단순 투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회사의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장병규사장의 개인 자본력을 볼 때 단순 투자를 서둘러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다.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면 최대 3백 억원 미만의 금액에서 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장병규사장이 첫눈에 실제로 투입한 금액은 40~6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검색 서비스의 특징상 가장 높은 가치로 평가되는 인력과 노하우, 그리고 검색 솔루션의 가치를 최대치로 잡더라도 3백 억원 이상의 딜(deal)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첫눈의 검색 서비스는 비록 예고편이라는 한계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에서 존재 가치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수익 모델 또한 기존 포탈 검색 시장이 갖고 있는 그것 외에 특별한 솔루션을 아직 제안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이뤄지는 딜이라면 실제 거래 금액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거래 대상자가 누구든 간에 첫눈에 대한 투자나 파트너십보다는 인수합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왜 장병규사장은 딜을 하는가?

장병규사장의 개인 자산은 최근 급등한 네오위즈 소유 지분의 시가를 합치면 1천 억원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장사장이 다른 업체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이다. 돈 때문이라고 추측하기엔 개인이 가진 자산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업체를 흡수하거나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게 정석이 아닌가 의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과거 언론사와 했던 인터뷰나 평소 자신의 생각을 언급한 기사, 컨퍼런스나 강의에서 했던 이야기를 조합하면 그가 딜을 거부하지 않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웹 생태론"이다.

장사장은 지난 1월 인터뷰에서 "검색이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웹 생태론이라는 관점에서 설명을 했다. 그리고 첫눈이 웹이라는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와 같은 계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환경을 풍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웹 생태론의 관점이라면 장사장이 NHN이나 다른 포탈과 첫눈이 함께 하려는 의도가 합리적일 수 있다. 첫눈의 목적은 생태계의 먹이 사슬의 가장 위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자체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첫눈 스스로는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기엔 너무나 오랜 시간과 감당할 수 없는 자원이 필요했다면?

웹 생태계론의 입장과 자본주의 원리가 만날 때 이상과 현실의 충돌이 발생한다. 그 순간 이상은 현실적 선택의 합리화를 위한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비난

첫눈이 만약 어떤 회사와 인수합병 형태의 딜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게 된다면 피할 수 없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 비난의 형태는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 검색이라는 인기 이슈에 영합하여 기업 인수합병으로 단기 수익 창출하려는 얄팍한 수작이었다
- 사업을 시작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아 인수합병을 한 나쁜 선례를 남김으로써 한국 벤처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 장병규사장과 첫눈의 비전을 믿고 결합한 멤버들에게 배신을 했다
- 첫눈의 비전과 사업적 의미에 지지를 보낸 네티즌들을 배신했다.

이런 류의 비난이 쏟아질 것은 안 봐도 뻔하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단순히 외부적인 현상에 대한 비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저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지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첫눈의 사례는 한국 검색 기술 인프라의 취약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그 취약성은 돈으로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일이다. 인적 자원의 고갈이 바로 그것이다.

개발할 사람이 없다

첫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가장 고심했던 것은 인력의 확충이었다. 현재 40여 명의 개발 인력이 있다고 하지만 이들 중 실제로 검색 로직을 개발했거나 검색 솔루션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런칭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그들 개개인은 뛰어난 역량과 경험을 소유하고 있지만 2천 명이 넘는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구글과 비교하여 터무니없이 열악한 환경인 것은 네이버나 다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현지에서 치열하게 투쟁 중인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의 인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뒤지는 인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부문에 향후 6조원 가량의 투자를 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 투자액 중 상당수가 중요 인력을 스카우트하는데 소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사장은 지난 인터뷰에서 검색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이야기하며 인력을 충원하는 것에 대해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고급 검색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 풀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다. 특히 인공 지능 검색 같은 경우 오래 전에 산학협동의 고리가 깨어졌고,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으며 심지어 관련 학과의 정원도 줄어 들었다는 탄식을 했다. 이런 현실은 첫눈이 더 이상 독자적으로 검색 솔루션 개발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더욱 힘을 실어 줬을 것이다. 돈 문제가 아니라 인재가 없는 것이다. 당시 질문과 답변을 옮겨 본다,

