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국내 기업의 신제품 발표장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웹 3.0을 이끌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라고 소개하는 걸 들었다. 옆 자리에 있던 사람이 피식 웃으며 조용히 중얼 거렸다, "웹 2.0이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린지..."





웹 2.0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이건 간에 지난 3년 간 국내외 산업 부문 특히 IT 산업 부문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페이스북, 플리커와 같은 웹 2.0을 대표하는 많은 웹 서비스가 북미에서 탄생했고 이들은 짧은 기간에 거대한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몇몇 웹 서비스는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들은 수천백억 원이 넘는 가격에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며 또 한번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일이 북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안 한국의 사정은 어떠했나?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한국 또한 웹 2.0을 표방한 새로운 웹 서비스가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들 중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웹 서비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최근 몇몇 웹 2.0을 표방한 웹 서비스가 전격 서비스 중단을 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가 있었다.

웹 2.0을 표방한 모든 서비스가 반드시 대중적 인기를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외의 웹 2.0 서비스 중 앞서 언급한 유명한 몇몇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별 다른 수익 모델이 없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도 못하여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권 사용자를 대상으로 만든 웹 서비스와 한국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만든 웹 서비스의 근본적인 차이도 있지만 모든 창업자가 성공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생각해봐도 한국에서 웹 2.0을 표방한 웹 서비스 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경우가 적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웹 2.0 서비스가 '적다'가 아니라 '없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지난 3년 사이 100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새로운 웹 2.0 서비스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없다"고 대답할 수 있다.


■ 웹 2.0 서비스의 성공
사 업적 '성공'이라는 관점은 매우 다양하다.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며 상승이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업적 성공을 의미한다. 그러나 웹 2.0 서비스의 성공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북미에서 주목 받은 웹 2.0 서비스들 일부는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약하거나 매출이 발생하지만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웹 서비스는 수천억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어 대기업에 팔리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웹 2.0 기업의 수익 모델은 기업 인수합병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보다 대개의 웹 2.0 서비스들이 공격적으로 새로운 사용자 요구에 도전하기 때문에 웹 2.0 기업의 첫번째 성공 기준은 ‘사용자 확보’라고 볼 수 있다. 거대한 금액에 거래가 된 웹 2.0 서비스들은 '단기간에 거대한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부족하더라도 대량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활동적인 웹 서비스는 큰 기업이 투자나 인수합병을 할 만한 매우 흥미로운 조건이 된다.

만약 마이스페이스가 1억 명을 모으는 데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면 그렇게 큰 관심을 얻기 힘들었을 수 있다. 2006년 구글이 마이스페이스의 광고권을 따 내기 위해 9억 불(당시 환율로 9천억 원)을 지불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사용자를 단기간에 모아내는 웹 서비스는 일종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것과 같다.

사업과 고객에 대한 기존 관점에서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천천히 확보하고 그들이 상품을 재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 있는 반면 웹 2.0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와 기술, 흡수 방식을 통해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사용자를 확보하는 특징이 있다.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비로소 웹 2.0 서비스는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에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받거나 혹은 대기업에 서비스를 넘기기도 한다.

이것은 10여년 전의 웹 서비스 성공과 비교하여 다소 달라진 측면이 있다. 닷컴 거품이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비록 그 서비스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더라도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이유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투자자(인수합병을 포함하여)는 좀 더 까다로워졌고 아무리 의미있는 웹 2.0 서비스라도 일정 수준의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을 경우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투자자의 요구와 웹 2.0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요구는 심각하게 충돌한다. 2년 전 새로운 웹 2.0 서비스를 개발하여 유지 중인 한 기업의 CEO는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지 알고 싶어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투자인데 그들은 사용자가 너무 적다고 우려를 표한다."

그 는 지난 2년 간 많은 투자자를 만났고 그들 대부분이 웹 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결국 현재 사용자가 너무 적어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것은 딜레마일까? 웹 2.0 서비스의 운영자들은 자신의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투자자를 찾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싶어하지 않는다.

웹 2.0 서비스에 투자를 하려던 한 투자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만약 하루에 1만 명씩 새로운 사용자가 가입하고 있는 곳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투자를 할 것이다. 그런데 투자를 해야 그렇게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결국 홍보가 그 웹 서비스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소리 아닌가? 홍보에 대한 투자 비용이 줄어들면 사용자도 줄어 드는 서비스에 투자할 수 없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만약 서비스가 그토록 매력적이라면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투자를 해야 비로소 늘어나는 사용자라면 굳이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투자를 통해 사용자를 늘일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해 투자자들은 부정한다. 반면 웹 2.0 서비스 운영자들은 투자가 있어야 사용자를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일까?

웹 2.0 서비스 중 주목받고 있는 북미의 몇몇 서비스를 살펴봤을 때 이 논쟁에서 투자자들의 의견이 옳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직 자신의 웹 서비스가 갖는 가능성과 기술력으로 설득하는 것은 투자자의 돈주머니를 열 수 없다. 아직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한 웹 서비스라면 투자를 받기 힘들다.

세계적인 검색 사업자인 구글의 초창기 일화 중 '신용카드' 이야기는 유명하다. 최초 구글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후 급증하는 검색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서버 컴퓨터를 구입해야 하는데 비용이 없자 창업자들은 자신의 신용 카드를 이용하여 서버 컴퓨터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만약 엔젤 투자자를 만나지 못했고 초기 투자를 받지 못했다면 그들은 파산했을 것이라는 일화다.

구글의 창업자들이 초창기에 급성장하는 자신의 웹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면 투자를 받지 못했을 수 있다. 단지 구글 창업자들의 기술력이나 검색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설득하는 식으로 투자를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웹 2.0 성공 신화
올 해 초 웹 2.0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몇몇 신생 기업의 대표들과 컨설팅을 한 적 있다. 이들은 앞서 이야기한 투자에 대한 토로를 하곤 했는데 내 대답은 "우선 대량의 사용자를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운영 자금이나 홍보 자금이 부족하다며 우선 투자를 받으면 사용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사용자를 모으는 방식이 반드시 기업 홍보나 마케팅, 혹은 보다 나은 서비스의 개발은 아니라고 대답했고 사용자를 급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하루에 1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 증가를 시킬 수 있다면 언제든 새로운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서비스 제휴’이며 하루 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웹 서비스를 찾아 서비스 공급의 조건으로 서비스를 확장시키라고 조언했다. 물론 이 방식이 모든 웹 2.0 서비스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가 생존하고 다음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 조언에 대해 웹 2.0 서비스 기업 대표들은 무시하거나 중요치 않게 생각했다. 자사의 서비스가 뛰어나면 서비스 제휴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현재 내부에서 개발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웹 2.0 성공 신화’라는 환상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모든 웹 2.0 서비스가 거대한 사용자를 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웹 2.0 서비스의 운영자들은 인정하기 싫은 이야기겠지만 자신이 만든 서비스가 그리 대중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웹 2.0 서비스는 소수의 사람들만 열광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웹 2.0 서비스는 이미 성공한 다른 서비스에 적용되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조언은 웹 2.0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 웹 2.0 성공 신화를 꿈꾸며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저 힘 빠지는 이야기일 뿐이다.

작년 초 웹 사이트의 문서를 스크랩하여 저장할 수 있는 특별한 웹 2.0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 중인 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 컨설팅을 시작하기 전에 이 회사의 서비스에 대한 소개서를 읽을 수 있었는데 이 서비스의 대상자를 ‘전 인터넷 사용자’라고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서비스는 한국 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유사한 서비스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것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었고 기술 구현 수준도 훌륭했다. 그러나 컨설팅 직전에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의 숫자를 예측해 보았는데 그들이 예측하는 것과 매우 큰 차이가 있었다. 해당 웹 2.0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사용자의 경우 최대 100만 명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이 숫자의 대부분이 이미 다른 형태의 서비스로 요구를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해당 기업의 CEO는 "아직 우리 서비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향후 서비스가 더 발전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 서비스는 최근 서비스를 중단하고 웹 사이트 또한 폐쇄되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여 명의 개발자가 투입되었지만 서비스는 결국 5만 명도 되지 않는 사용자를 확보하는 수준에서 멈췄고 모 회사의 투자가 끊기며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웹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성공 신화를 꿈꾼다. 특히 웹 2.0 서비스의 경우 "우리는 남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다 성공 신화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몰락하는 경우가 많다. 웹 서비스는 기술적 우월성도 중요하고 콘셉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 확보’다. 비록 기술적으로 미흡한 상태더라도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웹 서비스, 특히 웹 2.0 서비스는 생존하기 힘들다.


■ 생존의 조건
2006년 이후 국내를 대표할만한 웹 2.0 서비스가 없다는 것은 불행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성공에 대한 신화에 너무 몰입함으로써 성공의 기준이 높아진 것은 아닌가 싶다.

웹 2.0을 표방하는 모든 서비스가 거대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매일 수억원의 거래가 발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콘셉트의 웹 2.0 서비스라고 해서 반드시 사용자 모두가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떤 웹 2.0 서비스는 아무리 노력해도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운영자의 문제나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웹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용자가 딱 그 정도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의 수강신청을 편리하게 해 주는 어떤 웹 서비스가 있는데 이 웹 서비스가 1천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까?

이 웹 서비스는 대학생이 아니면 쓸모가 없고 한국의 대학생은 대략 3백만 명 가량이다. 3백만 명을 모두 사용자로 확보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한국의 모든 대학교 수강신청표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3백만 명이라는 최대치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확보하는데 걸리는 노력과 시간도 적지 않다는 말이다. 만약 생존의 조건을 착각하게 된다면 불필요한 비용만 지불하고 그로 인해 웹 서비스가 사라져 버리는 결과에 이를 것이다.

