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NHN에 인수된 후 서비스만 유지되고 있던 첫눈(www.1noon.com)이 오는 6월 1일 잠정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유는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아마 첫눈 서비스가 독립 서비스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지 않나 싶다. 예고편만 하고 본편이 나오지 못했으니 이런 걸 "변죽만 울렸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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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쓸데없는 관심

Posted 2006/07/23 20:23
드문드문 첫눈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누가 몇 억을 받았느니 하는 이야기는 일주일 전 이슈지만 벌써 스윽 사라져 버렸다. 참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이슈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첫눈이다. 이젠 퇴원했을 첫눈 홍보 담당자는 5월 말에 "장사장이 입원했다면서요?"라고 물었더니 "병원 다니는 건데 입원했다고 해요?"라며 화들짝 놀랐다. 이슈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누가 방귀 뀌었다고 하면 치질이 터져서 과출혈로 죽었다는 식으로 와전되곤 한다.

며칠 전에 블로깅을 하던 중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에는 NHN이 IBM과 계약 중 일부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기사에 대해 "첫눈의 **님과 **옹이 가셨으니 이제 되겠네"라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본 적도 있다. 두 사람 다 네트워크 관리에선 국내에서 손 꼽히는 인재들이고 그런 추측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나도 그런 추측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해서는 안될 이야기였다. 설령 자기 주변의 100명이 알더라도 말해서는 안되는 게 있다. 하긴 입이 많으면 어디 거칠 것이 있겠나, 그냥 말하고 보는 거지.

한 블로거 혹은 해당 현업 담당자가 그 동안 쓴 글을 모두 읽고 문득 그 또한 이런 현상에 대해 염증을 넘어서 짜증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었다. NHN과 첫눈의 거래가 일단락된 후 장병규사장은 예전에 내가 했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 왔다. 그 이메일에 한 줄이 기억에 남는다, "그나마 말되는 소설을 쓰시는 듯 하여..."

내가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NHN과 첫눈의 거래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설을 쓰지 않는 사람은 거래 당사자 뿐이다. 그들은 어떤 비공식적 이야기도 온라인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알면서도 소설을 쓰고, 몰라서 소설을 쓴다. 현업 실무자들은 담담하게 소설을 읽고 그냥 웃어 넘기면 될 일이다. 대응은 당사자들이나 기업 홍보 담당자가 한다. 그들을 믿어라. 그 조차 못 믿으면 괜한 시간 낭비와 마음 상하는 일만 반복될 것이다.

요즘 나는 주변 사람들과 만날 때 혹시 첫눈 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말한다,

할 만한 이야기 다 했으니 그냥 지켜 봅시다.

그리고 특별히 아는 기자 몇 분에게는 "끝까지 추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3개월 후에, 6개월 후에 NHN과 첫눈이 했던 말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확인하고 후속 기사를 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때는 소문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서 기사를 써 달라고 했다. 나 또한 계속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와 행동이 나올 때까지는 쓸데없는 관심은 접자고 했다.

글쎄, 그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지 모르겠지만 또한 쓸데없는 관심을 접을 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계속 관심을 갖고 그들의 변화를 지켜 볼 것이다. 기자들은 정기적으로 주 취재 대상을 바꿀 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1년이고 10년이고 하나의 업체, 한 명의 존재, 어떤 그룹에 계속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은 직업 기자와 전문 블로거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기자들이 조금 방심하면 내가 훨씬 더 이슈에 빨리 접근해서 기사화시켜 버릴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기자들을 협박하니 나는 어쩔 수 없는 밉상일 것이다.

김 빼는 소리

Posted 2006/07/23 15:07
"김 빼는 소리" 혹은 "김 빠지는 소리"라는 표현은 대개 뭔가를 열심히 하려는데 다른 사람이 힘 빠지게 만드는 소리를 한다는 의미다. 누군들 자신이 열심히 준비한 어떤 일에 대해 김 빠지는 소리를 하면 아쉽고 분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러나 그건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스스로 김이 빠진 건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열심히 준비했다면 그것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결과로 증명하면 될 일이다. 그래도 갑갑한 마음 혹은 몰이해에 대한 분노의 마음이 여전하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 지 설명하면 될 일이다. 얇은 귀 대신에 묵직한 발걸음이 더 필요한 것 아니겠나.

