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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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0 구글과 파이어폭스를 쓰는 이유 (5)
  2. 2006/03/16 내게 감명을 준 사람들 (3)
요즘 나는 구글의 여러 서비스와 함께 파이어폭스를 주요 브라우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치적인 이유나 MS에 대한 반감 때문은 결코 아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는 검색과 igoogle, G메일, 캘린더, 구글docs다. 구글 검색은 오래 전부터 쓰고 있었고 G메일을 주요 메일로 쓴 것은 1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최근 6개월 사이 캘린더 서비스를 받아 들였다. 메일 서비스를 주요하게 사용하면서 구글docs도 자연스럽게 자주 사용하고 있다. 구글docs의 경우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맥북을 사용하면서 doc, ppt, xls 파일을 열기 위해 사용했는데 요즘은 PC에서도 docs를 통해 많은 문서를 열어 보고 있다. 만약 맥북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 hwp 파일을 보낸다면 네이버 메일 계정으로 포워딩을 한 후 네이버 메일의 hwp 보기 기능으로 문서를 열어 보고 있다.

그런데 엊그제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무슨 일인지 캘린더에 들어가기만 하면 오류를 일으키며 브라우져가 종료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저렇게 수정해보다 귀찮아서 브라우저를 다시 설치하려는데 문득 파이어폭스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게 더 쉬울 것 같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6를 다시 설치하려니 최신 버전이라고 설치가 안되었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냥 파이어폭스를 설치했다. 과거 버전 이후에 거의 1년 만에 다시 설치해서 쓰는 것 같은데 이번 버전은 티스토리 블로그나 네이버 블로그 등 내가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레이아웃이 깨지는 몇몇 사이트가 있긴 했지만 과거처럼 콘텐츠를 아예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다.

나처럼 하나의 서비스를 쓰다 서비스의 사용이 확장되는 일은 흔한데 어쩌면 이렇게 사용자가 자사의 서비스를 하나 둘 씩 더 많이 쓰는 것이야말로 모든 웹 서비스 제공 업체의 로망이 아닐까 한다. 과거에 내가 쓰던 소프트웨어를 자연스럽게 하나 둘씩 포기하고 그보다 나은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서비스를 갈아 타는 것. 물론 나는 아직도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때 네이트온을 사용하고 MSN으로 채팅을 한다. 파워포인트 작업을 할 때 PC나 윈도가 설치된 노트북을 열어 작업한다. 캘린더를 통해 고객사와 일정을 공유하며 일을 하기도 하지만 MS 프로젝트로 문서를 작성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온라인 마인드맵 프로그램이 있지만 맥북과 윈도가 설치된 노트북에 각각 마인드 맵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나는 이런 다양한 디바이스가 현재 상황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 특히 웹으로 - 통합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당장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구글 검색을 사용해 왔지만 G메일이 나온 후 즉시 그것을 주요 메일로 사용하지 않았다. 여전히 G메일을 네이버 메일이나 한메일 익스프레스보다 불편하다. 그러나 igoogle을 사용하면서 G메일을 자주 보게 되고 그것의 활용법을 좀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이제 내 주요 메일은 G메일이다. 회사 주소(tracezone.com)를 사용한 이메일을 만들기도 했지만 관리하기 귀찮았고 구글의 다른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최근 G메일 계정을 주메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 회사 명함에도 G메일 주소가 적혀 있다. 아직까지 "왜 당신 회사의 메일 계정을 쓰지 않고 G메일을 쓰냐?"고 묻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사실 처음에 이런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주절주절 많이 썼는데, 이 글의 주제는 "한 사람이 어떤 서비스의 사용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기획자들이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고민할 때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게 감명을 준 사람들

Posted 2006/03/16 03:16

회사 생활을 하며 "웹 서비스 기획 -> 신규 사업 기획 -> 웹 서비스 기획"을 왔다갔다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 이들 중 내게 절망과 실망을 준 사람도 있었고 내가 그런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내게 큰 도움을 준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에 대한 깊은 감명을 준 사람들 꼽자면 세 명이 있다. 우연히도 이 세 명은 현재 웹 서비스 기획을 하지 않고 있다.

장유권. 인츠닷컴에 근무하던 1999 년에 만난 친구인데 키 크고 잘 생기고 말 잘하고 똑똑하고 게다가 화류계에 정통한 동갑내기 친구였다. 온라인 영화 투자를 제안했고 영화 <반칙왕>의 온라인 개인 투자 서비스를 만들었다. 굉장히 아이디어가 넘치는 친구였는데 저녁마다 만나서 술을 마시며 온갖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한 번도 같이 일한 적은 없다. 서로 너무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 나는 그를 dreamer라고 불렀고 그는 나를 너무 따지는 놈이라고 불렀다. 몇 년 전 신사동 길 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영화 기획사 사장 명함을 받았다. 아마 아직도 영화판 근처를 어슬렁 거리고 있을 것이다.

이현용. 스카우트에서 함께 신규 사업 기획을 했던 분이다. 두 살 많은 사람이었는데 HR (인사관리) 출신이지만 IT에 대한 식견이 있었고 무엇보다 토론과 스토리 텔링에 정렬적이었다. 그와 나는 거의 붙어 살다시피 했는데 어떤 날은 밤을 꼬박 세며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당시에 나는 IT 업계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 지 다른 길을 찾을 지 고민을 하고 있을 즈음이었는데 이 분과 만나면서 굉장히 고무되었다. 일하는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이었고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는 사람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 번 다시 만나고 못 본 지 벌써 4년이 넘었다.

김현미. 올해 서른이 되는 이 친구는 3년 전 누군가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웹 에이전시를 거치며 웹 기획을 배웠고 나와 함께 이지스(egis.co.kr)를 만들었던 기획자다. 처음 인터뷰를 했던 날을 기억한다. 열 몇 명을 인터뷰하고 마지막 인터뷰였는데 사전에 보낸 질문지에 가장 상세하게 답변 메일을 보냈었다. 실제 인터뷰를 하니 답변 메일보다 더 꼼꼼하게 답변을 했다. 기획자로서 기본 자질이 있다는 판단에 함께 일을 했다. 현미씨는 나와 함께 일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 울면서도 또 일을 하고 싸우고 술 마시고 야근하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내가 아이디어를 떠들면 그녀가 정리하고 또 그녀가 제안하여 토론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아직도 내 컴퓨터에는 그녀와 함께 기획했던 'EAMS'라든가 '예레미아의 강'이 남아 있다. 그녀는 내게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내가 배운 것이 더 많다. 3월 초 몇 개월의 일정으로 인도로 자원봉사 겸 여행을 떠났다. 내가 회사를 열면 함께 일하고 싶은 친구다.

그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게 정신적 감명을 주었으나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 이들 세 명은 여전히 중요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좋은 서비스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만들어진다. 나는 늘 그런 사람들을 찾고 있다. 내게 있어서 soul mate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