이런 웹 서비스의 생존 조건은 무엇일까? 3백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할까? 혹은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사용자 목표를 정한 후 웹 서비스의 콘셉트를 변화시켜야 할까? 바로 이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 웹 2.0 서비스가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웹 2.0 성공 신화의 환상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끊임없는 신규 사용자의 유입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신규 사용자의 수준은 각 웹 2.0 서비스마다 제 각각이다. 어떤 웹 2.0 서비스는 하루에 1천 명은 신규 가입을 해야 생존할 수 있고, 어떤 웹 2.0 서비스는 1백 명 정도로 충분할 수 있다. 신규 가입자 뿐만 아니라 일일 방문자, 사이트 체류 시간, 페이지 뷰 등 생존을 위해 유지해야 할 숫자는 훨씬 많다. 그 숫자가 생존을 위한 목표가 된다. 스스로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했을 때 투자가 있고 미래도 있다.
어제 올림픽 남자 체조 방송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유재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문득 지난 번 어떤 뉴스에서 MBC <무한도전, 북경올림픽 편>에서 6명이 북경 올림픽에서 각종 도전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올림픽 중계에 직접 참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 올랐다. 아마도 유재석씨는 체조 방송에 참가한 것 같다. 이 경기에서 유원철이 은메달을 따고 양태영이 7위를 했는데 누군가는 '무한도전의 저주'라고 우스갯 소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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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도는 사극 <이산>에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우를 생각나게 한다. 다만 지난 번은 인기 사극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정도였다. <무한도전>의 버라이어티 성격을 굳이 숨기지 않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이번 경우엔 올림픽 정식 종목에 대한 해설자로 등장했기에 그 의미가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유재석씨도 매우 진지하게 해설에 임했고 미리 체조 특히 평행봉의 기술에 대해 미리 학습을 하고 와서 적절히 끼어들며 짧은 해설을 잘 소화한 것 같다.

<무한도전>의 올림픽 중계 도전은 세 가지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위상 확대에 따른 서로 다른 본부 간 업무 협조
2. 방송사 내부의 형식 파괴를 통한 공중파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터티
3. 방송 소비자에서 방송 협력자가 된 시청자의 위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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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라면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감히 방송국의 다른 부서에 명함을 내미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개그맨이 주축이 된 프로그램이라면 제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합종 연횡하여 타 부서의 프로그램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무한도전>과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성장은 또 다른 의미에서 이런 프로그램 간 제작 협조를 가능하게 했다. <무한도전>의 출연자가<이산>과 같은 인기 절정의 사극에 비록 단역이지만 출연할 수 있게 되거나 올림픽 중계 방송에 해설자로 출연하게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를 넘었던 시청률 때문일까? 아니면 요즘 대세라고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호응 때문일까? 혹은 소위 시너지 효과를 노려서 이슈를 만들거나 시청률 상승을 노리고 싶기 때문일까.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의미가 그것이다. 세 가지 의미 중 <무한도전>이 국가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올림픽 중계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세 번째 의미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공중파가 비로소 방송 협력자가 된 시청자의 위상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참여와 개방'에 대한 이야기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참여와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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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중파 근무자에게 시청자는 프로그램이라는 상품의 소비자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난 10년 사이 시청자는 인터넷과 웹이라는 도구를 통해 단순한 시청자에서 고급 콘텐츠 생산자로 점점 변화해왔다. MBC, KBS, SBS와 같은 공중파가 처음 자사의 웹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방송에 대한 무분별한 시청자들의 오해"를 어떻게 막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때문에 한 때는 공중파 웹 사이트에 사용자 게시판을 폐지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상당한 힘을 얻었다. 이런 시절에 시청자는 텔레비전을 보다 마음에 들거나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면 간혹 방송사 웹 사이트의 게시판에 글을 적는 정도의 활동을 했다.

2003년을 기점으로 시청자의 행동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기점에는 몇 가지 중요한 한국 웹 서비스의 변화가 존재했는데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 포털 뉴스의 활성화와 사용자 의견의 활발한 제시
- 블로그를 위시한 개인 미디어의 급격한 발달
- 사용자 참여형 공중파 프로그램의 발달과 성공 사례

2008년 현재 우리는 이런 변화가 실제로 공중파 방송사 자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눈으로 보고 있고 그 사례 중 하나가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이 방영되는 토요일 저녁 시간에는 방영 이후 수 많은 관련 뉴스와 사용자들의 시청 후기 및 평가 글이 포털을 비롯한 각종 웹 사이트에 올라 온다. 특히 시청자들이 남긴 시청 후기나 평가 글은 언론사에 포착되어 새로운 뉴스를 위한 글감이 된다. 작은 애피소드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 일파만파 확대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 한 프로그램의 생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공중파 방송사 입장에서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터넷 의견은 이제 프로그램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가 되었다.

여전히 시청률이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지만 시청자의 의견 또한 그만한 가치를 갖게 되었다. 방송사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제 시청자의 적극적 참여는 시청률 이상의 새로운 사업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공중파 방송사들은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했을텐데 최근에 와서 방송사 또한 시청자의 적극적 참여가 없는 이상 방송사의 새로운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인지하게 된 것 같다.


친근한 존재가 주는 이익

그럼 왜 <무한도전>은 올림픽 방송 중계와 같은 중요한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단순한 시청률이나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배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참여와 개방만으로 방송사가 새로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시청자의 협력을 이끌기 매우 힘들다. 공중파 방송사는 특정 주제를 갖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와 달리 다양한 관심을 갖는 시청자를 확보해야 한다. MBC의 입장에서 <무한도전>은 이런 다양한 관심을 이끌기 위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은 MBC의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보다 다양한 관심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고 출연자들 또한 적절한 호불호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 정직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습게 보이지만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MBC 입장에서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MBC의 사업 기조에 잘 부합하는 새로운 양식의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의 '도전'을 단지 이 프로그램 내부의 변화로 바라보지 말고 공중파 방송국의 사업적 방향 변화와 시청자에 대한 태도 변화, 방송 콘텐츠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바라 보면 보다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인터넷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성장

본 글을 읽는데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성장은 괄목할만하다. 이런 프로그램의 성장은 특히 2003년 이후에 두드러진다. 이런 프로그램들 중 성공적이었던 것은 <스펀지>와 <스타킹>이 있다. 전혀 공교롭지 않게도 <스펀지>는 NHN(네이버)의 지원으로 제작되었고 <스타킹>은 다음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물론 <스펀지>가 훨씬 성공적이었고 NHN은 그린 검색창 프로모션("네이버에서 검색하세요")을 매우 잘 활용하며 공중파에 콘텐츠를 제공한 사례가 되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MBC의 PD수첩 또한 포털의 사용자 의견을 매우 자주 참조하고 있고 100분 토론을 다음의 아고라와 직접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BS나 SBS, EBS등도 인터넷 특히 포털을 통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각 공중파 방송사의 사업 정책에 차이가 있어서 인터넷에 대한 대응 태도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중파 방송사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를 만나고 있고 이것을 프로그램에 직접 도입하고 있다.

미디어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이런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2002년 경 이런 변화에 대한 논문을 쓰려는 학자와 만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참조할만한 공중파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사례가 매우 많다.
최근 3년 사이 생긴 웹 2.0을 표방한 혹은 혁신적인 웹 서비스를 표방한 한국 웹 서비스 기업들의 운영 상황을 보면 10여년 전의 한 상황이 떠 오른다. 실제 해당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공감할 수 없겠지만 그냥 들어 보기 바란다.








딱 "딴지일보"같다.


딴지일보
의 흥망성쇄는 검색해 보면 알테니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오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요즘 공중파에서 날리고 있는 김구라도 딴지일보의 한 사업 부문에서 욕설 방송으로 유명해졌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느니 하나 하나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 공개된 웹 2.0 서비스 기업들 중 아직 살아 남은 기업들이 딴지일보와 같은 길을 걷게 될까 걱정스럽다. 딴지일보와 같은 길이 무엇이냐면 가끔 언론의 주목을 받고 하루에 방문하는 사용자도 많은데 돈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직원들 급여는 투자 받은 돈으로 떼우고 매출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BEP를 넘지 못하고 신규 사업은 의미는 참으로 큰데 수익이 안된다. 이런 걸 딴지일보와 같은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슷한 말로 "디씨인사이드와 같은 길"이라고 표현해도 관계 없다. 딴지일보와 디씨인사이드의 차이라고 해봐야 사장이 사업에서 물러났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다. 두 회사의 사장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로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딴지일보같다는 말의 근거는 이런 것이다,

- 자사 웹 사이트의 열성적 사용자를 과도하게 사랑한다
- 자사의 역량을 과대 평가한다
- 뭔가 잘 안되는 이유는 다 환경 탓이다

지난 3년 사이 웹 2.0 서비스를 표방하며 만든 웹 서비스 10여 개를 계속 관찰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단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웹 서비스는 위에서 이야기한 3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단 1개의 회사는 Tatter&company인데 요즘의 상황을 보면 이 회사 또한 위 3가지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10여 개의 관찰 대상 중 2개는 실제로 회사가 운영되는지 그렇지 않은 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다. 초기에 서비스를 만든 후 지난 6개월 간 업데이트가 없거나 언론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회사다. 또한 2개 회사는 비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1개 회사는 2008년도 초반 인수합병에 대한 소문이 있었는데 최근 실패했고 향후 전망이 요원하다. 지난 3년 간 10여 개의 웹 2.0 을 지향하는 회사를 관찰해 왔는데 요즘은 아주 한가하다. 이제 남은 5개만 가끔 보면 되기 때문이다.

