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유료화 모델

Posted 2006/06/23 21:28
이글루스는 3주년을 맞이하며 내 놓은 향후 계획 중 유료 모델이었던 이글루스 플러스(egloos +)의 무제한 용량/통계 기능을 7월 1일부로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다음 블로그가 유료로 판매하던 스킨을 2005년 12월 무료로 전환한 것이나 티스토리(tistory.com)이 무한 용량을 제공한다는 것이나 한국의 초기 블로그 서비스 중 이미 거의 망해 버린 서비스들의 유료 모델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고 또한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국내 블로그 수익 모델 중 기능 제한 유료화 모델은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고 봐야겠다. 업로드 용량이나 트래픽, 기능 제한을 통한 유료 수익 모델은 대부분의 포탈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이글루스와 같은 전문 블로그 서비스도 이런 수익 모델로 별 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2006년 6월 시점에서 한국 블로그 서비스 업체의 수익 모델은 이제 다음과 같이 정리되고 있다.

1) 검색 솔루션과 결합한 광고 모델
2) 구글 애드센스류의 광고 수익 분배 모델
3) 콘텐트 마켓 플레이스를 통한 콘텐트 유통 모델 (오픈마켓)

물론 배경음악이나 스킨 판매와 같은 전형적인 수익 모델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위 3가지 형태로 한국의 블로그 수익 모델은 전면 개편될 듯 하다. 실제로 포탈 블로그는 저 방향으로 블로그 수익 모델을 전향한 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이글루스 또한 이번 발표를 통해 드러나듯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의 수익 모델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웹 서비스의 역할 재정의가 이뤄질 것이다.

1990년대 후반에 이어 새로운 "무료 서비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 포탈이나 웬만큼 큰 웹 사이트는 "무료 홈페이지, 무료 이메일, 무료 BBS"를 제공했다. 이제 그것은 "무료 블로그, 무료 멀티미디어 관리툴, 무료 개인화 페이지"로 바뀌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이런 현상에 대해 혜안을 갖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라.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답은 이렇다,

웹 서비스의 운영 원칙은 수익 모델에 의존적이다.

수익 모델이 신통치 않으면 그것을 버린다. 만약 이글루스 플러스가 이글루스의 주요 수익 모델로써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그것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다음 블로그의 스킨과 아이템이 주요 수익 모델로써 회사의 매출에 기여했다면 무료로 전환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웹 서비스는 개인이 아니라 회사라는 집단이 운영한다. 그들의 집단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을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의지와 대의명분이 아니라 수익이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웹 서비스의 미래를 점쳤을 때 정확히 예측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물론 마이클럽이나 코리아닷컴이나 네띠앙과 같은 예외도 존재하지만 이들 회사의 인수합병 스토리나 투자구조를 확인해 보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대중적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계속 그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을 그들의 의지와 사용자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건 자유지만 진실은 그것과 거의 관계없다.

퀴즈 하나. Qbox.com, 올블로그, 태터툴즈 중 24개월 후에도 존재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글루스 45억원 비용설

Posted 2006/05/22 03:09
또한, 다음은 자기네 블로그 서비스도 있으면서 왜 태터툴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까요? 네이트가 이글루스를 먹은 것은 퍼뮤니케이션이 난무하는 네이트 통(구 네이트 블로그)보다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하여 네이트 대문에 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헐값에 가져 갔습니다. SK 답게.. 그간 온네트가 쏟아 부은 게 45억이라던데, 이러면 누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해서 키워 볼 마음이 들겠습니까? 아직도 한국 GDP의 80-90%는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만들어 지는데...)

(from : 다음은 왜 태터툴즈와 손을 잡았는가?)

글 내용 중 이글루스에 온네트가 투자한 돈이 45억이라는 부분에 어떤 사람이 놀라움을 표하니 글쓴이는 댓글을 통해 "신뢰할만한 소스"라고 답했다. 이거야 허진영이사(현재 SK컴즈 부장)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른 일이지만 잘 모르는 사이니 대충 계산해 볼 수 밖에. 근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45억원은 가당치 않다. 특히 이 글에서는 '현금 45억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읽는 사람들은 착각할 수 있다. 온네트 측에서 이글루스 운영에 투입된 비용을 기회 비용까지 모두 포함했다면 저런 숫자가 나올 수는 있다. 온네트가 2년 간 이글루스를 하지 않고 투입된 비용을 다른 데 썼으면 얼마나 벌었을 것이다. 뭐 이런 걸 다 합쳐서 표현하는 게 기회 비용이다. 그런데 기회 비용이라는 게 이해할만한 근거를 내세워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건 알아야 한다.

