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해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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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9 해피빈과 네이버 (3)
  2. 2006/07/13 해피빈의 성과
  3. 2006/05/14 해피빈 콩 200만 개 모으기 (1)
  4. 2006/04/05 검색으로 기부한다, 오버추어 해피빈 지원 (2)
  5. 2006/03/28 해피빈 강의 후기 (1)

해피빈과 네이버

Posted 2008/08/29 03:13
해피빈은 네이버의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설립되고 사회적 기부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공익 재단이다. 나는 해피빈과 3년 전부터 관계를 맺었고 몇 차례 강연과 컨설팅을 한 바 있다. 해피빈(happybean)은 행복한 콩이라는 의미고, '콩 한 알도 나눠 먹으면 행복하다'는 속담에서 브랜드가 유래한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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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과 네이버의 관계는 본 이야기와 관계 없으므로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해피빈은 분명 네이버가 많은 인적, 물적 지원을 했지만 아름다운 재단이라는 기부 사회 단체가 주축이 되었고 해피빈의 주요한 인력들도 네이버에서 떠나 해피빈으로 이적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해피빈은 네이버의 사회 사업이지만 그 보다는 국내 최대의 '온라인 기부 네트워크'라고 이해하는 게 맞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내가 해피빈으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았던 것은 '블로그 강연' 때문이었다. 해피빈은 온라인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블로그를 통해 각종 단체들이 더 많은 기부자들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3년 전에 내게 연락을 했다. 이후에 여러 차례 해피빈 종사자들과 만나며 강연과 컨설팅을 했다. 수 많은 질문과 대답 중 오늘 공개할 이야기는 "해피빈과 네이버"에 대한 것이다.

3년 전 쯤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해피빈은 포털 네이버를 통해 기부 프로모션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이 때 '콩 기부'라는 개념이 나왔다. 포털 네이버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피빈을 홍보하고 이메일이나 해피빈의 여러 단체의 블로그 방문을 통해 기부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내게 이런 계획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을 했다. 당시 이런 서비스를 기획했던 아름다운 재단의 기획자와 네이버의 기획자와 함께 여러 차례 토론을 했다. 당시 해피빈 관계자들은 '콩 기부'라는 이슈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포털 네이버의 방문자가 워낙 많으니 소기의 성과는 있겠지만 해피빈이 '한국의 대표 기부 네트워크'로 성장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언급한 세부적인 이유는 밝힐 수 없다. 아름다운 재단 자체의 한계도 있었고 네이버에서 해피빈으로 오신 분들의 한계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분들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노력에 대한 인정과 현실적 평가는 다른 것 같다. 내가 기억하기로 최초 해피빈의 네이버를 통한 '콩 기부'는 기대했던 정도의 성과 뿐이었다. 네이버의 트래픽이라면 몇 억이 모여야 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몇 백만 원을 모으기도 힘든 게 현실이었다. 지금도 해피빈의 콩 모으기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다. 가끔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홍보 베너가 뜨기도 한다. 그러나 물어 보자, 이런 이벤트가 존재하는지 당신은 알고 있었나? 이 이벤트에 참가해 본 적 있는가? 아니, 해피빈이 존재하는 지 알고 있었나?


첫번 째 '콩 모으기' 이벤트가 있은 후 기획자들과 컨설팅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 때 나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만약 이 제안을 네이버가 받아 들인다면 해피빈은 정말 '한국 최고의 기부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내 제안을 듣고 해피빈 관계자들은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게 되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나는 다시 이야기했다, "그걸 관철 시키면 네이버는 정말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라고. 여전히 이것은 관철되지 않고 있다. 2년 전 내가 제안한 것은 이것이다,

"네이버의 검색어에 대한 수익 공유를 요구하십시오. 네이버의 검색어 수익의 일부를 해피빈으로 돌리라고 이야기하고, 그 검색어에 대한 재판매 권한을 해피빈에게 달라고 하십시오."