남은 5개 회사 중 2개는 최근 18개월 사이 사업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몇 억원에서 몇 십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런데 이 두 회사 또한 투자금 유치 이후 괄목할만한 서비스 사용자 증가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금 유치 전후로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인원을 증가시켰고 현재는 투자된 금액을 매월 까먹고 있다. 물론 이 두 회사도 나름의 새로운 사업 모델과 수익 모델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그 매출이 BEP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이 두 회사는 투자금을 회사 경영을 위해 까먹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요즘은 언론조차 이 회사들의 노력을 자주 다루지 않는다. 언론사 입장에서 신생 기업의 가능성을 다루는 것은 이미 지난 일이고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이런 회사를 언급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투자를 받지 못한 기업이나 개인들이 운영하는 웹 2.0 서비스의 현황은 더 나쁘다. 그러나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2007년 후반 이후 한국에서 웹 2.0 서비스라고 불릴만한 것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가 관찰하고 있는 웹 서비스도 대부분 2006년에 나온 것이다. 2007년도 초반까지 몇몇 웹 2.0을 지향하는 서비스가 나오긴 했지만 그 이후에 나온 서비스는 전무한 실정이다. 더 암담한 것은 2008년에 이르러 새로운 웹 2.0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에 웹 서비스를 운영하던 회사에서 올해 상반기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기는 했지만 올해 상반기 독립적인 웹 2.0 서비스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2006년 이후에 나온 웹 서비스 업체들은 이제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이들의 운영 기조는 과거에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끼리 끼리 뭉치고 신규 수익 모델을 위해 대기업에 껄떡대고 그것마저 힘들면 기존 사용자들의 좋은 소리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지난 1년 간 월 평균 방문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페이지 뷰가 급격히 늘지도 않았고 당연히 매출도 급격히 증가하지 않았는데 소위 웹 2.0 기업이라는 회사들은 혁신적 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미래는 어둡다.

내가 지난 3년 간 관찰했던 웹 2.0 서비스 기업들은 과거 딴지일보나 디씨인사이드와 달리 나름의 독특한 기술이 있는 회사들이었다. 그들이 만든 웹 사이트는 단순한 게시판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고 나름의 기술적 성과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전망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들조차 과거의 사례와 같이 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년 동안 사이트를 운영했고 그 웹 사이트가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했다면 환경과 문화와 남 탓을 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 사업의 실패를 인정해야지 않을까.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최후의 시도를 해 보든가.


내가 관찰한 10여 개의 웹 2.0 서비스 중 한 그룹(블로그 관련 서비스)을 제외하고 나머지 그룹의 일일 평균 방문자나 페이지 뷰, 그리고 언론에 언급되는 수준은 거의 동일하거나 사용자의 분포가 유사하다. 그나마 예외인 한 개의 서비스도 국내 대형 포털에 웹 서비스를 이관시켰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가능했다. 테스트 기간은 끝났다. 다음 과정으로 도전을 하든가 말든가 둘 중 하나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돈을 벌든가 말든가 둘 중 하나다. 다음 과정으로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웹 2.0 기업은 회사를 끝내는 게 맞다. 준비가 된 기업은 공격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하루에 몇 천 명되는 방문자를 보며 만족하는 웹 2.0 서비스라면 지금이라도 서비스를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미래가 없는 웹 서비스에 오늘도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사용자들을 생각해 보라. 미래가 없으면 빨리 끝내는 게 그런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길이다.
이 글은 지난 3월 13일 <웹 2.0 컨퍼런스 코리아>의 둘째 날 발표했던 <국내 분야 별 웹2.0 서비스 총 분석 및 향후 전망>의 발표 전문입니다. 발표에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과 또한 당일 참석하여 120분 동안 발표를 잘 참고 견뎌 주신 분들을 위해 발표 자료를 공개합니다. 발표 당시에 했던 이야기를 모두 옮기지 못하지만 가능한한 상세히 발표 의도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 이 글을 전체적으로 읽은 후 첨부한 PPT 파일을 보며 발표 내용을 되짚어 보면 좋을 것입니다. 발표 당시 음성 파일은 향후 가능하면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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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 자리 - 웹 2.0 컨퍼런스 -에 서게 된 것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2006년도 웹 2.0 컨퍼런스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저는 이런 컨퍼런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관점을 설파해 왔습니다. 실무적인 이야기가 훨씬 중요했던 제게 뜬구름 잡는 "웹 2.0"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적 웹 2.0 서비스에 대해 '만들지' 못하고 논의만 하는 현실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흐른 2008년 지금 저는 한국의 웹 2.0 서비스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오늘 웹 2.0의 한국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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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이런 4가지 주제로 이야기드리게 될 것입니다. 첫번째 장에서 웹 2.0 서비스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 두번째 장에서 웹 2.0 서비스의 현재 모습을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 장은 case study가 될 것인데, 구체적인 웹 사이트 몇 군데를 언급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장은 향후 한국 웹 2.0 서비스들의 전망과 그 전망에 따른 주목할만한 웹 2.0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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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 강의를 준비하며 느꼈던 점을 먼저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이 강의의 제목은 <국내 분야 별 웹2.0 서비스 총 분석 및 향후 전망 >입니다. 총 분석이라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바람직한(?) 제목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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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타크레프트 게임에서 single play를 할 때 써 먹는 'show me the money'라는 치트키가 떠올랐습니다. 이 치트키를 사용하면 미네랄과 가스가 10,000이 자동 증가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는 그런 치트키를 써 먹을 수 없습니다. 마치 스타크레프트를 베틀넷에서 플레이할 때 "show me the money"를 치며 "어? 왜 미네랄과 가스가 그대로지?"라고 의아해하는 게이머의 순진한 멍청함을 떠 올리게 됩니다. Case study에서 아무리 많은 웹 사이트를 분석하면 뭐 합니까? 실전에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치트키가 아니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강의를 준비하며 한국의 웹 2.0 웹 서비스를 정리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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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서비스를 어떻게 구분해야할까? 경제, 사회, 문화... 이런 식으로 구분해야 하나? 만약 어떤 식으로 구분하기로 했다면 어디까지 찾아봐야 할까? 언론에 노출된 웹 2.0 서비스만 찾아야 하나? 아니면 세상 어디 구석에 처 박혀 있는 개인들이 만든 웹 2.0 서비스까지 모두 찾아내야 하나? 설령 그런 것을 모두 찾았다면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게다가 찾아 봤는데 소개할만한 적절한 case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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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간 고민을 하다 서비스 로고나 수집해서 case study라고 발표해야 하나? 라는 고민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도 자주 보는 웹 2.0 사이트 로고 모음이 있습니다. 2006년도에는 이 그림의 절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백여개가 넘는 웹 사이트가 웹 2.0 서비스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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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웹 2.0 서비스라고 불리는 것을 수집해서 분류하여 소개하는 "서비스 로고 수집"의 방식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웹 2.0이 적용되는 현실적 모습을 소개할 것인지... 전자가 발표자 입장에서는 편합니다. Case Study라는 것을 통해 얻고 싶어하는 것 - 심지어 과도할 정도로 많은 사례들 - 을 이야기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반면 웹 2.0이 적용되는 현실적 모습을 먼저 이야기하고 case study를 하게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사례가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몇 주간 고민한 끝에 저는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이해하기 힘들고 오해의 소지도 많겠지만 그게 정직한 발표자의 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렇게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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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의 현실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통해 웹 2.0 서비스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분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소위 웹 2.0 사이트 혹은 웹 2.0 서비스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해 왔습니다. 처음 웹 2.0이 소개되었을 때 Ajax나 flash나 RSS가 적용된 것이 웹 2.0 사이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엔 사용자가 참여하는 UCC가 포함되거나 평판 시스템이 동작하는 웹 사이트를 웹 2.0 사이트라고 부르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이런 논란의 과정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이런 것입니다,

"이런 기능이 다 구현되어야 웹 2.0 사이트인가?

혹은 그와 반대로 이런 고민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능이 구현되지 않으면 웹 2.0 사이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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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질문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웹 2.0에 대한 논의에서 흔하게 이야기되던 웹 2.0의 '기능'이 구현되는 수준에서 웹 2.0 사이트를 구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아니면 기능 자체는 별로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만 구현되면 웹 2.0 사이트인가요? 그러다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아차! 고민이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뭔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들면 해야 할일 있습니다. 최초 고민을 만든 요인을 찾는 겁니다. 그래서 웹 2.0에 대해 최초에 이야기한 팀 오라일리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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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라일리는 아마존닷컴을 비롯한 웹에서 성공한 유명한 회사나 웹 사이트의 공통점을 거론하며 이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통칭하여 "웹 2.0이라고 부르자"고 주장했습니다. 팀 오라일리는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시스템 제작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MS의 빌게이츠같은 인물도 아닙니다. 그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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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로 전형적인 "이데올로그(idéologues)"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팀 오라일리는 어떤 변화에 대해 먼저 인지하고 그것을 모두가 이해할만한 언어로 변화시켜 설파하는 이데올로그였지 엔지니어는 아니었던 겁니다. 그러니 그는 웹 2.0 서비스가 어떻게 되어야 할 지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현업에서 정말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게 맞고, 그것이 어떤 문제에 부딪칠 것이며 이야기할 필요도 책임질 필요도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나머지는 그 이야기에 호응했고 감동했던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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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저는 웹 2.0 사이트를 단지 "웹 2.0의 기능이 포함된..."이라는 식으로 구분하는 것이야말로 아주 멍청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데올로그가 제안한 내용을 기초로 시스템적 구분을 하는 것은 바보들의 행진에 참여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팀 오라일리의 웹 2.0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되 실제로 웹 2.0 서비스, 사이트를 제대로 만들려면 다른 방식으로 웹 2.0 서비스를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상식적인 방법으로 말입니다. 웹 2.0식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잘 알고 있는 그런 상식적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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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웹 2.0 서비스의 현실적 적용에 대해 팀 오라일리가 이야기한 여러가지 논제 대신 우리 대부분이 잘 이해하는 8:2의 법칙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파레토의 법칙으로 잘 알려져 있는 "20퍼센트의 노력이 80%의 결과를 가져 온다"는 단순하지만 굉장히 많은 경제,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법칙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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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했습니다. 위 그림을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것은 "왜 이 기획자는 100%를 혁신하는 웹 2.0 서비스를 기획했는가?"입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바꾸는 것이 웹 2.0 서비스를 만드는 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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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과 많은 사례 분석에 의하면 웹 2.0 서비스라 불리는 많은 웹 사이트조차 80%는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웹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나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등 웹 2.0의 전형적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웹 사이트를 분석해 보십시오. 이들이 회원 로그인이나 콘텐츠 리스트 보기나 메시징 시스템이나 기타등등 웹 사이트 전체를 혁신했나요? 아닙니다. 이들 서비스의 대부분은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서비스를 차용했고 단지 20% 정도의 혁신적 서비스가 존재했습니다. 100%의 혁신이 아니라 20%의 혁신이 존재했습니다.