작년 여름에 온네트 대표로 취임한 홍성주대표가 취임 후 미디어와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온네트의 2005년 매출 목표를 30억 원으로 밝히고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다른 미디어와 한 인터뷰에서 이글루스 주 수익 모델을 광고 상품으로 삼고 있으며 매일 60만 명이 방문할 경우 2006년도 매출을 10억 원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네트는 장외 주식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가끔 주목을 받곤 했는데 올해 이글루스를 SK컴즈에서 인수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시점에서 온네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장외 투자자들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내 놓았는데 이 중 일부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일치했다. 예컨데, 온네트 자체는 이글루스를 계속 유지해도 회사에 큰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지만 15억 원에 서비스를 넘길 경우 차입 경영을 마무리하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어서 회사 가치가 상승한다는 류의 분석이다. 물론 회사 경영진은 단지 이것만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더 좋은 구매 조건(매각 금액)을 제안했던 회사로 넘겼을 것이다.

소설을 쓸 필요가 없으니 이 정도로 그만두는 게 좋겠다. 그러나 2005년도 매출 목표를 30억 원으로 잡고 있고 그 중 대부분이 샷온라인과 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업체가 이글루스에 2년간 45억 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건 아무리 기회 비용을 고려했더라도 억측이라는 생각이 든다. "45억 원 써서 키운 회사를 대기업이 15억 원에 먹어 치우다니..." 식으로 추측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근거도 없다. 설령 온네트 사장이 45억 원이 들었다고 주장하더라도 그건 그의 주장일 뿐이다.

45억 원 써서 그 정도였다면 SK컴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한 것은 굉장한 실수를 한 셈이다.


** 웹 사이트 운영을 위한 비용 계산 방식

참고로 웹 서비스 운영을 위한 비용 계산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나는 컨설팅을 하며 어떤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너무 적게 잡거나 또는 너무 많이 잡는 경우를 흔하게 봤다. 여기서 "비용"은 이미 발생한 비용을 말한다. 투자와 비용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만약 어떤 회사가 A.com이라는 웹 사이트를 1년 간 운영했을 때 투입된 비용은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가장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항목은 인건비다. 해당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종사한 연 인원이 5명이고 평균 연봉이 3천만 원이라면 대략 150백만 원의 인건비가 소요되었고 재경비를 100%로 계산할 경우 300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웹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유지비가 들어가는데 이것은 웹 사이트 방문자와 웹 사이트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실제로 소프트웨어 비용은 리눅스나 유닉스류 OS에 APM(Apache-PHP-Mysql) 기반으로 유지된 경우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 하드웨어 비용은 장비 구입비로 계산하는데 이것 또한 단순히 해당 웹 사이트에 전액 투입된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을 위해 함께 사용된 경우 전액 비용으로 계산해서는 안된다.

더 중요한 점은 비록 A.com의 전담 인원으로 뽑혔더라도 그 사람이 1년 내도록 A.com을 위한 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파트와 협업을 하기도 하고, 또 형식상 A.com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파트의 사람이 A.com의 유지보수에 투입되기도 한다. 섬세하게 이야기한다면 A.com 고객이 전화를 했을 때 다른 파트의 사람이 응대를 했다면 그만큼 비용이 소모된 것이다. 이것 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매우 많다.