나는 이 말을 하고 나서 곧 바로 이렇게 말했다, "네이버는 절대 이 조건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겁니다. 자본가가 자신의 자본을 공유하겠습니까? 하지만 제안을 해야 합니다.": 어떤 말이냐면 "기부"라는 키워드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해피빈으로 돌려 달라고 협상을 하라는 것이었다. 100개의 - 더 많이 주면 좋고 - 키워드에 대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해피빈으로 돌린다면 네이버는 정말 해피빈을 위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설프게 한 해에 몇 억 원 기부하지 말고 해피빈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내가 이런 제안을 할 때 단지 키워드 광고 수익을 해피빈으로 돌리는 정도의 생각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만약 해피빈이 기부와 관련한 키워드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면 그 권한을 국내의 수 많은 기부 단체에게 재판매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네이버가 구축한 "검색 키워드 광고 시장"의 일부를 해피빈에게 기부하고 해피빈은 그런 "자산"을 기초로 국내의 수 많은 기부 단체들에게 또 다른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허무맹랑했나? 그래서 해피빈은 지금까지 네이버 안에서 저렇게 네이버 사용자에게 기부를 종용하는 이벤트만 하고 있나? 네이버가 정말 해피빈을 기부 네트워크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 자산을 나눠줬어야 한다. 나눠 받은 자산을 해피빈이 더 크게 키우고 그 자산을 다시 국내의 많은 기부 단체들이 갖는 형태가 되었어야 한다. 내가 2년 전에 이런 제안을 했을 때 미래에는 - 그러니까 현재 - 이런 환경이 되기를 꿈꾸었다. 어느 지방에 있는 기부 단체가 그 동네 모텔 사장을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장님 네이버에 키워드 광고 한달에 100만원 하신다면서요? 저희 기부 단체를 통해 키워드 광고를 하세요. 100만원은 저희에게 기부가 되고 종합 소득세 신고하실 때 100% 기부금으로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했을 즈음 오버추어라는 온라인 광고 업체가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기부 프로젝트에 동참한 바 있다. '콩 모으기'라는 기부 금액을 오버추어에서 대신 내 주기로 한 것이다. 아마 1억인가 2억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내가 제안했던 것은 이런 큰 기업의 기부가 아니었다. 이런 기업은 해피빈이 아니더라도 기부할 곳도 많고 엄청나게 많은 회사로부터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는 해피빈이 비록 네이버라는 포털 기업에서 시작했지만 그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희망과 비전을 듣고 그런 식으로 대기업이나 이미 돈 잘 벌고 있는 기업과 제휴하는 모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십시일반의 문화가 해피빈을 통해 퍼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이버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을 해피빈에게 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이버는 국내의 수백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의 키워드 광고를 통해 돈을 벌고 있지 않나? 나는 네이버가 돈을 번 바로 그 업체들이 다시 해피빈이라는 기부 단체를 통해 사회로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아직 네이버가 '독점 포털'이나 '닫힌 생태계' 따위의 욕을 먹기 직전이었다.

네이버와 많은 비교가 되는 북미의 검색 회사인 구글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블로거 아사달님은 "구글 검색 쓸 때마다 숲이 살아난다"라는 제목의 글을 하나 올렸다. 이 글의 내용은 간단하다. 한 기부 단체가 구글 검색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 사이트를 통해 검색할 때마다 숲을 살리기 위한 기부금이 적립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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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년 전에 제안했던 것도 이와 비슷한 관점이다. 만약 네이버가 한 해에 몇 억 원 해피빈에 기부하는 대신, 몇 명의 네이버 사람을 파견하거나 도움을 주는 대신 이런 '자립 모델'을 제공한다면 어떨까? 네이버의 검색 광고와 키워드 일부를 해피빈에게 '기부'하면 어떨까? 돈이 아니라 자산을 줘 버리면 어떨까?

그렇게 하는데 누가 네이버에게 '포털 독점'이라고 소리칠 수 있을까? 누가 '검색 사업자법'을 만들어 포털을 규제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누가 '신문법 개정'해서 포털에서 뉴스를 다 빼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네이버는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위치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것을 내 놓아도 네이버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이 없다면 네이버가 해피빈과 같은 조직에 기부를 하고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하루 수천만원의 광고 영역을 제공하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다. 재미있지 않나? 네이버의 기부 단체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부 단체, 시민 단체들은 여전히 네이버를 미워한다. 돈 내고 욕먹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해피빈의 성과

Posted 2006/07/13 23:51

오늘 자 해피빈(happybean.naver.com) 관련 보도 자료를 보면 그 동안 성과를 수치로 정리할 수 있다.

- 총 기부금 확보 : 38억 원
- 정보 검색 DB 참가 단체 : 2만 개
- 해피 로그 개설 수 : 1,500 개
- 12개월 간 기부 참여자 수 : 30만 명
- 재기부 비율 : 45 퍼센트 포인트

Cheer up!