블루문 : “국내에서 검색 알고리즘에 관련한 참고 논문을 찾을 수 있는가?”
장병규 : “사실 참조 논문을 거의 찾을 수 없어 외국 자료를 많이 참조했다. 검색과 관련된 직접적 도움을 주는 학문은 패턴 인식이나 인공 지능 등에 대한 것이다. 이런 연구는 국내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학문이 사장되는 분위기였고 현재는 이 연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해당 연구에 대한 투자(국가 지원 자금)가 없으니 새로운 프로젝트도 없고 학과 정원 수도 줄어 들었다. 당연히 해당 분야에서 유능한 젊은이들이 나오지 않았다. 검색을 위한 인력 풀이 적은 건 이런 요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조금씩 새로운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는 분위기인 듯 하다.”

그들이 개발하고 싶었던 검색 솔루션은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가 아니라 빠르게 반응하며 응용 영역이 다양하고 사용자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훌륭한 솔루션"이었다. 기본적인 검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대용량 DB 개발자, 서버 솔루션 개발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이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영역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적 적용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뛰어난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인력 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할 대학과 산업체는 이미 고사 상태다. 돈이 있어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한국 개발, 연구 인력에 대한 불신이 아니다. 검색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충분 요건이 한국 내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며 그 중 핵심이 인력풀을 생산할 대학의 학문적 몰락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업체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이며 국가적 정책의 변화와 장기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인 노력과 천재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첫눈은 경험했을 것이다.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만약 첫눈이 다른 업체에 인수합병된다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줄 것이다. 설령 인수합병이 되지 않더라도 그런 소문이 돌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내부 임직원들은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루머 혹은 사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진실은 다른 것이다.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검색 시장에서 우리가 실제로 보유한 역량과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공학은 피폐했고 자연과학은 고사했으며 인문사회과학은 유명무실하다. 검색의 기반 기술이 되는 논문은 한 해에 몇 개도 찾아 보기 힘들고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미미하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도 업체들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검색 인프라의 가능성을 설파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의미를 해설한다.

업계의 그런 시도가 반복될수록 우리는 더욱 더 빨리 냉혹한 현실의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상용 기술의 출발점이 되는 연구 인프라의 척박함을 그 어느 때보다 아프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 2006년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 벤처를 찾아 보기 어려운 지, 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만드는 혁신적인 기술 서비스가 없는 지, 왜 투자할 사람들이 투자할 대상을 찾는데 과거보다 훨씬 힘들어 하는 지 깨닫게 될 것이다. 첫눈의 인수합병 관련 루머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되고 있다.

첫눈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들 나름대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런 고민의 결과에 대해 비난을 퍼부을 이유도 없다. 왜냐면 첫눈이 지금 고민하는 것은 한 회사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검색 인프라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는 가에 관계없이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은 따로 있다. 우리가 '구글'을 부러워 하는 진정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부러워 해야 할 것은 '구글'의 주가와 기업관이 아니다. 구글을 만들어 낸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학문적 연계성이며, 그런 대학들의 연구를 가능케 한 국가정책적 지원이며, 알토란같은 인재를 적절한 시기에 스카우트하여 성장시킨 기업들의 안목이다. 이런 부러움을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결코 한국의 검색 기술이 세계를 제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벤처의 교훈

첫눈이 어딘가에 인수된다면 회사와 장병규사장 개인이 책임져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 그 책임 중 하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벤처들에게 주는 심리적 타격이다. 돈 있는 자도 저렇게 포기하는데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라는 탄식을 하게 만들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준다.