웹 사이트의 운영을 위한 비용 구조는 단순한 계산으로 산출될 수 없다. 대부분의 회사가 이런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거 한 세 명이 운영하고 있으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비용을 낭비하기도 하고 "우리 사이트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요"라고 투덜대지만 정작 따져 보면 사이트 운영을 위한 비용은 거의 지출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내가 컨설팅을 할 때 만약 클라이언트가 웹 사이트 운영 비용에 대해 극단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간단한 표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 비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보여 준다. 그러나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웹 사이트 운영 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실제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는 경우 회계사와 함께 컨설팅을 집행한다. 실제로 많은 회사가 웹 사이트에 새로운 서비스나 독특한 콘텐트, 사이트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의 추가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된다. 컨설팅으로 먹고 사는 내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게 정답이면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한다,

"사장님 그거 접는 게 돈 버는 겁니다"라고.

이글루스 만세?

Posted 2006/05/14 18:21
allblog.net과 hanrss.com의 구독자 통계치를 근거로 이글루스 만세를 선언한 블로거가 있다. 근데 이글루스 전년도 매출액은 얼마였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검색 크롤러가 수집하기에 곤란한 구조로 되어 있고 비표준 포맷으로 구성된 게시판이라 네이트닷컴을 제외한 대부분의 검색 엔진에서 싸이월드 링크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싸이월드의 작년 매출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뉴스에 인용된 자료에 의하면 2005년 기준으로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많이 알려지고 사용자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좋은 솔루션을 보유하고 사용자 중심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회사가 돈을 잘 벌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운 좋으면 인수합병이 되고 아니면 망한다. 비즈니스의 법칙을 일반인들이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알아둬도 좋은 것도 있다.

"유명세와 비용 증가는 비례한다"

특히 웹 서비스에 대해 닷컴 버블 시대 이후 업계 종사자들과 투자자, 경영자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웹은 오프라인보다 훨씬 더 비용의 증가가 급격하다"는 점이다. 당시 증가하는 사용자를 감당하기 위해 수 백억원의 투자를 받아 그 중 절반 이상을 새로운 하드웨어 구입 비용으로 사용한 경우도 흔했다. 결과는? IBM, HP, Oracle같은 업체만 돈을 벌었다.

유명세를 감당할 적절한 수익 모델이 없다면 두 가지 대안이 존재한다. 가장 좋은 시점에 매각하거나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순과 갈등에 빠지지 않는 다른 방법도 있다. 최초 서비스를 개발할 때 설령 막강한 수익 모델이 없더라도 유명세에 의해 갑자기 큰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사용자들이 재방문해도 서버의 증설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일 방문자와 P/V, U/V를 예상하여 향후 투자 방향을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24개월이나 36개월을 미리 예측할 필요는 없다. 서비스 오픈 후 딱 6개월만 예측하면 된다.

기분좋게 이글루스에 대해 분석한 글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샘 솟아 정리를 했다. 반박이나 비판은 아니고... 추가 정보로 이해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

사건의 진행

지난 3월 초 (주)온네트의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가 SK communications(SK컴즈)에 의해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리는 뉴스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총 거래 규모는 15억 원이었으며 기존 운영 인력을 고용 승계하고 이글루스의 원래 운영 취지를 보장한다는 등의 내용이 이 계약에 포함되었다. 3월 하순 (주)온네트 주주총회가 끝난 후 향후 일정을 알리는 공지가 이글루스에 나타났다. 이 공지에 의하면 변화된 환경에 대해 이글루스 사용자는 오늘(2006년 4월 30일)까지 이글루스를 계속 사용할 것인 지 아니면 탈퇴를 할 것인 지 선택해야 한다.

SK컴즈와 계약이 알려진 후 가장 강력하게 반응했던 것은 물론 이글루스 사용자들이다. 이 사건에 대해 대개의 이글루(이글루스 개별 블로그)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이글루는 그렇게 돈이 궁하면 차라리 유료화를 해라, 블로그 하나 값어치가 만 오천원이냐, SK컴즈의 과거 행태를 볼 때 싸이루스가 될 것이라는 등 비판과 비난을 퍼 부었다. 이러한 반응은 단지 이글루스 사용자에게 제한되지 않고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바로 여기) 전체로 확산되어 수 많은 토론과 논의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자기 블로그의 글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탈퇴를 한 이글루도 있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고 이제 정말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회원 이탈

영업 양도에 관여했던 SK컴즈와 온네트의 관계자들은 이글루스 회원들과 다른 블로거들의 격렬한 반응에 다소 당황했던 것 같다. 비록 그런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의 격렬함에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 듯 하다. 온네트는 기존 공지 채널 외에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글루스 이즘'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기에 이른다. SK컴즈의 관계자들도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토론과 의견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모니터링을 했다. 물론 언론사들도 이후 변화에 대해 각종 추측과 예상 기사를 쏟아 냈다.