해피빈 콩 200만 개 모으기

Posted 2006/05/14 04:17
기부 사이트인 해피빈이 주초부터 콩 모으기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목표치인 200만 개를 다 모았다. 덕분에 이 사이트를 관리하는 개발자가 자정에 출근을 했다는데 가만 보니 콩 1개 당 100원으로 계산하여 기부를 하는 것 같다. 그럼 200만 개면 2억 원. 문득 오버추어가 해피빈 기부에 참여하기로 한 기사가 떠올랐다. 지역 사회 단체 검색으로 기부를 한다더니 그 시스템 대신 퀴즈 풀기를 도입했나 보다.

그건 그렇고 이달 마지막 주에 요청한 강의는 왜 소식이 없나 모르겠다. 또 정신없이 바빠서 연락을 까 먹은 건가?
지난 4월 3일 기부 포탈인 해피빈(happybean.naver.com)과 검색 광고 전문 업체인 오버추어(www.overture.co.kr), 그리고 NHN의 "3년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위한 협약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오버추어는 앞으로 3년 간 해피빈에 3억 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 (관련기사)


기부의 형태는 검색 사용자의 참여에 의해 이뤄진다. 검색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에서 지역을 검색할 경우 해피빈에 등록된 각종 사회 단체의 정보가 나오게 되며 이 때 콩(bean)을 하나씩 받을 수 있다. 이것을 자신이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콩 하나의 가치는 현금 100원과 같다.

참 좋은 일이다. 3월 말 해피빈에 블로그 사용에 대한 강의 이후 말했던 '키워드를 해피빈에게 주라'는 주장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해피빈의 사회 단체 정보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은 해피빈의 전반적 트래픽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네이버 지역 검색의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오버추어의 브랜드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 거슬리는 표현이 있다. 재미있으라고 쓴 표현인 지 모르겠지만 기사의 처음에 "이젠 도토리 대신 콩으로 사랑을 전합시다"라는 구절이 있다. 참석자가 직접 한 소리인 지 기자가 임의로 쓴 것인 지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에 쓸데없는 도발을 했다는 느낌이다. 사실 도토리든 콩이든 팥이든 기부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또 한 가지 지적할 것은 현재 네이버나 해피빈 어디에도 기사에 나온 내용인 지역 검색을 통한 콩 기부 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해피빈 홈페이지에도 이번 협약에 따른 이벤트 검색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 공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아마 아직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늘 이런 것이 아쉽다. 협약식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곧 할 예정이다'라든가 '언제쯤 할 것이다'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 콩 찾으러 헤맨 나 같은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근데, 오버추어는 야후!코리아와는 이런 비슷한 걸 했나 모르겠다. 아니지, 야후가 오버추어를 소유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야후와 네이버의 사회 공헌 사업인가? 모르겠다. 어쨌든 야후는... 아니 오버추어는 해피빈에 3억을 쐈다.

해피빈 강의 후기

Posted 2006/03/28 21:57
해피빈 강의 요청을 승낙한 후 몇 번의 날짜 조정을 거쳐 마침내 오늘 오후에 강의를 하기로 했다. 오늘 오후 1시 30분, 구로동 사무실에서 교육장이 위치한 분당 정자동으로 출발했다. 예상 소요 시간 1시간 30분. 과거 3년 동안 분당 건너편의 싼 맛에 사는 동네였던 풍덕천에 살았기에 대략 그 정도의 시간이면 도착하고 남으리라 생각했다. 남기는 개뿔, 결론적으로 2시간 10분 만에 교육장에 도착했다.


열심히 헤메다

NHN이 위치한 SK C&C 건물까지 제대로 찾아갔다. 그러나 정작 근처에 있다는 존내 타워... 아니다... 젤존 타워! 이걸 찾지 못해서 30분 가까이 헤맸다. 이름이 젤존이 뭐냐, 아마도 '제일 좋은'의 우격다짐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SK C&C 맞은 편에 있는 건물 로비에서 혹시 여기인가하고 두리번거리니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이 친절하게 후문까지 따라나오며 젤존 타워의 방향을 알려 준다. 굉장히 심심했거나 친절 교육이 확실하게 된 안내원인 듯 했다. 혹시 건물 담당자가 본다면 특박이라도 보내주기 바란다.