비판과 우려의 소리가 '그게 될 것 같아?'라는 소리로 끝난다면, 이후에 다른 언급이 없다면 그야말로 비난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계속 지켜 보라'는 것이다. 비판도 그만한 책임을 질 때 의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1noon.com Jang's interview

Posted 2006/07/07 18:13

장병규 사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좀 과도하게 기자의 이해심이 발휘된 것 같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인터뷰가 아니라 마치 장병규사장을 위한 변호글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정말 변호를 해 줄 생각이었다면 장병규사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옮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기사 속에서 몇 가지 숨어 있던 내부 이야기가 나왔다.

- 임직원에게 배분한 지분은 30%를 상회했다
- 결과적으로 거래 금액 중 100억원 가량이 임직원에게 배분된 셈
- 1noon.com의 트래픽은 초라했다 (이미 잘 알려졌지만)

기사의 논조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쏟아져 나온 소설류의 기사에 비해 보다 현실적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다. 지면의 절반 이상을 주식 이야기로 도배한 점이다. inews24가 주식 전문 뉴스 사이트도 아닌데 왜 정작 중요한 걸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나라면 장사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 것이다,

"지난 24개월간 회사가 축적한 지적 자산은 무엇인가?"
"앞으로 검색 엔진 개발에 도전하는 새로운 도전자에게 무엇을 전수할 수 있는가?"
"현재 국내 검색 엔진 개발의 기술적 한계를 느꼈을텐데 자사의 문제와 환경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나는 첫눈의 매각보다는 그들, 정확히 말하자면 장사장 개인이 아니라 1noon.com이라는 도메인에 모여든 사람들이 경험한 것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회사의 명멸이야 너무나 흔한 것이지만 그들이 경험한 것은 매우 드물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단지 NHN만을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한국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기자의 인터뷰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NHN과 첫눈 인수합병 발표 이후 굉장히 많은 스트레이트 기사와 논평이 생산되었다. 그 중 짧지만 까칠함으로는 다른 기사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하나의 기사를 발견했다,

또 대박‘첫눈’장병규 사장 노하우는… (헤럴드경제)

기사 내용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제목부터 시작해서 작정을 하고 비판을 한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압권이다. 헤럴드 경제에서 이 기자가 쓴 글을 검색해 보니 동일한 기사인데 또 다른 제목으로 공개한 게 하나 있다,

‘천억대 재산가’ 사람좋은 장병규 첫눈 대표의 성공비법  (박영훈기자)

마지막 부분에 4가지 비법을 정리해 두고 있는데,

◇인터넷 대박 제조기 장병규 첫눈 사장이 들려주는 성공비법 4가지

1>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2>항상 새로운 꿈을 꾸고
3>작은 실패에서 큰 성공을 교훈 얻고
4>레드오션에서 틈새를 찾았다.

29일 컨퍼런스콜에 참석했을까? 했다면 무슨 질문을 했을까? 꽤 궁금하다. 회사 담당자 입장에선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겠지만 사실을 왜곡한 것도 아니고 또한 이 정도의 비판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인수합병 건이었다고 본다. 오히려 대놓고 어떤 일방의 주장을 하는 것이 기사를 읽는 사람 입장에선 편하다. 이것인 것도 같고 저것인 것도 같다는 기사야 이미 많았으니 말이다. 독자가 그 기사 하나만 읽지는 않을테니 판단은 독자의 몫 아니겠나.
오늘 NHN의 첫눈 인수합병과 관련하여 몇몇 업계 종사자들이 "왜 장병규사장이 지분 100%를 넘겼나?" 궁금해하며 경영권을 넘길 수준이면 51%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지분 100%를 넘긴 것이 장병규사장이 털고 떠나려는 속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답은 의외로 아주 쉬운 곳에 있다. 기업인수합병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나 거래에 참가해 본 사람이면 너무나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대답은 이렇다,