비상장 회사인 SK컴즈와 온네트의 경우 인터넷 여론이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웹 2.0이라는 IT 업계의 주요 이슈와 블로그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이고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이번 사건의 여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글루스의 회원 이탈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긍정적인 평가로 여론을 이끌어 가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보도된 후 7주 간 이글루스 회원의 이탈은 어느 정도였을까? 회사 운영 기밀에 해당하는 이런 질문을 회사 관계자들에게 해 봐야 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회원 탈퇴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오히려 지난 3월 초순 이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이글루스 가입자가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한다. 사건이 보도된 후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글루스 탈퇴에 대한 집단적 움직임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계약은 정상적이었으며 사용자들이 집단 행동을 할만한 어떤 구체적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5월 1일 무엇이 바뀌는가?

이글루스 사용자들은 메인 페이지 가장 아랫 부분에 존재하는 아래와 같은 문구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 Copyright 2006 OnNet Co., Ltd. All rights reserved."

회사 소개와 이용 약관 등이 변경될 것이다. 5월 1일 기준으로 일단 이것 외에 바뀌는 것은 없다. 글로벌 네비게이션이 바뀔 수 있지만 천천히 이뤄질 것이다. 서비스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운영될 것이다. 정말 크게 바뀌는 것은 이글루스 사용자가 아니라 이글루스의 운영자들이다. 그 사이에 변화가 없었다면 약 11 명의 이글루스 현재 운영진은 (주)온네트에서 퇴직하고 (주)SK컴즈의 직원이 된다. 이들은 2호선 선릉역의 추억을 접고 종로구 서린동 SK 빌딩으로 출근을 하게 된다. 작은 벤처 기업의 직원에서 소위 대기업의 직원이 되는 것이다. 이들의 변화는 이글루스 사용자들의 변화나 이글루스 서비스의 변화보다 훨씬 급격할 것이다.

이글루스의 운영진은 SK컴즈에서 독립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업양도 계약과 관련하여 이글루스 사용자와 블로거들이 우려했던 "이글루스다운 모습의 유지"를 위해 SK컴즈가 보장한 것 중 하나가 조직과 조직원의 독립성 보장이다. 한동안 이런 모습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독립된 조직이 보장된다고 하여 이글루스다운 모습이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 그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질 뿐이다.

이러한 운영진 개개인과 해당 조직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느끼는 서비스의 변화는 거의 없거나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정말 바뀌었군"이라고 토로할 정도의 변화는 빠르면 올해 여름이 지나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거나 전략이 바뀌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SK컴즈가 사용자의 반발을 무시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쑤셔 박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이글루스를 영업양수한 것이 아님을 알 필요가 있다.


기대와 우려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우려하는가? 예측과 추측은 충분히 했다. 변화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현실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대와 우려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야기할만한 것은 아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1일에도 여전히 이글루스는 존재할 것이며 매일 몇 만 명이 로그온을 하여 글을 쓸 것이며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교환하며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쏟아낼 것이다.

가장 치열한 것은 분명 일상의 치열함이다. 온네트와 SK컴즈의 기업간 계약에 의해 어떤 변화가 발생했고 그것은 이슈이자 사건이었다. 그 이슈와 사건 속에서 무엇을 이야기했고 또한 무엇을 발견했는가? 그걸 잊지 않으면 된다. 이제 이글루스 사용자들 대부분이 그러하고 그 논의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그러하고 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일상의 치열함에서 다시 변화의 시기를 준비한다.

만약 이글루스에 위치한 자신의 이글루를 삶의 소중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면 더욱 치열하게 일상을 영위하라. 그것이야말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사전에 막을 수 있고, 기대하는 어떤 것을 현실화하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다. 변화가 발생한 후에 소리치는 것은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수 백 개의 트랙백과 코멘트를 기억하라.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자신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했던 이야기만 잊지 말라.