그러나, 그녀의 안내는 헛짓이었다. 지시한 방향을 따라 계속 걸어갔으나 내가 찾은 것은 아직 입주도 하지 않은 건물들이었다. 그렇게 10여 분을 빙글빙글 돌다 마침내 젤존 타워 III를 찾아 냈다. 타워는 얼어죽을, 8층짜리 건물도 요즘은 타워라고 하는구나! 그 바로 옆에 젤존 타워 II가 있었다. 야~ 이제 I만 찾으면 된다. 도저히 못 찾겠다 ㅜ.ㅜ 마침 해피빈 간사께서 전화를 했다.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쳤더니 위치를 상세히 설명해 준다. 그래 이제 젤존 타워 I은 어딘지 분명히 안다. SK C&C 후문 별다방 골목으로 직진하여 끝에서 왼쪽으로 휙 바라보면 10층 짜리 건물이 바로 그 곳이다. 다시 갈 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거기다.

3시 40분에 도착을 하니 아직 전 강의가 진행 중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고 한다. 10분 정도 더 지나서 강의가 끝났고 곧 내 강의가 시작되었다. 50분으로 예정되었던 강의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다.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맨 앞 자리에 앉아 있던 남성 분은 강의 내도록 눈을 번뜩이며 강의를 들었다. 나는 대부분의 강의를 할 때 참석자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시작한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그 남성은 내가 했던 첫 질문인 "좋은 글의 반대는 뭐라고 생각하세요?"에 대해 "좋지 않은 글"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초로의 남성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이 분은 "저 분과 생각이 같다"고 대답했다. 역시 연륜이 묻어나는 묻어가기 답변이었다. 어쨌든 이 두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여 강의를 들었다.


좋은글과 평범한 글

나는 좋은 글의 반대는 '나쁜 글'이나 '좋지 않은 글'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굳이 구분하자면 좋은 글의 반대는 '평범한 글'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 이야기했다. 그 출발 지점으로 3가지 질문 즉,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나는 어디에 있는가? (Where am I?),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What can I do?)를 제시했다. 이것으로 30분 가량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이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한 이유는 많은 활동가들이 헌신과 봉사,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정말 중요한 "내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 질문을 하는데 무디어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반문에서 나오게 된다. 이미 적응해 버린 현실은 더 이상 감흥을 주지 못한다. 활동가들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더 이상 자신과 환경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감동과 감흥은 없고 그것은 자신의 헌신적 활동을 일상의 영역에 포함시켜 버린다. 그것은 좋은 글을 쓰지 못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감동의 죽음에 이르도록 한다. 1시간 30분 가운데 30분이나 뻔한 이야기인 "나를 통해 환경과 세상을 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은 그런 이유다. 그들은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그 치열함 자체가 이미 일상이 되어 자신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감동스러우며 존경할만한 삶을 살고 있는 지 모른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과 생활이 갖는 가치를 찾아야 비로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다. 프리젠테이션 파일에 없는 이야기를 몇 가지 했다. 그 중 하나는 활동가들이 글을 쓸 때 읽는 이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러시아의 문호인 톨스토이를 예로 들었다,

"대 문호라고 표현하는 톨스토이의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의 러시아 사람들이라면 톨스토이의 글을 한 번 쯤 읽었다고 말할 정도인 작가입니다. 그런데 톨스토이가 쓴 단편집을 보면 너무나 쉽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단한 표현도 없고 누구나 읽어도 평이하고 쉬운 글입니다. 그 글의 마지막은 늘 교훈적인 이야기로 끝납니다. 두 노인은 비로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게 되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왜 톨스토이는 이렇게 쉽게 글을 쓴 것일까요? 그것은 당시의 러시아 상황에 근거합니다. 그 당시 러시아에서 글을 읽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 것 같습니까? 또한 책을 사서 읽을만한 사람은 얼마나 되었을 것 같습니까? 톨스토이는 쉽고 간명하며 다양한 예제를 사용하여 기억할 수 있는 글을 썼습니다. 아마 당시의 문맹들은 톨스토이의 글을 읽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톨스토이의 글을 간접적으로 읽었을 겁니다. 그렇게 구전으로 글이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될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활동가들이 쓰는 글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이 지금보다 더 쉽게 글을 써야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를 했다. 만약 활동가들이 온라인에 글을 써서 그것을 수 만 명의 사람이 읽는다면 어떤 효과를 갖는 가를 이야기했다. 매우 현실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만약 미디어 다음을 통해 활동가가 글을 올리고 그것이 미디어 다음의 메인 페이지에 <블로거 기사>로 노출된다면 어떤 효과를 거두게 될까?라는 질문을 했다.