"NHN의 요구 조건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상당한 NHN의 경우 어설픈 51% 경영권 확보 조건으로 350억원에 첫눈을 인수합병할 수 없다. 오죽했으면 네오위즈까지 10%의 지분을 포기하도록 만들었겠나. 네오위즈가 35억원이 간절히 필요해서 10%의 지분을 포기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NHN은 깨끗하게 인수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협상의 절대 조건이었을 것이고 장병규사장은 NHN과 협상을 계속 하려면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장병규사장 자신이 NHN 주식과 첫눈 주식을 교환하자고 주장했을 수도 있고, 나중에 자신이 NHN의 주식을 장외에서 매입할 수도 있다. 아니면 깔끔하게 NHN에서 손 떼고 나올 수도 있다. 그거야 지켜보면 알 일이다. 주식 100%를 그대로 넘긴 것은 추측하듯 장병규사장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속셈 때문은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NHN, 첫눈 인수합병설 그 의미

Posted 2006/06/12 13:30

몇 개월 전 신생 검색 서비스 업체인 <첫눈>(1noon.com)과 NHN이 인수합병 논의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업계 내부에서 떠돌았다. 구글과 NHN, 다음이 인수 협상자로 거론되었다. 신생 업체 중 주목 받는 업체의 주변에 늘 떠 도는 것이 인수합병 설이라 그리 큰 이슈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하순 한 인터넷 미디어에서 다시 한 번 NHN이 첫눈의 인수합병을 위해 본격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 놓았다. 이 기사는 매우 구체적으로 업체 이름과 그 이유를 거론하고 있어서 업계 내부와 특히 블로고스피어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이 기사의 진위에 대해 해당 업체의 관계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첫눈의 관계자는 이 기사가 나온 후 공식적으로

"NHN과 접촉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회사는 앞으로 사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다. 6월 중 하반기 사업 방향을 발표하게 될텐데 그 때 이 부분에 대한 것도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다"

라고 답변했다. 이후 내가 NHN과 첫눈의 인수합병 설에 대한 기사 내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 중 사실만 확인하자면 이렇다,

- 첫눈의 향후 사업 방향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 NHN 혹은 다른 업체가 첫눈과 사업적 접촉이 있었다
- 사업적 접촉 중 인수합병과 관련한 사안도 있다

그 외의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선 이미 첫눈이 NHN과 인수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실망과 탄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루머가 현실이 되든 혹은 단지 루머로 끝나든 상관없이 그 동안 첫눈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을 해 온 한 업계 관계자로서 의견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첫눈의 행보에 주목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첫눈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첫눈이 지난 일 년 간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 지 추론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첫눈의 지난 일 년은 한국 벤처의 현재에 대한 대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눈은 왜 관심을 끌었나?

2005년 네오위즈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자 2대 주주였던 장병규씨는 검색 전문 서비스 개발을 업으로 하는 <첫눈>을 창립하게 된다. 자본금 10억 원에 총 발행 주식 수 200만 주였다. 이 중 네오위즈는 10%에 해당하는 5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첫눈에 업계나 언론사가 주목했던 이유는 크게 3가지기대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 포탈 중심으로 제한된 국내 검색 산업의 기술적 기대주 탄생 기대
- 자기 자본과 기술적 기반이 있는 CEO에 대한 기대
- 한국 벤처의 부활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예제로써 기대

그러나 기대감만큼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이 우려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검색 산업에 개입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본과 시간
- 기술력 이상의 노력과 역량이 필수적으로 필요