그것조차 할 수 없다면 지금 탈퇴하자.

http://www.egloos.com/login/quit_view.asp

이글루스 이벤트

Posted 2006/04/27 12:03
이글루스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참여하시는 분이 너무 적어요. 더 많은 분들께 상품권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주는 기대해볼께요~

(from : 포토로그 베타 오픈 이벤트 발표 (4월 26일))


이벤트 상품의 단가를 올리시오.

SK컴즈가 이글루스를 영업양수하기로 결정한 후 정말 많은 이야기가 블로고스피어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도 개입하여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몇몇 글은 이글루스나 SK컴즈의 '지인'을 통해 들었다는 전제로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어제 내가 썼던 글은 '지인'이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를 실제로 진행했던 사람과 대화에서 확인된 사실만 이야기한 것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게 좋을 듯 하다.

지금 당장 SK컴즈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람'들'과 이글루스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들이 직접 한 이야기도 믿지 못하고 갖은 추측을 하는 마당에 더 이상 무슨 사실의 전달이 필요하겠나. 그렇다고 지금 블로고스피어에서 생산되는 각종 견해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매우 사려깊게 읽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읽고 있다. 어설프게 의견 주세요라고 요청하느니 지금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는 게 훨씬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한 가지를 분명히 예언할 수 있다. 지금 이야기하는 그대로 이글루스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죽어도 싸이월드처럼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일부는 용납이 되지만 도토리 따위를 사고 싶지 않다면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도메인에 네이트닷컴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면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뭐가 문제인가? 끝까지 그 주장을 굽히지 않고 동조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만약 그 주장을 멈추게 된다면 우려하던 일이 벌어질 것이다.

너무 간단한 일 아닌가?

이 사건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D 포탈과 P 포탈도 지난 6개월 사이에 이글루스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주)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글루스를 갖게 된 것은 가장 합리적인 조건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조건을 제안한 것일까?

이번 거래를 기획.추진했던 실질적 관계자는 이글루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1) 이글루스의 본래 모습과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2) 영업양수를 통해 이글루스 운영진을 보존하여 1)항을 만족시킨다.
3) 이글루스 운영진이 안정된 환경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뉴스를 통해 잘 알려진 것처럼 이 3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영업양수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영업 양수를 위한 거래 금액인 15억 원은 적절한 것이었을까? 영업 양수는 기업 인수 합병(M&A)과 달리 기업의 내재적 가치보다는 현실적 가치를 측정한다. 이글루스의 회원수를 10만 명으로 볼 경우 이번 영업 양수는 1인당 1만 5천원을 책정한 셈이 된다. 일부 사용자는 이것을 가리켜 "껌값에 팔았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회원 1인당 1만 5천원은 굉장히 높은 가격이다. 2000년 벤처 거품이 사라진 이후 회원당 평가 가격은 매우 낮아져서 이번 거래에서 1인당 회원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회사를 인수합병한 것이 아니라 조건부 영업 양수를 했다는 점이다. 이글루스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했던 경쟁사들은 이러한 조건 즉 조건부 영업 양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관계자는 대화 중에 "이글루스에 배경음악을 공급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니홈피 사용자와 다른 특성을 가진 이글루스 사용자이므로 이글루스의 원래 특징을 유지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컴s는 이글루스 영업 양수를 통해 어떤 이득을 얻게 될까? 몇몇 사용자들은 '고드름'이라든가 '냉동 도토리'와 같은 표현을 쓰며 이글루스를 미니홈피처럼 운영할 것이라 염려한다. 그러나 SK컴s가 그런 식 즉 미니홈피의 수익모델을 이글루스에 적용시키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SK컴s가 이번 영업 양수를 통해 얻게 되는 가장 큰 의미는 아래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풍부한 콘텐트 네트워크의 확보
2) 네이트닷컴 내부의 한계성 극복

네이트닷컴은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합병한 후 국내 3위의 포탈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미니홈피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미니홈피 콘텐트가 열린 네트워크로 변환시키는데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퍼라는 칼럼형 서비스를 열기도 했지만 성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또한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의 다른 서비스를 연동하려는 많은 시도를 했지만 모바일 싸이월드만 성공적이었다. 싸이월드의 고유한 특성을 살릴 때 네이트닷컴 혹은 SK컴s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학습한 셈이다.