이것은 웹 2.0 서비스를 구분하는 기준이 만약 "웹 2.0이라고 불리는 혁신적 기능"에 국한하여 서비스를 구분할 경우 심지어 현재 웹 2.0의 대표적 서비스로 언급하는 웹 사이트 또한 그 대상이 되지 못함을 반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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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의 법칙에 기초할 때 웹 2.0 서비스는 기술적 진보나 콘텐츠,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모두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중 하나 혹은 둘 정도 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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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서비스 혹은 웹 2.0 사이트는 단지 어떤 기능이 구현되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건 아마 모두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2008년 현재 우리는 여전히 웹 2.0 사이트를 만들려고 할 때 늘 "웹 2.0 기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일까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오늘 이야기하려는 한국의 웹 2.0 case study의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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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웹 2.0의 80%는 독립 웹 2.0 서비스나 웹 사이트가 아닌 "웹 플랫폼의 업데이트"로써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사이트를 보면 flash를 이용하여 과거에 step by stepy으로 진행되던 프로세스를 페이지 리프레시없이 한 화면에서 구현합니다.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매우 직관적이기도 합니다. Ajax로 구현된 많은 웹 사이트의 개별 페이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은 웹 2.0이 이야기하는 여러 기능이나 가치를 구현한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웹 2.0스러운 기능입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많이 이야기했던 웹 2.0과 관련한 여러가지 기능은 이미 한국의 많은 웹 사이트에서 구현되었거나 구현될 예정입니다. 이것은 웹이 플랫폼으로써 좀 더 좋은 기능과 훌륭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기 위해 업데이트(update)되는 것입니다. 웹 2.0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기능 중 80%는 이런 식으로 한국의 웹 사이트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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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웹 2.0에서 이야기한 많은 기능이나 아이디어 혹은 가치의 20%는 개별 웹 사이트를 통해 구현되고 있습니다. 국내든 국외든 웹 2.0 웹 서비스라 불리는 많은 사이트가 이런 예제가 될 것입니다. 이런 사이트를 보며 우리는 "훌륭해! 멋져! 굉장해!"라고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웹 2.0이 가져 온 변화 중 단지 20% 이내에 머무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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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의 법칙으로 웹 2.0의 변화를 이해함으로써 현실의 변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이해했을 때 기존 선도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해야 할 일의 차별을 알 수 있습니다. 웹 2.0으로 인한 80%의 변화는 웹 플랫폼의 업데이트와 연관되고 그것으로 사업을 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은 매우 드뭅니다. 매우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웹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는 웹 2.0의 변화는 기존 선도적 기업의 몫입니다. 예컨데, NHN이나 구글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반면 20%의 혁신적 변화는 새로운 기업들의 몫입니다. 아마 국내외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이런 차별에 대해 분명히 인지할 때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존 선점 기업, 혹은 잘 나가는 기업들과 해야 할 일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의 혁신을 바라고 그것을 추진하는 스타트업 기업은 결국 자신이 할 수 없는 80%의 플랫폼 혁신이라는 과제 때문에 허덕이다 사업적 실패를 거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웹 2.0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과거 스타트업 기업이 기존에 존재하는 선두 기업을 타격하고 투쟁하며 성장했다면 (구글이든 야후!든 그 시점에서 이겨야 할 대상이 없었습니다) 현재 웹 2.0 기업들은 오히려 적절하게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기존 선두 기업에 넘기고 자신들은 20%의 혁신에 몰입함으로써 진정한 웹 2.0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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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관점에서 한국 웹 2.0의 현재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저는 지난 2년 혹은 3년 간 소위 "한국 웹 2.0 기업"이라 불리었던 스타트업 기업(startup company - 신생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아닙니다만 현재를 총체적으로 분석할 때 개별 케이스를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직관을 획득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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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에 웹 2.0 컨퍼런스가 처음 있었을 때 주제입니다. 웹 2.0에 대한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념 자체에 몰입하고 논의하던 아카데믹한 주제가 있었던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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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이 흐른 후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할 만큼 다 해 봤어!" "이젠 뭘 더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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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한국의 웹 2.0 서비스들은 매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콘텐츠와 색다른 커뮤니티,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정작 명확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정작 서비스의 수혜자인 "사용자"는 소외되고 있습니다. 몇 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웹 2.0 서비스를 예로 들자면 한국에서 그런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습니까? 지금 한국 웹 2.0 서비스는 이런 고민에 답해야하는 매우 힘겨운 숙성 과정에 돌입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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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case study에서 웹 사이트의 모습과 특징을 비교 분석하곤 합니다. 이런 분석 방식이 유의미하기는 하지만 또 다른 매우 유용한 분석 방식이 있습니다. 주로 기업 가치 분석에 도입되는 방식인데, 그 웹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전략이나 역사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즉, msn.co.kr이라는 웹 사이트를 분석하는 대신 Micosoft를 분석하고 그들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기본 철학과 실제 행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한국 웹 2.0 서비스의 총체적 현황을 분석하는 것이 이번 발표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분석을 위한 방법을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9개의 주목할만한 한국의 웹 2.0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 이 분석은 순수히 저와 (주)트레이스존이 웹 서비스 컨설팅을 하며 모은 정보를 기초로 한 것입니다. 오해가 있더라도 오해 그대로 이해하시길 권합니다. 다만 이런 해당 기업에 대한 간략한 분석을 통해 한국 웹 2.0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와 고민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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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닷컴의 사례. 이 젊다 못해 어린 벤처 기업의 서비스(www.wzd.com)에 대한 첫 인상은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가끔 이 회사가 자기 서비스의 비전에 대해 여전히 netvibes의 사례를 거론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widget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고 개인화 포털의 플랫폼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은 인상적입니다. Killer contents가 부제한 상황과 한국에서 개인화 포털의 시장성이 기업이나 공공 기관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계속 의지를 지켜갈 경우 웹 플랫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www.wzd.com이라는 서비스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지만 한국 웹 플랫폼의 업데이트 즉 80% 영역에서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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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루의 사례. 오픈마루(www.openmaru.com)는 웹 2.0 서비스가 이런 것도 나올 수 있다는 실험적 도전을 많이 했고 그 존재 자체로 업계에 많은 이슈를 던졌습니다. 오픈아이디, 스프링노트, 레몬펜과 같은 웹 서비스는 관련 업계 종사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그 충격은 "무슨 배짱으로 저런 걸 만드나?"와 "나도 저런 아이디어는 있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각만 하는 사람과 그걸 만든 사람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면에서 오픈마루는 한국 웹 2.0 서비스에서 주목할만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한국의 웹 2.0 기업과 달리 NCSoft라는 대기업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들이 내놓은 서비스 또한 대중적 인기를 끌 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발자에게 좋은 회사,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회사, 느낌이 좋은 회사라는 현재 모습에서 "굉장한 인기를 끄는 서비스를 만든 회사"가 되어야 하는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2008년도 이후 오픈마루가 존재한다면 그 미래는 성과에 대한 압박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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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버스의 사례. 여행과 관련한 블로그 콘텐츠를 제공하는 윙버스(www.wingbus.com)는 여행 업계 웹 사이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한국의 웹 2.0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사이 오픈 컨설팅 및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주요 여행 웹 사이트 담당자들과 대화를 했는데 한결같이 '여행 관련 웹 2.0 서비스의 예제'로 윙버스를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윙버스가 주목 받고 있는지 다소 의아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윙버스 서비스에 대한 실제 사용자의 호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윙버스가 콘텐츠 수집을 위한 특별한 기능이나 플랫폼으로써 완성도가 낮다는 내부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행 업계 웹 사이트의 기능적 구현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윙버스와 같은 사례가 매우 크게 다가온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윙버스는 여행 업계 웹 서비스의 개선과 업데이트를 위해 충분히 의미있는 시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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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컴퍼니의 사례. 태터&컴퍼니(TNC, www.tnccompany.com)는 한국에서 웹 2.0이라는 주제가 생성된 후 한 번도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는 회사입니다. 또한 이 회사는 TatterTools라는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배포했고, 이를 기초로한 Tistory.com을 제작하여 (주)다음 커뮤니케이션즈에 넘겨 버리는 과감한 결정을 집행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TatterTools를 GPL로 변환하여 사용자 스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현재 TNC는 블로그 미디어&마케팅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국외 기업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TNC는 그들이 인정하든 말든 한국 웹 2.0 서비스 업계에서 모범적 예제가 되어 버렸고 그 의미성 때문에 이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웹 서비스를 공개하지 못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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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RSS의 사례. 한RSS(www.hanrss.com)는 국내에 몇 안되는 웹 RSS 리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웹 RSS 리더 서비스가 블로고스피어의 콘텐츠 유통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 블로그와 역할이 중첩되는 측면이 있지만 콘텐츠 자체의 가치 부여라는 측면에서 미디어성이 강한 메타 블로그와 구분됩니다. 선점 효과로 인해 여전히 국내에서 유일한 웹 RSS 리더로 인정받고 있으며 꾸준히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적으로 유의미한 트래픽을 발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계입니다. 새로운 웹 RSS 리더의 도전자가 생기지 않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라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한계를 드러내는 우울한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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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박스(www.qbox.com)의 사례. 이 서비스는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을 공유하겠다는 혁신적 개념으로 구현된 어떤 의미에서 "한국의 웹 2.0 서비스 예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서비스로 볼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이 북미에서 없었던 한국의 웹 2.0 서비스라고 지칭하면 그럴 겁니다. 이 서비스가 나왔을 때 얄팍하다는 비난과 혁신적이라는 극찬이 동시에 존재했는데 현재는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 때문에 당시 뜨거운 감자였던 온라인 음원 저작권 문제가 극명한 대립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큐박스와 유사한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다수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서비스와 회사의 한계는 너무나 느린 변화와 이슈 메이커로써 너무나 은밀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는 한국적 웹 2.0 서비스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할 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모두 '저건 문제야'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건드리며 웹 서비스로 만들어 버리는 일단 해 보고 생각하는 자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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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뷰의 사례. 모든 리뷰(review)를 보여주겠다는 레뷰(www.revu.co.kr)는 주장하는 바에 비해 성과가 매우 미미했던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웹 2.0 서비스에서 사용자 레퓨테이션(평판)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고 그 사례 중 하나로 레뷰가 자주 언급되는 것은 주목해야 합니다. 비록 이 웹 사이트가 사용자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참여나 평가가 매우 중요하게 동작하는 많은 웹 사이트에 참조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윙버스와 마찬가지로 레뷰 또한 한국 웹 2.0 서비스의 웹 플랫폼 업데이트라는 측면에서 좋은 예제가 되고 있습니다. 레뷰의 곳곳에 숨어 있는 사용자 레퓨테이션에 대한 실험은 이와 유사한 실험을 하려는 한국 웹 2.0 기업에게 학습과 참조의 대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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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의 사례. 이 웹 서비스(www.me2day.net)는 한국 웹 2.0 서비스의 구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전달했습니다. 첫번째 이슈는 해외 사례에 대한 적극적 모방입니다. 미투데이가 해외 사례를 모방하며 국내에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 노력했듯, SK텔레콤은 미투데이 혹은 플레이톡의 모방 사례를 참조하여 토씨를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이슈는 3~5만 명 정도의 사용자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실증했습니다. 웹 2.0 서비스로써 자생성을 가지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한국 웹 2.0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 중심 사업 작풍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게 했습니다. 세번째 이슈는 투자에 대한 문제인데, 앞의 두 문제와 별개로 스타트업 기업이 적절한 시기에 엔젤 투자자든 벤처 캐피털이든 적절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서비스 자체가 지지부진해줄 수 있음을 반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투데이는 한국 웹 2.0 서비스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한 줄 블로그 혹은 마이크로 블로그가 사용자 대중에게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음을 증명했고, 때문에 웹 플랫폼의 요소 중 하나로써 "마이크로 블로그"가 위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웹 2.0 웹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이용할 수 있는 자원 중 하나로 마이크로 블로그를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한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 일반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써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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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한국 웹 2.0 스타트업 기업의 현황을 살펴보며 현재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와 어려움을 "사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웹 2.0 기업의 독특한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를 확보하고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과정 즉 사업화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또한 이들 기업은 북미나 일본, 중국, 유럽과 다른 한국만의 독특한 웹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멋진 서비스를 만들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도 무덤덤한 한국 웹 생태계 혹은 웹 사용자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에 대해 망설임이 크고, 설령 투자를 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만 제안하는 한국 투자 문화(벤처 캐피털 혹은 유사한 투자자들)의 현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을 거론할 수 있고, 2007년 한해만 웹 2.0 서비스를 기치로 새롭게 만들어진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일단 1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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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에 대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개념과 웹 2.0 서비스를 구분하는 기준 그리고 한국 웹 2.0 서비스의 현실을 알아 보기 위해 주요 스타트업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매우 짧은 분석이라 오해도 있을 것입니다. 오해는 여러분이 이 컨퍼런스 이후에 더욱 치밀한 조사로 극복하시길 권유합니다.