그러나 나는 좀 다른 관점에서 첫눈의 미래를 우려했다. 바로 '인력'의 문제였다. 단지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검색 시장에 올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결국 구글이나 야후 등과 같은 외국 업체와 경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력은 외국의 검색 기술과 대적할만한 인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한국 내에서 검색 기술을 위해 필요한 기초적 연구 인력풀(pool)은 매우 부족하며 이것은 검색 기술의 기반이 되는 연구와 프로젝트, 교육 과정에 대해 국가적, 산업적 지원이 부족하거나 점차 줄어 든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단지 <첫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대학에서 공학과 공학도의 몰락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응용과학인 공학의 몰락에는 자연 과학의 몰락이 근거하고 있다. 또한 자연 과학과 공학을 연계시켜주는 사회인문 과학의 몰락을 빼 놓을 수 없다. 검색 기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검색이라는 것이 데이터베이스에 쿼리(query)를 던지고 그 결과물을 출력하는 정도의 기술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검색을 위한 알고리즘(algorithms)이라는 것이 기초과학과 논리학, 인지학 등 다방면 학문의 통합물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개별 학문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검색 기술이다.

나는 이런 문제점을 첫눈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궁금함과 우려 그리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드문드문 흘러 나오던 인수합병설이 구체화된 기사가 나오자 그 동안 내 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 놓을 필요를 느꼈다.


첫눈의 인수합병 협상의 형태

첫눈은 다양한 형태의 협상을 현재 진행 중일 것이다. 투자 협상일 수도 있고 인수합병일 수도 있으며 특별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인수합병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다. 첫눈의 직원 규모와 현재까지 투입한 현금의 규모, 그리고 회사의 가치를 타진할 때 단순 투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회사의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장병규사장의 개인 자본력을 볼 때 단순 투자를 서둘러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다.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면 최대 3백 억원 미만의 금액에서 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장병규사장이 첫눈에 실제로 투입한 금액은 40~6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검색 서비스의 특징상 가장 높은 가치로 평가되는 인력과 노하우, 그리고 검색 솔루션의 가치를 최대치로 잡더라도 3백 억원 이상의 딜(deal)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첫눈의 검색 서비스는 비록 예고편이라는 한계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에서 존재 가치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수익 모델 또한 기존 포탈 검색 시장이 갖고 있는 그것 외에 특별한 솔루션을 아직 제안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이뤄지는 딜이라면 실제 거래 금액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거래 대상자가 누구든 간에 첫눈에 대한 투자나 파트너십보다는 인수합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왜 장병규사장은 딜을 하는가?

장병규사장의 개인 자산은 최근 급등한 네오위즈 소유 지분의 시가를 합치면 1천 억원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장사장이 다른 업체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이다. 돈 때문이라고 추측하기엔 개인이 가진 자산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업체를 흡수하거나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게 정석이 아닌가 의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과거 언론사와 했던 인터뷰나 평소 자신의 생각을 언급한 기사, 컨퍼런스나 강의에서 했던 이야기를 조합하면 그가 딜을 거부하지 않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웹 생태론"이다.

장사장은 지난 1월 인터뷰에서 "검색이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웹 생태론이라는 관점에서 설명을 했다. 그리고 첫눈이 웹이라는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와 같은 계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환경을 풍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웹 생태론의 관점이라면 장사장이 NHN이나 다른 포탈과 첫눈이 함께 하려는 의도가 합리적일 수 있다. 첫눈의 목적은 생태계의 먹이 사슬의 가장 위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자체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첫눈 스스로는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기엔 너무나 오랜 시간과 감당할 수 없는 자원이 필요했다면?

웹 생태계론의 입장과 자본주의 원리가 만날 때 이상과 현실의 충돌이 발생한다. 그 순간 이상은 현실적 선택의 합리화를 위한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비난

첫눈이 만약 어떤 회사와 인수합병 형태의 딜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게 된다면 피할 수 없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 비난의 형태는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 검색이라는 인기 이슈에 영합하여 기업 인수합병으로 단기 수익 창출하려는 얄팍한 수작이었다
- 사업을 시작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아 인수합병을 한 나쁜 선례를 남김으로써 한국 벤처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 장병규사장과 첫눈의 비전을 믿고 결합한 멤버들에게 배신을 했다
- 첫눈의 비전과 사업적 의미에 지지를 보낸 네티즌들을 배신했다.