"벤처의 핵심은 돈이 아니다"

아직도 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벤처가 있다면 그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다른 것이다. 동네 최고나 한국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 한국이 가진 기술적 인프라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어떤 도전을 위해 자신이 기초한 사회, 경제, 정치적 테두리인 국가의 인프라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경우처럼 국가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면 새로운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만약 첫눈이 실리콘벨리에서 회사를 처음 시작했다면 그들은 좀 다른 기회를 얻었을 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더 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을 첫눈이 합리적이며 도전적인 결정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NHN 김범수 대표 소식...2

Posted 2006/05/14 00:35
며칠 전 NHN USA, Inc.의 대표로 있는 김범수대표의 소식을 전했는데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또 나왔다. 현지 법인과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김범수대표의 이야기 중 특히 아래 부분을 주목했다.

게임은 실질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플랫폼의 글로벌화에 있어 NHN의 핵심 미래 동력이 분명합니다

플랫폼의 글로벌화. NHN은 오래지 않은 미래에 국내 포탈 간 경쟁에서 벗어날 것을 예견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같다. 삼성이 내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설립했듯 NHN은 해외 게임 시장 진출로 미래의 빅 마켓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내수 시장에서 번 돈을 해외 경험과 글로벌 플랫폼 확보를 위해 투자하는 것, 어쩌면 NHN은 산업 성장 시대를 대표하는 재벌 그룹과 비슷한 형태의 투자를 하고 있지만 다른 형태의 기업상을 구축할 지 모른다.

경쟁 포탈들이 NHN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시기와 질투를 하지만 부러움의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내수 시장의 장악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비슷한 퍼즐 맞추기 게임이지만 한 쪽은 잘 풀어가고 다른 쪽은 이 조각이 저 위치에 맞나에 대해 난상 토론만 하고 있으니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돈과 실력이 아니라 조직의 문제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일이다.

미국 간 NHN 김범수 대표 소식

Posted 2006/05/10 23:46
김범수 NHN 대표 "미국 게임사업 만만치 않네요" (via 한경)

아주 오랜만에 김범수 NHN 대표의 소식이 뉴스로 전달되었다. 김범수 대표는 현재 NHN USA, Inc.의 대표로 미국 현지에 게임 포탈을 만들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인용한 뉴스를 읽으며 몇 가지 현재 상황을 추론할 수 있었다.

-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는 게 힘들다
- 현지화에 다소 문제가 있다
- 사소한 과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지화의 문제는 인력 간의 갈등을 이야기한 부분에서 추론한 것이다. 아마도 기자를 만나서 이런 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가 "현지인들과는 별 문제가 없나요?" 류의 질문에 김대표가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 강조된 것 같다. 웬만한 기업 대표는 내부 인력 간의 갈등을 대외적으로 특히 기자에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다. 낚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긴 이런 게 면대면 인터뷰의 매력 아니겠나.

사소한 과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직 미국에서 열 게임 포탈의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버즈 마케팅이나 신비주의 마케팅을 하지 않는 이상 7월로 계획된 게임 포탈의 이름을 밝히지 않을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기사에서 누군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지만 정황적으로 이건 사실인 듯 하다. hangame을 미국 사람들은 hang-ame라고 읽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도 가끔 나왔던 이야기다. 그런데 아직 적절한 브랜드 네임을 찾지 못했다니 좀 의아한 느낌이다. 만약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면 BI도 나오지 못했다는 소리일텐데 그럼 낭패 아닌가? 고로 추측 가능한 것은 정말 이름을 정하지 못했더라도 내부적으로 거론된 이름은 이미 있고 아직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근데 김대표가 게임 포탈의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은 다른 중요한 일들이 생각보다 쉽게 풀려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김대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가 새로운 사이트나 신규 사업을 런칭할 때 경험에 비춰 보자면 쉽게 풀리리라 예측했던 일들이 꼬이기 시작하면 이름 따위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회의는 하지만 멋진 이름도 떠 오르지 않고 빨리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곤 했다.