이제 5개 분야에서 한국 웹 2.0 서비스의 현황을 분석하려 합니다. 여기서 제시하는 웹 사이트(case study입니다)는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이트들이 한국 웹 2.0 사이트의 대표적 예제는 아닙니다. 한국 웹 2.0 서비스가 각 분야 별로 현재 어떤 식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지 시사하기 위한 웹 사이트들입니다. 이 사이트들의 특징 보다는 왜 제가 이 사이트를 언급했는지 바로 그것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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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부문, SKT의 <11번가>. 이 컨퍼런스를 하는 시점에서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웹 사이트입니다. 왜 만들었지?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성공할까? SK텔레콤인데 뭔가 큰 건수가 있지 않을까? CJ홈쇼핑도 400억 쏟아 붓고 물러났는데 SK텔레콤이라고 별 수 있나? 서비스가 막장이네... 등등 매우 많은 평가가 이미 있었습니다. 제가 case study로 이 사이트를 가장 먼저 언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산업적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웹 2.0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이 사이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연 특별하다는 웹 서비스가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11번가>는 웹 서비스 측면에서 웹 2.0 서비스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마 커머스 관련 현업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이게 가장 궁금할 겁니다. '잘 만든 웹 서비스가 사업의 본질적 이슈를 극복할 수 있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있는 쇼핑이라고 그럴싸하게 만들었는데 그게 정말 의미가 있을지 저도 고민입니다. 그리고 제가 <11번가>에 대한 평가글에 이야기했듯 이 서비스가 정말 사용자를 고려하여 만든 서비스인지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11번가>는 한국 웹 2.0 서비스의 커머스 부문에서 굉장히 큰 이슈를 제기했습니다. 웹 2.0 서비스라고 불리는 거의 대부분이 구현되었고,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 입장에서 어쨌든 존재할 것은 존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생각해 봐야겠죠, 이 서비스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성공하면 웹 서비스가 기여했다고 평가할 겁니다. 실패하면 웹 서비스가 실패하는데 일조했다고 이야기할 겁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직 한국의 웹 2.0 서비스는 커머스 부문에서 "옵션"일 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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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부문, 이니시스의 INIP2P. 올해 초반 한국 커머스 업계에 대한 전망을 하며 이니시스의 INIP2P에 대해 상세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INIP2P(브랜드 네이밍은 정말 꽝이다)는 웹 2.0 서비스 구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올리고, 동영상을 공유하고, 상품에 대해 평을 하고, 채팅을 하는 정도로 구현되는 웹 2.0 서비스는 사실 매우 쉽습니다. 그냥 만들면 됩니다. 그런데 정말 웹 2.0 스러운 변화는 무엇일까? 현물 경제, 실물 경제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웹 2.0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INIP2P는 현물의 변화를 가져오는 핵심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불 시스템을 공개한 것입니다.

INIP2P가 대중화되면 독립적인 웹 2.0 서비스가 없어도 실제로 웹 2.0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웹 2.0형 부동산 거래 시스템"을 생각해 봅시다. 나는 강남역 근방에서 부동산 사무실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나는 블로그를 개설했고, 내가 다루는 상품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그리고 각 소개 상품마다 INIP2P를 이용해서 이런 상품을 붙입니다,

"실제 거래 상품 내역 받기 : 5만원"
"상품 올린 거래자 정보 받기 : 10만원 (연락처 및 부동산 정보 포함)"
"상품 소개 및 거래 보장 : 20만원 (보험 포함)"

이런 상품을 만들려면 INIP2P와 같은 지불 결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INIP2P가 이벤트성으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선점 효과를 노리고 만든 것인지 현재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반복되고 산업화되면 한국형 웹 2.0 서비스는 실제로 구현될 수 있습니다. 개별적인 웹 서비스가 아니라 한국 자체가 웹 2.0 인프라를 갖출 수 있습니다. 이니시스가 이것까지 고려하고 이 서비스를 공개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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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부문, <싸이월드 C2>. 커뮤니티 부문에서 한국 웹 2.0 사례는 특화된 서비스를 찾기 힘듭니다. 대신 싸이월드가 공개적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개발하여 2007년 초반에 공개한 C2를 언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사례는 웹 2.0 서비스를 이런 식으로 적용하면 실패한다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비록 이 서비스를 만들고 기획하며 현재도 운영하고 있는 분들께 굉장히 미안하지만 실패 사례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패의 이유로 싸이월드에 대한 SK컴즈의 강박에 가까운 기대가 있었음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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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부문, NHN의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이 서비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차지하는 한국 웹 2.0 생태계에서 역할과 지위를 볼 때 충분히 앞 뒤를 틀어 막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 초반에 약속했던 네이버 블로그 시즌 2의 약속이 모두 지켜졌다면 한국 웹 생태계는 매우 활발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NHN은 어떤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자신이 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다음과 함께 블로그 컨퍼런스 따위나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한국 웹 2.0 생태계에서 NHN은 고인 물을 썩은 물로 전환시키는 역폐수처리장의 역할만 하게 될 것입니다.
 