이런 류의 비난이 쏟아질 것은 안 봐도 뻔하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단순히 외부적인 현상에 대한 비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저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지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첫눈의 사례는 한국 검색 기술 인프라의 취약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그 취약성은 돈으로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일이다. 인적 자원의 고갈이 바로 그것이다.

개발할 사람이 없다

첫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가장 고심했던 것은 인력의 확충이었다. 현재 40여 명의 개발 인력이 있다고 하지만 이들 중 실제로 검색 로직을 개발했거나 검색 솔루션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런칭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그들 개개인은 뛰어난 역량과 경험을 소유하고 있지만 2천 명이 넘는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구글과 비교하여 터무니없이 열악한 환경인 것은 네이버나 다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현지에서 치열하게 투쟁 중인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의 인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뒤지는 인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부문에 향후 6조원 가량의 투자를 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 투자액 중 상당수가 중요 인력을 스카우트하는데 소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사장은 지난 인터뷰에서 검색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이야기하며 인력을 충원하는 것에 대해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고급 검색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 풀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다. 특히 인공 지능 검색 같은 경우 오래 전에 산학협동의 고리가 깨어졌고,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으며 심지어 관련 학과의 정원도 줄어 들었다는 탄식을 했다. 이런 현실은 첫눈이 더 이상 독자적으로 검색 솔루션 개발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더욱 힘을 실어 줬을 것이다. 돈 문제가 아니라 인재가 없는 것이다. 당시 질문과 답변을 옮겨 본다,

블루문 : “국내에서 검색 알고리즘에 관련한 참고 논문을 찾을 수 있는가?”
장병규 : “사실 참조 논문을 거의 찾을 수 없어 외국 자료를 많이 참조했다. 검색과 관련된 직접적 도움을 주는 학문은 패턴 인식이나 인공 지능 등에 대한 것이다. 이런 연구는 국내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학문이 사장되는 분위기였고 현재는 이 연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해당 연구에 대한 투자(국가 지원 자금)가 없으니 새로운 프로젝트도 없고 학과 정원 수도 줄어 들었다. 당연히 해당 분야에서 유능한 젊은이들이 나오지 않았다. 검색을 위한 인력 풀이 적은 건 이런 요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조금씩 새로운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는 분위기인 듯 하다.”

그들이 개발하고 싶었던 검색 솔루션은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가 아니라 빠르게 반응하며 응용 영역이 다양하고 사용자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훌륭한 솔루션"이었다. 기본적인 검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대용량 DB 개발자, 서버 솔루션 개발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이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영역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적 적용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뛰어난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인력 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할 대학과 산업체는 이미 고사 상태다. 돈이 있어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한국 개발, 연구 인력에 대한 불신이 아니다. 검색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충분 요건이 한국 내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며 그 중 핵심이 인력풀을 생산할 대학의 학문적 몰락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업체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이며 국가적 정책의 변화와 장기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인 노력과 천재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첫눈은 경험했을 것이다.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만약 첫눈이 다른 업체에 인수합병된다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줄 것이다. 설령 인수합병이 되지 않더라도 그런 소문이 돌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내부 임직원들은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루머 혹은 사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진실은 다른 것이다.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검색 시장에서 우리가 실제로 보유한 역량과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공학은 피폐했고 자연과학은 고사했으며 인문사회과학은 유명무실하다. 검색의 기반 기술이 되는 논문은 한 해에 몇 개도 찾아 보기 힘들고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미미하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도 업체들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검색 인프라의 가능성을 설파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의미를 해설한다.

업계의 그런 시도가 반복될수록 우리는 더욱 더 빨리 냉혹한 현실의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상용 기술의 출발점이 되는 연구 인프라의 척박함을 그 어느 때보다 아프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 2006년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 벤처를 찾아 보기 어려운 지, 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만드는 혁신적인 기술 서비스가 없는 지, 왜 투자할 사람들이 투자할 대상을 찾는데 과거보다 훨씬 힘들어 하는 지 깨닫게 될 것이다. 첫눈의 인수합병 관련 루머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되고 있다.