기사에 나와 있는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는 NHN의 첫눈 인수합병설이다. 근데 기사의 내용이 굉장히 이상하다. 기자가 뭘 모르든가 아니면 또 다른 숨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첫눈 장병규사장이 네오위즈에 있을 시절 주식 분석자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네오위즈가 신규 사업 모델로 검색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2004년 후반이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김대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과거 NHN이 상장하기 직전에 당시 네오위즈에 있던 장병규 사장과 논의했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첫눈은 함께 사업하기에 매력적인 대상이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NHN은 1999년에 법인 등록을 했고 2002년 10월 29일에 상장을 했다. 김대표의 표현대로라면 2002년 가을 무렵부터 현재 첫눈 장병규사장과 검색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말이다. 근데 첫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5년 초여름 무렵이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 2002년 당시에 나는 포탈의 전반적 변화에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이어서 이 시절에 NHN과 네오위즈가 어떤 관계가 있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네이버 뉴스 검색에서 2002년~2003년 사이에 NHN과 네오위즈가 함께 언급된 기사를 검색하던 중 아래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네오위즈[42420]-NHN, 검색. 광고사업 제휴(종합) (via 연합뉴스)

이 기사는 네오위즈 세이클럽의 검색 서비스로 네이버 솔루션을 사용하고 키워드 광고 모델을 제휴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모르겠지만 김대표가 언급한 첫눈과 관계는 이 기사의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첫눈 장병규사장은 카이스트 출신이며 검색 관련 논문을 썼을 정도로 검색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장병규 사장 인터뷰 참조)

소설을 한 번 써 보자. 아마도 장병규 사장은 2002년 무렵부터 포탈과 버티컬 포탈, 게임 포탈의 강자 구도가 수립되는 것을 인지하고 특히 검색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려는 NHN의 성장세에 주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소속된 네오위즈는 커뮤니티와 채팅 그리고 게임 포탈인 피망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병규사장이 NHN과 검색 관련 제휴를 하는 과정에서 김범수 사장와 다양한 대화를 했을테고 그 와중에 협업 혹은 기업 합병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을 것이다. 장병규사장은 네오위즈 내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을테지만 지지자를 확보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 후에도 장병규사장은 검색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을 것이고 결국 네오위즈에서 나와 첫눈을 창립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 피망의 오픈은 2003년이었지만 게임 주력 사업에 대한 논의는 그 이전부터 진행되었다. 서비스 오픈 날짜로 시간 계산을 하는 건 얼치기 아마추어들의 분석이다.)
(※ 2002년 당시 나성균,장병규는 병역 특례 관련법의 변경으로 병역 특례가 취소되어 현역 근무를 했다. 그로 인해 네오위즈가 게임 중심으로 주요 사업이 급격히 전환되었다는 추측도 있다.)

이번 인터뷰를 한 기자는 과거의 사실을 알고 질문을 했을 수도 있지만 최근 업계에서 루머로 떠 돌았던 첫눈 인수설에 대해 김대표에게 질문을 했을텐데 김대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장병규사장과 만남을 언급했고 현재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 것 같다. 소설은 이 정도만 쓰고 말자. 진실은 장병규사장이나 김대표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다.

김대표의 짧은 인터뷰 기사를 보며 최근 NHN이 게임 개발사인 네오플의 지분 60%를 240억 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떠 올랐다. 이것이 김대표의 미국 시장 진출과 기사에서 드러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정한 관계에서 추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진출을 두 번 실패할 수 없다는 NHN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NHN이 미국에서 열려는 게임 포탈은 경쟁사 뿐만 아니라 한국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차후에 미국 시장으로 웹 서비스로 진출하려는 업계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 김대표와 NHN의 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NHN USA. Inc. 관련 정보
총 자산총액 200만 달러 규모로 신규 설립되었으며 기존 미국 법인을 청산하고 NHN USA, Inc를 미국 델라웨어에 신규 설립했다. 2005년 8월 NHN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김범수 대표 관련 정보
김범수 대표는 1966년 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 동 대학원를 나왔으며 삼성 SDS 재직 시절 내부 벤처 1호로 한게임을 만들었다. 이후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카이스트 전산학과 대학원을 나와 삼성 SDS를 거쳐 네이버컴을 만들었던 이해진씨와 인수합병을 하여 NHN을 설립했다. 현재는 양자 대표 체제를 통해 최휘영대표가 국내 업무를 전담하고 있고 김범수 대표는 미국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