"만약 여러분이 다음의 메인 페이지나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 자신이 쓴 글이 노출된다면 그것은 수 천 만원의 광고 효과를 갖게 됩니다. 여러분이 독창적이며 유일한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하루에 2시간 씩 투자하여 100일 동안 100 개의 글을 썼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 글 중 단 하나가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다면 그것은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베너 광고를 하룻 동안 한 효과를 거둡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6개월 치 봉급만큼의 효과를 거둡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글쓰기가 어디 있습니까? 글쓰기는 단순한 홍보나 공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직 운영 비용의 감소와 결코 지출할 수 없었던 광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며 아직 네이버는 메인 페이지를 블로거들에게 주지 않았지만 다음은 메인 페이지의 일부를 블로거들에게 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배포할만한 가치있고 재미있고 즐겁고 이슈가 되는 글을 썼다면 과감히 미디어 다음을 통해 글을 공급하라고 조언했다. 오마이뉴스나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태터툴즈를 통해서도 공급하라고 했다. 좋은 글을 쓰기만 한다면 그것을 공급한 채널은 과거에 비해 훨씬 확대되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앞으로 주도권은 포탈이나 미디어가 아니라 유일하며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는 활동가 바로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으나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평소 바쁜 시간을 쪼개어 멀리서 온 탓도 있었겠지만 아마 특별히 질문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 같다. 나도 강의 내용을 준비하며 내가 이야기하는 주제가 활동가들에게 매우 낯설고 어떤 것은 너무나 도전적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피빈과 NHN

강의가 끝나고 해피빈 담당자들과 NHN 사회공헌그룹 권혁일 이사와 함께 오늘 강의와 해피빈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NHN과 해피빈의 엇갈린 요구에 대해 비판적 이야기를 했는데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니 권혁일 이사가 NHN 소속이란 생각이 들었다. 뭐 어쩌라구, 어쨌든 오늘은 해피빈을 위해 참석한 자리니 나는 해피빈을 위한 이야기를 했다.

NHN이 해피빈을 정말 제대로 밀어주고 싶다면 기부금과 부동산이 아니라 검색을 줬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해피 로그를 검색 결과에 적극적으로 반영시켜야 하며 몇 몇 검색 키워드를 해피빈의 수익원으로 넘겼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NHN은 결코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햇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면 그것은 2005년 상황에서 NHN이 해피빈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NHN은 해피빈을 위해 사업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심장을 공유하는 셈이다. 그런 결정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 대해 권혁일 이사는 해피빈 사업을 진행하며 내.외부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말했던 일부 키워드 사업을 해피빈의 수익모델로 넘기는 것에 대해 "만약 검색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그런 제안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결국 내부의 적이란 자발성과 헌신성에 의해 돌아가는 해피빈 사업에 대해 NHN 내부의 적극적인 응대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좀 더 깊은 이야기는 오는 4월 중순에 있을 새로운 장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시 연락을 한다고 했다. 해피빈 담당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시 초대를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강의료를 굳이 "차비밖에 안된다"며 난감해하자 나는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초대하라고 했다. 나는 오늘과 같은 자리에 초대를 해 준 해피빈 담당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평생 기부라곤 해 본 적이 없는 내게 시간과 지식과 경험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내가 감사할 일이다. 그 자리에서도 약속을 했지만 해피빈과 같은 단체에서 초대하는 자리는 다른 약속을 미루고 참석을 한다. 이건 내가 오래 전에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지켜야 할 약속

20살 때 나는 매우 소중한 글을 하나 읽었다. 그리고 친구와 선배들에게 약속을 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지금처럼 평화와 통일과 해방을 위해 헌신하며 살 수 없을 지 모르지만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지금 돈도 없고, 명예도 없다. 그러나 내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웹 서비스 컨설팅에서 남들보다 조금 나은 지식이 있다. 이 지식은 거짓되지 않고 내 자신에게 떳떳한 방식으로 구축한 것이다. 나는 이 지식으로 돈을 번다. 그러니 내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이러한 지식이고 이것을 나눠주는 것이 내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오래 전 어느 날 나는 이런 글을 읽었고 감명 받았다. 내게 살아갈 방향을 제시한 이 한 줄의 글을 계속 실천할 뿐이다,

"돈 있는 자 돈으로, 힘 있는 자 힘으로, 지식 있는 자 지식으로 애국하라"


※ 강의 동영상 자료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