첫눈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들 나름대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런 고민의 결과에 대해 비난을 퍼부을 이유도 없다. 왜냐면 첫눈이 지금 고민하는 것은 한 회사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검색 인프라의 현실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는 가에 관계없이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은 따로 있다. 우리가 '구글'을 부러워 하는 진정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부러워 해야 할 것은 '구글'의 주가와 기업관이 아니다. 구글을 만들어 낸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학문적 연계성이며, 그런 대학들의 연구를 가능케 한 국가정책적 지원이며, 알토란같은 인재를 적절한 시기에 스카우트하여 성장시킨 기업들의 안목이다. 이런 부러움을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결코 한국의 검색 기술이 세계를 제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벤처의 교훈

첫눈이 어딘가에 인수된다면 회사와 장병규사장 개인이 책임져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 그 책임 중 하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벤처들에게 주는 심리적 타격이다. 돈 있는 자도 저렇게 포기하는데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라는 탄식을 하게 만들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준다.

"벤처의 핵심은 돈이 아니다"

아직도 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벤처가 있다면 그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다른 것이다. 동네 최고나 한국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 한국이 가진 기술적 인프라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어떤 도전을 위해 자신이 기초한 사회, 경제, 정치적 테두리인 국가의 인프라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경우처럼 국가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면 새로운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만약 첫눈이 실리콘벨리에서 회사를 처음 시작했다면 그들은 좀 다른 기회를 얻었을 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더 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을 첫눈이 합리적이며 도전적인 결정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NHN, 첫눈 인수 관련 기사

Posted 2006/05/22 21:45
뜬금없이 그러나 fact는 분명한 NHN이 첫눈 인수합병을 위해 접촉했다는 inews24의 기사가 블로고스피어를 살짝 술렁이게 했다. Fact가 분명하다고 이야기한 근거는 김범수대표의 최근 인터뷰에서 첫눈 인수합병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답한 바 있고, 과거 검색 시장 진입을 위한 의지는 불 타오르지만 기술적 역량은 한 없이 부족한 P포탈이 첫눈에게 인수합병 제안을 한 바 있다. 또한 검색 부문 매출 확대와 거대하게 축적된 자사 내부 사용자 콘텐트를 효과적으로 수집, 배포할 새로운 검색 솔루션이 필요한 D사나 N사 또한 첫눈을 인수합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걸로 안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 기업 간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또한 M&A를 위한 접촉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될 즈음이라면 최소 3개월 이전에는 이미 접촉이 끝났으며 공개를 해도 될 정도의 상황 - 아예 끝났거나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거나 - 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M&A는 매우 은밀하고 신중하고 재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접촉 자체가 드러나는 순간 이미 M&A 시도는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게 맞다.

그건 그렇고 기자에게 대답한 첫눈 고위 관계자는 누굴까? 아마도 장병규사장 자신이 아닐까? 기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네이버의 인수합병 제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테고 기자는 당시 들었던 이야기를 기초로 주변에 수소문하여 또 다른 포탈도 인수합병 제안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테고 그걸 기초로 기사를 썼을 지 모른다.

일반인들이야 이런 기사가 나오면 "와, 그런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하는 게 당연하지만 기업을 경영하거나 투자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나 당연하여 지루하기까지 한 이야기다. 이번에 기사화된 내용은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과거 일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하긴 이런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늘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기 마련이다.
스티브 발머 MS CEO "구글·야후 5년안에 따라잡겠다"

MS는 자사가 다음달 30일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연구개발에 약 62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왔다. 또 릭 셔런드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MS가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광고 지원 온라인 사업에 추가로 2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from : 전자신문)

62억 달러라... 역시 검색 시장은 돈이 많이 드는 영역이다. 이 금액 중 대부분이 연구 인건비로 소요될 것이다. 학위를 소유한 사람들을 긁어 모으기 시작할 것이고 구글이나 야후 현업 근무자들에 대한 치열한 스카우트가 진행될 것이다. 어떤 헤드헌팅 펌은 제법 큰 돈을 벌 지도 모른다.