NHN이 개별 기업 이상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특히 웹 2.0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의 중심에 서 있음을 생각할 때 NHN은 더 이상 자신의 역할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 예제가 <블로그 시즌 2>에서 약속한 내용의 집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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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부문, 다음의 <블로거뉴스>. 이 서비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국외의 여러 서비스를 포괄하며 한국적 미디어 2.0 서비스를 구현한 표본적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표본적 사례'라고 했지 '모범적 사례'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이트는 여전히 미디어다음이라는 사업 영역 안에서 동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트는 스스로 미디어 사이트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국내 블로거들의 메타 블로그인데 말입니다. 다음의 <블로거뉴스>는 digg.com과 같은 모델도 차용하고 있고, 국내 포털 서비스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되어야할 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떤 의미에서 미디어2.0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음 안에 미디어다음, 미디어다음 안에 블로거뉴스라는 한계를 스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블로거뉴스의 막대한 트래픽과 이슈 생성을 다음의 다른 서비스 영역, 특히 상업적 영역과 연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형 미디어 2.0의 현실과 한계, 그리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예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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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분, NH의 <뱅크미>. 한국의 금융 부문에서 웹 2.0을 고민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례도 매우 제한적이고 그나마 구현했다고 말하는 몇몇 금융 기관조차 "왜 이런 걸 만들었지?"라고 의아할 정도의 서비스가 많습니다. NH(농협)의 <뱅크미> 서비스도 웹 2.0의 금융 기관 적용 사례로는 매우 미약하고 저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례는 현재 한국 금융 기관들이 웹 2.0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딱 이 정도 수준으로 웹 2.0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웹 2.0 서비스를 웹 플랫폼 업데이트 차원에서 금융 기관에 적용하는 것도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왜 사용자들이 금융 웹 사이트를 방문하여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야 하는가? 한국 금융 기관 웹 사이트가 정말 개인의 일상을 담보할 정도로, 사용자와 친근한가? 이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 기관 웹 사이트의 웹 2.0 서비스 적용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은 웹 2.0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이 아닐까 싶습니다. NH의 웹 사이트는 농협 계좌가 없으면 회원 가입도 할 수 없습니다. 거래자만 회원 가입을 하라고 해 놓고, 보편적인 금융 관련 서비스를 웹 2.0 서비스라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기 모순 아닐까요? 한국 금융 기관들이 웹 2.0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웹 2.0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웹 2.0이 이야기하는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보수적이고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한계를 벗어난 웹 2.0 서비스는 스토리텔링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새롭고 기발한 웹 서비스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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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농촌공사의 <웰촌>. 국내의 수 많은 공공기관 사이트들이 2007년에 웹 2.0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08년은 더욱 많은 공공기관 사이트가 웹 2.0 서비스를 도입할 것입니다. 농촌공사의 <웰촌>은 잘 알려지지 않은 웹 사이트지만 공공기관이 웹 2.0 서비스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예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트레이스존)는 이 웹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나서 공공기관의 웹 2.0 서비스가 일반 기업의 그것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웹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고 업데이트합니다. 다시 말해 기업의 투자 대비 성과라는 평가 기준과 달리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잘 이용하고 있나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기관 웹 사이트는 때문에 웹 2.0 서비스를 단순히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관점이나 투입 대비 성과라는 관점 이전에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는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웹 2.0 서비스가 이렇게 저렇게 좋으니 구현하고 싶다는 공급자적 마인드를 버려야 합니다. 이런 저런 정보를 국민들이 찾기 힘드니 편하게 제공하자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농촌공사의 <웰촌>은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웹 2.0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농자를 위한 GIS 서비스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구현 서비스로 보면 웹 2.0의 표본이 되는 사이트입니다. 문제는 그걸 국민들이 원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인 공공기관 웹 사이트의 첫번째 책임입니다. 웹 2.0 서비스를 구현하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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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2.0이라는 사이트는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 소개했습니다. 과연 웹 2.0 사이트가 반드시 기능적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하는가?라는 이 컨퍼런스의 처음 질문의 반복입니다. 이 사이트는 색다른 기능도 없고 그렇다고 혁신적인 웹 2.0 서비스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저 이름만 웹 2.0 스럽습니다. "부모 2.0". 그렇다면 이 웹 사이트는 웹 2.0 서비스가 아닌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웹 2.0"에 대한 엔지니어 마인드를 버린다면 아마도 <부모 2.0>과 같은 사이트도 (좀 우울하더라도) 일단 웹 2.0 사이트라고 부르게 될 것입니다. 뭔가 특별한 기능과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 있어야 웹 2.0 사이트라고 부른다면 어쩌면 영원히 한국에선 웹 2.0 사이트 따위는 나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맨날 북미의 웹 사이트나 벤치마킹하며 한탄하고 지내야할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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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퍼런스에서 제가 했던 질문과 케이스로 제시했던 스타트업 기업과 몇몇 웹 사이트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너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웹 2.0을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또한 너무나 사회적 측면에서 웹 2.0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면서 정작 웹 2.0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된 지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이런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한국을 대표하는 웹 2.0 서비스는 무엇인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에서 웹 2.0 서비스가 없는 게 아니라 80%의 웹 2.0 서비스는 웹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20%의 웹 2.0 서비스가 개별 웹 서비스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2008년도에 한국에서 독립적인 웹 2.0 서비스가 대량의 사용자를 모으고 빅 히트를 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측했습니다. 한국의 사용자들은 이미 북미나 유럽이나 중국이나 인도나 일본에 비해 훨씬 풍부한 인터넷 인프라를 경험했기 때문에 "놀랐지! 이런 서비스도 있어!"로 사용자를 확보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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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히려 한국의 웹 2.0 서비스는 웹 플랫폼 업데이트를 통한 배급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IPTV가 발전했을 때 정말 필요로 하는 웹 2.0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에 답하는 웹 2.0 서비스가 한국에서 많이 발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PTV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할 것입니다. 혹자는 메가TV나 하나로TV에 있는 수백, 수천개의 동영상을 보는데 평균 몇 백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입니다. 메가TV를 켜고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몇개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한 달에 얼마의 돈을 낸다고 해서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콘텐츠를 소비할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상황을 잘 고찰하면 한국에서 필요로 하는 웹 2.0 서비스의 성격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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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웹 2.0은 어디에 있는가? 지역 혹은 세계"라는 질문으로 이 컨퍼런스의 마지막 질문을 했습니다. 물론 제 관심은 local입니다. 지역에 맞는 웹 2.0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시키는 것이야말로 지난 3년 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IT 업계를 휘저었던 "웹 2.0 신드롬"에 대한 대미라고 생각합니다.

끝은 새로운 출발입니다. 웹 2.0에 대한 들뜬 마음이 끝나고, 웹 2.0에 대한 공상이 끝나고, 웹 2.0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끝나는 그 지점에서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내가 알고 내가 사랑하고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바로 여기입니다, 저 건너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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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발표문의 원본 PPT 다운로드
지난 2006년 이맘 때 <웹 2.0>에 대한 논의가 IT 업계를 광풍에 휩싸이게 했을 때 컨퍼런스 하나가 열렸다. 원래 하루로 예정되어 있던 컨퍼런스는 너무나 많은 참석자 때문에 초유의 '앵콜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이틀에 걸쳐 똑같은 내용의 컨퍼런스를 하게 되었다. 바로 비즈델리의 <웹 2.0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아직도 기억하는데 당시 비즈델리 대표이사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대박 축하드립니다~ 아주 좋겠어요?" 뭐 이런 내용이었다. 당시 나는 웹 2.0에 대한 논의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당연히 내게 그런 컨퍼런스 초대가 왔더라도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그 이후 웹 2.0과 관련한 몇몇 컨퍼런스에서 초대를 한 적이 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왜냐면 웹 2.0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뜬구름 잡는 것이었고 그런 이야기를 바라는 청중에게 내가 할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르지만 당시 웹 2.0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곤 "넌 뭐가 그리 잘나서..."라는 비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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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메일이 왔다. 2008년 웹 2.0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지난  2월 컨퍼런스도 거의 1년 반만에 온 연락이었는데, 연이어 또 연락이 오길래 '요즘 발표자 구하기 힘드나?' 생각도 했다. 맨날 나왔던 사람들 나와서 발표하니까 좀 지겨워서 나를 부르나... 이런 생각을 잠깐 했다. 2년 전 이 시점에서 나는 웹 2.0 컨퍼런스에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논의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했다. 지금도 내 블로그에서 "웹 2.0"으로 검색해보면 과거에 썼던 비판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2년 전 웹 2.0에 대한 논의를 비판하고 있을 때 홀로 느꼈던 쓸쓸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웹 2.0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심지어 요즘은 웹 2.0이 도대체 뭐냐고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다. 2년 전 생각을 한다면 이런 짜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엔 웹 2.0에 대해 떠들지 못하면 바보 취급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다들 멋도 모르면서 웹 2.0을 이야기하고 컨퍼런스에 가 있으면 뭔가 그 분위기 속에 있는 듯한 그런 것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순식간에 변해 버린 웹 2.0에 대한 대중의 관점 속에서 웹 2.0에 대한 신드롬이 시들해진 요즘 - 그러니까 3주 전이다 - , 내게 웹 2.0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웹 2.0 신드롬에 대해 비판했던 내게 말이다. 그것도 80분 동안 발표하란다. 남들은 전부 40분 아니면 50분인데, 3일 동안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 나만 유난히 80분이다. 못 믿겠으면 일정표 보면 된다.

