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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0 지만원이 우파에 미치는 악영향 (6)
  2. 2008/09/18 상상도 못했던 일 (6)
최근 지만원씨는 칼럼을 통해 배우 문근영의 기부에 대해 좌익의 음모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만원씨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에는 이 글을 읽고 한 네티즌이 '문근영은 좌익 여동생'이라는 글을 올려 문제가 더욱 확산되었다.




최초 문제의 글은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는 것이었고,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와 같은 글을 연이어 올렸다. 글의 내용을 읽어 보면 언론에 주목을 받기 위해 과거에 주장했던 것을 반복하여 확대 재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칭 보수 우파당이라는 한나라당 조차 지만원씨에 대해 차명진 대변인은 "지만원은 우파 논객이 아니라 핑퐁라이트"라고 비난했을 정도다. 핑퐁라이트(pingpong right)라는 신조어는 탁구공처럼 왔다 갔다하는 우파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러나 지만원씨의 경우 핑퐁라이트라기 보다는 음모 이론 추종자로 보인다. 그가 쓴 글이나 주장의 대부분은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나름의 일관성이 있다. 일관성은 그의 주장이 모두 두 가지 근거에서 출발하고 또한 두 가지 결과로 귀착된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 세상에는 여전히 빨갱이들이 많다
- 빨갱이들의 음모를 모르는 너희들이야말로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의 논리에 따르자면 세상은 아직 빨갱이 천지고 좌파들 또한 빨갱이고, 우파들 속에도 빨갱이가 있으며 시민들 속에도 빨갱이가 6.25 전쟁 직후 아이들 머릿 속의 이만큼 버글버글하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고 또한 좌파 언론들은 이런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좌파 세상, 빨갱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음모를 펼치고 있다. 고로, 나 지만원은 혹세무민하는 세상의 모든 적들과 싸울 것이고, DDT와 같은 존재가 되어 시민들의 머릿속 좌파 빨갱이라는 이를 박멸시켜 버리겠다고 주장한다.


그를 극우 반공주의자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볼 때 그는 전형적인 음모론 주창자라고 볼 수 있다. 그 음모론이 과대망상의 수준까지 갔는 지 그렇지 않은 지는 우리들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그의 다양하지만 일관성있는 주장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보수 혹은 우파의 논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논객 혹은 정치인들이다.

한국에 진정한 보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주장의 원인에 지만원씨와 같이 음모론에 휩싸여 멸공, 반공을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의 고의적이며 이기적인 자기 홍보의 폐해가 있다. 보수주의자 혹은 우파의 논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매금으로 지만원씨와 같은 존재로 취급되어 버린다. 지만원씨와 조갑제씨, 그리고 뉴라이트를 한 자리에 모아 놓으면 스스로 누가 더 애국하는 우파인지 떠들어 댈 것이다. 문제는 그들은 우파나 보수주의자가 아닌 음모론 추종자와 멸공, 반공주의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스스로 우파라고 부르고 또한 보수주의자라고 스스로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만원씨나 조갑제씨의 주장에 반대함을 분명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시민들이 몇몇 음모론자들의 이야기가 언론 지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 싸잡아 우파를 욕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만원씨와 같은 주장을 언급할 때 그를 '우파 논객'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다. 가장 적절한 표현은 '공산주의 음모론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우파가 제대로 평가받고 더 많은 지지자를 모으고 싶다면 일단 이런 음모론자의 '빌붙기 전략'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좌파를 견제하기 위해 음모론자들의 일단 물어 뜯고 보는 작태를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우파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건전한 토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전망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좌, 우의 날개가 필요한데 이런 음모론자들은 한 쪽 날개만 있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한다. 음모론자들이 원하는 것은 토론이나 협력이 아니라 모든 문제의 핵심인 '좌파 빨갱이의 음모 분쇄'이다. 때문에 음모론자들은 매우 자주 '동지'라고 생각했던 우파마저 물어 뜯는다.

상상도 못했던 일

Posted 2008/09/18 19:49
"2008년, 당신이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시 될 때 인터넷 어디에서 본 문장이다. 그리고 2008년 9월 현재.







요즘 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나도 모르게 '좌파, 우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정말 그런 단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워낙 이 두 개의 단어가 자주 나오다 보니 대체할 단어를 찾기 힘들다.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한나라당과 그 추종 세력 특히 뉴라이트같은 보수 단체들은 본격적으로 '좌파'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며 그것을 '좌파 정권'이라고 표현하기 시자했다. 이 단어는 더욱 확대되더니 최근에 와서 "교과서의 좌파적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건 정치적, 사회적 문제라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웹 서비스를 분석하며 사용자들을 좌파와 우파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을 장악하고 있는 우파 성향의 사용자들과 미디어다음 뉴스의 댓글을 장악하고 있는 좌파 성향을 사용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두 포털 웹 사이트는 지난 촛불 정국 이후로 누가 봐도 구분될 정도로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구분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네이버가 싫어서 다음으로 갔다고 하고, 또 다른 일부 사용자는 다음이 싫어 네이버로 갔다고 한다. 유유상종이라고 내 주변에서 네이버의 뉴스 댓글이 싫어 다음으로 갔다는 사람이 많은데 아마 다른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은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거의 20여년 전 대학에서 학생 운동을 한답시고 까불고 다닐 때도 '좌파', '우파' 따위의 표현은 정치학이나 사회학 교수들이나 내 뱉는 단어였다. 시민민주주의나 시민혁명을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좌우논쟁을 벌이곤 했지만 당시 현실적 표현은 "좌경용공"과 "반통일군부독재"였다. 그러니까 현실 민주 투쟁에서 흔히 쓰였던 표현인 "빨갱이를 몰아내자"와 "독재정권 타도하자"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포털의 뉴스 댓글에서 '좌파'와 '우파'라는 표현을 너무 흔하게 본다. 정치인들도 그렇고 심지어 공중파와 같은 매스미디어도 이런 표현을 흔하게 쓴다.

대학에서 좌파와 우파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내게는 최근의 '좌파', '우파'라는 표현이 너무나 낯설다. 좌파와 우파는 당파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인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어떤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좌파'라고 부를 때 그 의미는 너무나 다르다. 정치적 좌파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의미를 갖는 것 같다,

"경제 한 번 살리겠다고 뽑은 이명박 대통령을 몰아 내자고 나라 경제도 어려운데 촛불 들고 멀쩡한 미국소를 광우병 소로 몰아대는 MBC 피디수첩의 거짓말에 놀아나는 북한에 가서 함께 굶어 죽어 마땅한 빨갱이 좀비들."

반면 어떤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우파'라고 부를 때 정치적으로 보수적 당파성을 지향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병신들



2008년 한국에서 '좌파', '우파'라는 표현이 난무할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1997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18일까지 네이버 뉴스에 저장된 기사 중 '좌파'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기사는 모두 27,608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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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07년 12월 19일부터 2008년 9월 18일까지 네이버로 보내 온 뉴스에 포함된 기사 중 '좌파'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는 9,682건이었다. 10년 동안 사용한 '좌파'라는 단어 총합의 1/3을 지난 10달 간 미디어에서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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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9일은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이었다. 경제 대통령을 뽑은 줄 알았던 사람들조차 당황하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