문득 첫눈 장병규사장이 올해 1월 인터뷰에서 "검색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입니다"라고 흘러가듯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네오위즈의 개인 지분을 팔아 첫눈의 연구 개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몇몇 포탈 업체나 venture capital이 첫눈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왔다고 하지만 그 시점에서 장사장은 투자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의지가 영구히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검색은 돈이 정말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MS도 한 해에 6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으며 "5년은 투자해야 구글이나 야후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하는 마당에 첫눈이 네이버를 따라 잡는데 얼마의 돈과 시간이 필요할 지 추측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검색서비스 콘텐츠 DB의 방향 자체가 UCC로 흘러가는 것은 이전부터 대세였습니다만,최근의 움직임은 포털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아닌 경쟁력있는 외부 업체의 콘텐츠를 소싱하거나 또는 트래픽 아웃을 시켜주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메이저 검색서비스보다는 마이너(?) 검색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는데, 네이버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자체적인 DB로는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기존 포털들이 추구하고 있는 트래픽독점과는 다른 형태의 제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from : 검색서비스들의 잇단 제휴)

최근 첫눈이 디씨인사이드에 3억원의 투자를 하며 비즈니스 제휴를 했다는 보도 자료를 받았다. 나는 이 보도자료를 블로그에 옮기지 않았고 "제휴 모델이 나오면 다시 연락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디씨인사이드가 UCC(User Created Content) 업체일까? 이런 개념부터 정확히 하자. 디씨인사이드는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였고 지금도 그렇다. 디씨인사이드는 스스로 만들어 낸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콘텐트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참여하여 자발적인 콘텐트를 올리는 게시판 서비스를 무료로 공급했다. 여기엔 바이너리 파일(이미지를 포함)의 무료 업로드도 포함되어 있다.

정확히 디씨인사이드는 자신들이 무료로 제공 중인 게시판에 포함된 텍스트와 바이너리를 '콘텐트'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걸 판매할 수 없었고 팔 생각도 별로 없었다.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디지털 카메라 리뷰나 뉴스를 콘텐트라고 불렀고 그런 것은 과거부터 팔 생각도 있었고 팔고 있었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자사 방문 사용자들은 디씨인사이드가 사람을 채용하고 노력하여 만든 콘텐트보다 자기들끼리 만들어 올린 콘텐트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디씨인사이드 외부의 사람들과 업체들이 슬슬 이런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려 둔 콘텐트를 '디씨인사이드의 콘텐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웹 2.0의 바람이 불며 서비스 이용자가 만든 콘텐트의 매력과 상업적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UCC라는 이름을 붙여 상업적 콘텐트인냥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니 해당 업체도 이것도 포함하여 '콘텐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UCC 따위의 새롭게 정의한 단어에 얽매여 실체를 혼동할 필요는 없다. 첫눈이 디씨인사이드에 3억원을 투자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없이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단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첫눈은 디씨인사이드의 브랜드 가치 중 3억원 어치를 샀다"

나머지 것들은 부가적인 이익이다. 첫눈이 디씨인사이드에 검색 솔루션을 제공할 수도 있고, 보다 쉽게 크롤링을 할 수 있고, 광고 모델을 개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정확히 규정된 것이 아니다. 디씨인사이드라는 도메인(domain)에 포함된 모든 것을 콘텐트라고 부를 수 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건 장병규 사장도 알고 김유식 사장도 알고 있다. 그럼 그들은 무엇을 거래한 것인가? 바로 브랜드다.

국내에서 검색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는 십 여개 이상이 있다. 그들 대부분은 비록 유입량은 적지만 누구나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돈 버는 구멍은 검색 솔루션 판매나 시스템 구축 등 따로 있다. 때문에 대중을 대상으로 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주요 포탈 업체와 첫눈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다. 이들의 제휴를 통칭하여 "NHN에 대항한다"라고 평가할 수 없다. 첫눈의 디씨인사이드 제휴는 더더욱 그런 관점에서 평가할 수 없다. 장병규 사장의 머릿 속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런 건 예측할 수 있다.

이유를 미리 추측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곧 첫눈이 왜 디씨인사이드에 투자를 했는 지 제휴 모델을 발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평가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