그래서 물어 봤다, 왜 나만 시간이 유난히 많냐고. 그냥 주제가 광범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뭐... 좀 석연치 않지만... 그렇다니 믿을 밖에 (사실 지금도 시간 땜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발표를 하기로 했다. 지난 시간 동안 변한 것이 있고, 사람들도 웹 2.0에 대한 일방적 찬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 주 고민하다 내가 발표하기로 한 주제는 아래와 같다. 이 주제는 주최 측에서 정해 준 것이다. 세부적인 주제는 내가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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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 보는 순간 왜 80분의 시간을 준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국내 분야별 웹 2.0 서비스 총 분석 및 향후 전망"이라니... 분야를 총 분석하고나서 전망까지 하라는 말이다. 이건 한국 경제의 분야별 총 분석 및 전망을 80분 안에 하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다.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이야기를 해도 될까 말까 한 주제다. 아... 그렇다, 이런 주제라서 내게 맡겼구나. 아무도 맡으려고 하지 않을테니까. 우울했다. 역시 땜빵 인생...


이 주제에 대하여 강연을 하겠다고 약속을 한 후 이 주일 정도 주제에 대해 고민만 했다. 자료를 찾거나 글을 쓰는 것은 없었다. 사실 그런 자료를 찾을 필요도 없고 글을 쓸 필요도 없었다. 맨날 하는 일이 그것인데 뭐 따로 일을 할 필요가 있나. 다만 이 주제를 80분 동안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위 이미지에서 보이듯 세부 항목을 정할 수 있었다. 사실 한국의 웹 2.0 서비스를 분야별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대체 그 '분야'라는 게 뭔가? 물론 나는 강연에서 커머스, 커뮤니티, 콘텐츠와 같은 분야를 정하긴 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분야'인가? 어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가 빠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분야를 정했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있었다. 국내의 모든 웹 2.0 서비스를 내가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다. 그래서 내 강연의 첫 이야기는 웹 2.0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분류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내 강연의 첫 주제는 이렇게 정해졌다.
 
1. 웹 2.0 서비스의 적용 구분
(웹 2.0의 서비스 적용 사례를 웹 플랫폼 업데이트와 독립 서비스로 구분 해설)
  • 웹 플랫폼의 일부로써 웹 2.0 서비스 적용 사례
  • 독립 서비스로써 웹 2.0 서비스 적용 사례
  • 지난 3년 간 웹 2.0 서비스에 대해 분석했을 때 어떤 것은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현재 존재하는 서비스의 업데이트 개념으로 구현했다. 반면 어떤 웹 2.0은 독립적인 웹 사이트로 구현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가치나 변화가 어떤 곳에서는 궁극적인 사업 변화가 아니라 일부 웹 서비스의 개편이나 업데이트(포털이 대표적이다)로 구현되었다. 반면 또 다른 도전자들은 웹 2.0이라는 이름을 내 걸고 전면적으로 혁신적인 웹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굉장히 흥미로운 점은 소위 웹 2.0 서비스라는 웹 사이트 또한 80% 이상은 기존에 존재하는 웹 사이트와 별로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혁신은 완벽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단지 20%만 새로웠다. 이것이 내가 이야기하려는 첫번째 주제다.

    이 이야기 즉, 웹 2.0을 구현한 웹 서비스 또한 80%는 기존 웹 서비스와 다를 바 전혀 없다는 이 이야기를 하는데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내 속에 갇혀 있던 많은 이야기가 이 첫번째 주제를 통해 흘러 나온다. 왜 웹 2.0이 세상을 바꿀 것처럼 떠들어 댔던가. 아니, 왜 그런 인간들이 떠들어 대도록 가만 내버려 뒀던가, 당신들은? 왜? 그리고 이제와서 현실적 문제를 언급하며 다시 웹 2.0을 떠들어 대는가? 당신들은? 왜?


    결국,
    나는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다. 웹 2.0이 어쩌구, 팀 오라일리가 떠들어댄 이야기를 분석하는 멍청이들의 이야기에 호응할 때, 성공한 웹 2.0 기업의 사례가 어쩌구 이야기할 때 결국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다. 자신이 해야할 일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고 수천번도 넘게 이야기했지만 그걸 듣지 않았던 사람들이 결국 이런 이야기 - 이제 뭘 해야하죠? - 를 물어 볼 줄 알았다.


    아마 이 컨퍼런스는 내게 그 이야기를 하라는 자리같다. 내가 겪었던 웹 2.0에 대한 화려했던 시절의 그 '멍청한 판단들'과 그 판단을 믿고 웹 사이트를 만들었던 또 다른 '멍청한 판단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중에는 제대로 그 길을 찾아갔던 사람들도 있다. 음... 그래도 멍청한 선택보다는 좋은 이야기 더 해야 하는 자리니까 아마 그럴 것이다.

    3월 14일 오전에 잠도 덜 깬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

    "한국의 웹 2.0 서비스, 그 진실 혹은 구차함에 대하여"


    ps : 지난번처럼 강의 후에 강의 내용은 공개할 것입니다.

    최근 만났던 세 분이 우연히 같은 이야기를 했다,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없는 것 같다"



    이 세 분은 서로 공통점이 없지만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거나 발견해야하는 과업을 갖고 있었다. 한 분은 기존 회사를 운영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또 다른 한 분은 회사의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한 분은 투자할 회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웹 서비스를 찾고 있었다. 그 분들이 탄식처럼 내 뱉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다,

    "웹 2.0 이후에 많은 서비스가 나오리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2년 간 나온 웹 서비스들도 특별하고 주목할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요즘은 심지어 새로운 웹 서비스를 위한 소재가 고갈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스스로 아이디어가 없는 것을 보면 소재의 고갈은 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금씩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소재의 고갈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생각이 들었는데, 그 동안 우리가 새로운 웹 서비스를 위한 소재를 탕진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실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상상하기만 했고 그 과정에서 소재를 탕진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런 저런 것을 상상하고 그 상상 속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은지 판단해 버림으로써 소재를 써 보지도 못하고 날려 버리는 것 말이다.

    새로운 웹 서비스를 위한 소재의 고갈은 소재 자체의 실현 가능성을 문서와 상상으로 끝내 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상상한 것이 현실화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단지 상상하는 수준에서 소재를 사용해 버리고 또한 토론 수준에서 그 소재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판단해 버린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실화되는 소재는 별로 없고 논의되는 소재만 많아진다. 생각과 말로 소재를 탕진하는 건 전형적인 책상머리 기획자의 태도다. 작은 프로토타입(prototype)이라도 만들어 보고 "그 소재는 새로움이 없다"고 말한다면 이해한다. 그러나 머릿 속에서 생각하고 말로 이해하고 문서로 정리하며 끝내 버린 소재라면 그것이 의미없다 단정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새로운 웹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요즘 겪는 "소재의 고갈"은 사실은 실천력이 부족하거나 고민의 시스템에서 실천의 요소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기 갈등이지 현실이 아니다. 새로운 웹 서비스로 만들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방금 떠오른 소재 하나가 있다. 야밤에 글을 쓰는 '나'를 스스로 바라보며 내 상태를 기초로 이런 웹 서비스를 하나 생각해 봤다.

    - 지금 시각 새벽 1시 30분. 나는 이 시간에 글을 자주 쓴다. 그런데 이 시간대에 깨어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더구나 글을 쓰거나 뭔가 일을 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 그러나 또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대에 깨어 있다.

    - 이런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자. 단 이 커뮤니티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만 글을 쓸 수 있다. 웹 사이트도 이 시간대에만 열린다.

    - 사이트 이름은 "night mate"로 하자. 도메인은 night-mate.com으로 하자.

    - 주요 콘텐츠는 야밤에 잠 못드는 사람들과 연계된 콘텐츠로 구성한다. 콘텐츠 구성의 아이디어는 주요 키워드와 연관 키워드에서 찾는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야식"으로 검색을 하면 관련 키워드로 "야식 배달", "야식 메뉴", "족발" 같은 것이 나타난다. 주요 콘텐츠 중 "야식"의 하위 메뉴를 "주변 야식 배달 식당", "야식에 가장 좋은 메뉴", "족발에 대한 고찰"과 같은 것으로 구성할 수 있겠다.

    - 메인 페이지에는 현재 접속 중인 사람들의 목록이 보이도록 하자. 목록을 보기만 해도 어떤 이유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하자. 5가지 정도의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아이콘 - 불면증, 철야, 공부, 오늘만 우연히, 약속 - 을 만들자. 상태 표시를 통해 서로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메시지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자.

    - 이 웹 서비스는 늦은 밤에 잠 들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다. 늦은 밤은 감성이 자극되기 쉬운 시간대다. 느슨한 이성와 활발한 감성, 때문에 짧은 이야기로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짧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고안하자. 로그인이 필요없는 익명 게시판이 좋겠다.

    위 메모를 쓰는데 정확히 7분 걸렸다. 이 간단한 메모를 끝내고 나는 제로보드나 phpBB, 텍스트큐브를 이용하여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PHP든 JSP든 Ruby든 자신이 쓸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그걸로 만들자. 심지어 Visual Basic으로 만들어도 관계 없다. 웹에 대한 건 웹 툴로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부터 버리자. 프로토타입은 뭐든 빨리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하면 된다. 약 2~3일 정도면 프로토타입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이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사이트를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메타 블로그나 평소 다니는 카페 혹은 메신저를 통해 아는 사람들에게 사이트를 소개하여 최소 100여 명의 최초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100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평소 인간 관계의 척박함을 의심해 보자.