네이트닷컴은  지난 3년 간 생성된 이글루스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링크(link)와 커뮤니케이션 노드(communication node)를 확보하게 된다. 싸이월드를 인수합병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회원 가입과 트래픽이었다면 이글루스 영업 양수의 의미는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확산되는 콘텐트 노드의 확보다. 만약 이글루스의 영업 양수를 싸이월드와 유사한 의미로 바라봤다면 이번 계약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 의미는 네이트닷컴 자체의 한계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SK컴s이긴 하지만 조직은 그 자체로써 늘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그 한계 중 하나는 우수한 기획력과 생산력을 조직 자체가 막는 것이다. 이것을 관료제의 한계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지난 몇 년간 SK컴s가 자체적으로 만든 서비스 가운데 새로운 문화의 형성까지 가능케한 서비스는 없었단 것이다. 그나마 훌륭한 서비스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인스턴트 메신저인 <네이트온>과 <모바일 싸이>, <네이트 톡> 정도가 있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의 활성화는 '싸이월드 인수 합병'이라는 큰 선택과 변화가 배경에 있다.

이번 영업 양수는 전례를 검토해 볼 때 <싸이월드> 인수 합병과는 다른 의미에서 네이트닷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글루스의 관계자는 이번 영업 양수에 대해 SK컴s를 "훌륭한 마케팅 파트너"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그리 틀린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양사는 이 점에 동의했을 것이다.

영업 양수 이후 네이트닷컴과 이글루스의 서비스 결합이 어떤 식으로 될 지는 전적으로 두 회사의 기획, 운영팀의 협력 관계에 달려 있다. 이글루스의 현재 운영 인력은 조만간 SK컴s의 인력으로 편입된다. 조만간 두 회사의 인력들은 상견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이글루스의 운영 인력도 SK컴s의 조직적 한계 혹은 내부적 문제점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며 두 회사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방안을 내 놓을 지 주목해야 한다.

만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많은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우려하듯 "이글루스의 미니홈피화"가 단행될 지도 모른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국 과거에 했던대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네트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www.egloos.com)가 네이트닷컴에 흡수되었다.

네이트닷컴의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오늘 이글루스를 영업양도 받았음을 발표했다. 이후 이글루스 서비스와 네이트 서비스는 후속 절차를 마친 후 서비스 통합 등 세부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글루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조건부 영업양수 소식은 업계에서 이미 소문이 퍼져 있었으나 그 규모와 형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네이트닷컴은 기존에 포기했던 블로그 서비스를 이글루스로 대처하게 되었으며 이글루스는 얼터너티브 블로그 서비스에서 메이저 블로그 서비스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상세한 기사는 후속으로 다룰 예정)

이글루스는 2003년 6월에 만들어 진 블로그 전문 서비스이며 특히 만 18세 이상의 성인만을 서비스 가입자로 받아들이고 있는 특이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약 15만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글루스를 방문하는 하루 방문자 수는 13만 명 가량인데 검색 엔진이 블로그를  참조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이글루스의 방문자 숫자도 늘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글루스가 칼럼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필자를 영입한 지 몇 달이 되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친 것 같다. "패션에디터 박소영의 패션이야기"라는 필자의 최근 칼럼이 이글루스 사용자들을 살짝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패션계와 게이라는 주제를 내세웠으니 당연히 다들 할 말이 많지. 게다가 박소영 님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뭔가 4억 소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건 이글루스가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올라오던 칼럼 업데이트 규칙을 깨고 "구차한 변명, 한번 해보지요."라는 글이 올라오고 이 글에 또 한 번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고. 얼쑤~ 이런 게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 아니겠어, 회사가 원하는. 점잖은 글이나 쓰라고 칼럼 만들고 이런 저런 사람 초대한 건 아니란 말씀.

근데 자존심 때문에 글을 계속 쓸 것 같기는 하지만 재계약은 안 할 것 같다. "구차한 변명"이라는 제목을 보니 왜 내가 이렇게 구차하게 변명을 해야 하나? 스스로 반문하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