    4주 정도 사이트를 운영해 보고 이 사이트를 크게 키울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사이트가 잘 운영되지 않고 방문자도 재미가 없다고 소리치면 그 때 "이런 소재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런 소재는 일단 기각할 수 있다. 아니면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을 기준으로 좀 더 세련된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춘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문제는 상상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 보는 것이다. 그 이후에 이 소재가 정말 재미없거나 재미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물론 똥인지 된장인지 퍼 먹어봐야 아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만약 웹 서비스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내가 "만들어봐야 안다"고 말하면 어떤 고객이 "아이구, 맞습니다"라고 응답할까. 그러나 매일 새로운 웹 서비스만 생각하고 사는 나조차 어떤 소재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쌀로 밥을 할 수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지만 쌀알로 예술품을 만든다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실제로 그런 일 - 조그만 쌀알에 시를 적거나 사람 얼굴을 그리는 예술가 - 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단지 어떤 소재만으로 상상하는 것은 소재를 탕진하는 행위다. 하나의 소재가 수백, 수천가지의 실천적 과제를 만들어 낸다. 그 과제 하나하나를 평가하고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하나의 소재를 단지 하나의 과제로 바라보기 때문에 새로운 웹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것이고 그런 웹 서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소재의 고갈"이라고 탄식하는 것이다.

    문제는 상상력과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 이야기 풀어내기)의 부족이지 소재의 고갈이 아니다. 소재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무궁무진하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새로운 웹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찾는 분들이 "소재의 고갈"을 이야기하는 게 반드시 그들의 상상력 부족과 스토리텔링의 부족 때문은 아니다.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1990년도 후반 국내에서 IT 산업이 중흥할 때 수 많은 아이디어성 웹 서비스가 나왔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모두 인정하는 명제가 하나 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돈이 되지는 않는다"

    비록 어떤 회사나 어떤 투자자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만 있어도 돈을 쏟아 붓겠다 약속하더라도 그 이야기의 진실은 사실 이런 것이다.

    (순식간에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모을 수 있는)재미있는 아이디가 있으면 (그리고 수익 모델이 있어야겠지) 언제든 내게 알려 달라. 그럼 돈을 주겠다!

    재미는 있는데 일년 동안 웹 사이트 운영해봐야 사용자 10만 명에 일일 방문자 1만 명 정도라면 수익성을 보장하는 웹 서비스가 아니다. 이 과제를 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소재의 고갈"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돈 쓸만한 소재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기도 있고, 돈도 잘 버는 웹 서비스를 만드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그런 소재만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소재의 고갈 문제가 아니라 욕심이 과한 것이다.

    요즘 인기 있다는 웹 서비스를 보면 수익을 제대로 거두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아니 없다. 유튜브, 디그닷컴, 플리커, 오커트, 판도라TV, 올블로그, 티스토리, 트위터... 국내외에서 지난 2년 사이 웹 2.0 서비스로 불리는 이런 류의 웹 서비스 가운데 자랑할만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업체는 없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들 중 어떤 웹 서비스도 전면적 유료화나 부분적 유료화를 단행한 업체는 없다. 기껏해야 '프리미엄 서비스' 정도의 이름으로 좀 더 나은 기능이나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돈을 조금 벌고 있을 뿐이다.

    이 업체들 중 어떤 업체는 좋은 수익 모델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은 일일 방문자나 수집한 콘텐츠의 숫자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을 뿐 실제 투입 비용 대비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게 잘못된 걸까? 아니다. 새로운 웹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끄는 데 걸리는 시간과 투입되는 자원도 막대하다. 그런 서비스가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웹 서비스, 창의적인 웹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탄식은 현실이다. 그러나 그 탄식의 이유가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없기 때문은 아니다. 굳이 탓하자면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의 부족을 이야기할 수는 있다.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단지 재미있는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재미도 있고 수익도 동시에 발생하는 환상적인 소재는 처음부터 없었다.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다. 미래에도... 아마 없을 것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며 SK컴즈의 주요 수익원이 되었음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SK컴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기 전 2년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2년 동안 싸이월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수하며 마이너스 수익을 감수해야 했다. 웹 서비스의 비즈니스는 그런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돈을 벌어대는 웹 서비스는 없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막대한 트래픽을 확보할 수는 있다. 이게 중요한 것이다. 바로 돈 버는 건 힘들지 몰라도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일상 생활을 장악하는 웹 서비스는 지금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다른 웹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보길 원한다.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부정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웹 서비스가 없어. 이제 더 이상 나올 소재가 없나봐"라고. 과연 2007년 12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웹 서비스, 루키가 나오지 못하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상상력과 실천력의 부족 때문일까? 대답은 여러분이 알고 있다.
    오늘 한 회사에서 open consulting을 위해 회사를 방문하셨습니다. 90분 가량 궁금한 사항에 대해 토론한 후 정리를 하는데 참가하셨던 분 중 한 분이 개인적인 질문임을 전제로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 중 하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지난 2년 간 업계는 본질적으로 무엇이 변했습니까?"

    그 분은 2년 전에 이 업계 - 웹 서비스를 주로 하는 업계 - 에서 떠나 조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현업에 있는 제게 그런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간 벌어진 일이나 변화에 대해 조금 고민하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띠앙이 망한 거죠. 포탈도 망할 수 있다는 확실한 예제라고 할까요..."

    하지만 진짜 대답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본질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말하는 게 옳겠네요. 웹 서비스 기획자로서 말씀드린다면 지난 2년은 웹 2.0을 화두로 듣기 좋은 말장난을 하며 보낸 시간인 듯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각종 주제를 한번씩 이야기하며 논의했지만 정작 그 논의의 결과로 혁신적 웹 서비스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런 논의 - 현실 적용과 별 관계없는 웹 2.0에 대한 뜬구름 잡는 논의 - 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겁니다. 정말 현실과 맞부딪쳐야 할 시점에 온 거죠."

    몇몇 미국 이론 수입 업자와 자칭 타칭 에반젤리스트들에 대한 비판도 했습니다. 2년 전에 말했듯 그들은 실천에 대해 크게 책임질 이유도 필요도 없었고, 이제 실무적인 책임은 우리들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그 질문을 하신 분은 제가 오늘 대답한 것처럼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그냥 정보를 듣고 싶어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변한 것은 있습니다. 2년 전에 비해 블로고스피어는 더욱 확대되었고 온라인 미디어의 힘은 더욱 강화되었고 검색 산업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만약 '본질적 변화'를 물어 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한국어를 사용하는 블로그는 여전히 전 세계 블로그의 규모와 비교할 때 소수이며 그나마 미니홈피와 같은 전국적이며 독보적인 서비스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 미디어의 힘은 강화되었으나 법률은 그것을 제어하는 보수적인 경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여전히 한국 온라인 미디어는 매스미디어의 의제 발제 기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검색 산업의 규모는 2년 전에 비해 훨씬 커졌지만 그것은 네이버 혹은 NHN의 성장을 의미할 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이 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훨씬 좁아졌습니다.


    이것이 시니컬하거나 비관적인 평가일까요? 세상은 항상 볕과 그늘이 있습니다. 저는 그늘이 더 크게 드리워져 있다고 말할 뿐이지 볕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밝은 측면을 부각한다고 어두운 측면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직업 컨설턴트로서 한국 웹 스피어에 대한 평가이지 개인이나 회사의 의지가 아닙니다. 제 개인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회사의 의지는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확대 강화, 블로거의 저널리즘 강화, 검색 산업의 수익 구조 다양화를 통한 중소 기업/스타트업 기업의 융성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지와 별개로 현실에 대한 담담한 판단은 있어야 합니다. 그 판단에 대해 논의는 가능하지만 그런 논의의 결과로 어떤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논의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행동"은 멋진 웹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누군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방문하신 분 중 한 분은 왜 open consulting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돈이 되는 일도 아닌데 왜 하냐고 물어 보신 것이겠죠. 지금 이런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open consulting을 합니다. 내 나이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웹 서비스 기획과 컨설팅을 계속 하려면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요구, 더 많은 이상(idea)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Open consulting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내게 주고 있습니다. 바로 "신선한 고민"입니다. 아무런 이익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것이 open consulting을 계속 하는 이유입니다. 방문하시는 분은 언제나 시간을 내어 주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지만 정말 감사한 건 우리입니다.

    팀 오라일리

    Posted 2006/12/01 13:02

    팀 오라일리는 IT 업계의 이데올로그

    웹 2.0이란?

    Posted 2006/11/09 22:46
    웹 2.0이란 과거의 현상을 되짚어 성공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탐구 욕망이다.

    웹 2.0에서 이야기하는 공통점과 속성을 아무리 외우더라도 그것에 부합하는 웹 서비스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성공담을 아무리 외워봐야 성공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성공한 사람들은 언제나 '성실함', '진지함', '신뢰'와 같은 만고불변의 공통점이 있다. 이것은 학습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웹 2.0에 대해 학술적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것은 웹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을 재분석하고 변화한 환경을 규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가치있다. 반면 웹 2.0을 현실 비즈니스의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그럴 시간에 경쟁사 웹 서비스를 벤치마크하고 자사 웹 서비스의 문제점을 수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웹 2.0이란 단어가 존재하기 전에도 훌륭한 상품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사용자 중심의 열린 마인드로 운영하는 웹 사이트는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도전하기 어려운 기술을 확보하고 마켓 장악력을 보유한 기업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수익 모델은 뚜렷하지 않더라도 대량의 사용자를 확보한 인기 있는 웹 사이트가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도 흔히 있었다.

    웹 2.0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본질과 현상을 구분해야 한다. 웹 2.0은 과거의 현상에서 본질을 추론하려는 시도로써 의미가 있다, 웹 2.0 자체가 본질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면.

    팀 오라일리는 자기 나름대로 변화한 것에 대해 정의를 하고 싶어 했고 그것이 자기 표현을 그대로 따르자면 '의도하지 않은 막대한 변화'를 초래했다. 그게 웹 2.0이다. 이것에 대해 비판하는 자들 중 하나가 나다. 그리고 그것을 또 다른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자도 있다. 웹 2.0에 대해 긍정하는 자도 부정하는 자도 잘못된 것은 하나 없다. 다들 그것의 핵심에 접근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내가 최대의 겸손함과 이해를 발휘하여 쓴 글이다. 딴지 걸면...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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