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상념'

63 POSTS

  1. 2008/12/10 요즘 글이 뜸한 이유 (30)
  2. 2008/07/11 관심있는 웹 사이트 마인드맵 (5)
  3. 2008/05/08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하잖아? (6)
  4. 2008/03/27 채용과 블로그, 그 개싸움 (9)
  5. 2008/03/22 블로그와 방문자 숫자 (4)
  6. 2008/03/10 싸이월드에 대한 소식 (6)
  7. 2008/02/18 NCSoft와 오픈마루 (8)
  8. 2008/01/30 IT업계의 유유상종 (11)
  9. 2008/01/11 쓰다가 말았던 글들 (2)
  10. 2008/01/10 G마켓 어디로 넘어가나? (1)

요즘 글이 뜸한 이유

Posted 2008/12/10 22:30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음... 독자는 좀 과한 것 같고... 그냥 블로그 방문자 여러분. 요즘 글이 참 뜸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건 또 뭐... ㅡ.ㅡ;;;

아시겠지만 지난 9월 말부터 몸이 아주 좋지 않았고 요즘도 병원을 들락 거리고 있습니다. 아픈 몸이 빨리 낳길 바라면 꾸준히 요양해야지만 일 욕심이 있어 중간 중간에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다보니 몸 상태가 더디게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전에는 하루에 두 시간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못했는데 요즘은 서너 시간은 앉아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습니다. 괜히 무리했다 다음 날 종일 누워 있는 것보단 쓰지 않는 게 낫지요. 덕분에 결국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있던 책도 일단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미디어의 서모씨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몸이 나빠진 이후 무슨 일인지 그렇게 자주 연락 오던 기자들이나 업계 분들도 연락이 뚝 끊어졌습니다. 우울한 느낌이 잠시 들었지만 오히려 몸을 추스리라는 배려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좀 서운합니다만 사회 생활이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몸이 힘들어지니 한 가지 정말 좋아진 게 있습니다. 감성이 풍부해진 것입니다. 그저 지나치던 상황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은 높아졌습니다.

또한 감성이 예민해지니 소설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거의 1년 만에 소설 책을 하나 샀습니다. 르 클레지오라는 프랑스인 작가의 <사막>이라는 책인데 아직 감명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초반 사막에 대한 묘사에서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맨날 IT 관련 책만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온 몸 세포 하나 하나 각성하는 느낌의 책입니다. 다 읽고 나서 감상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오늘 문득 '빠르게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최근 1년 사이 유목의 생활에서 정착민의 생활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트렌드를 향해 방랑해야 하는 디지털 유목민 또한 어느 순간 텃밭을 일구고 누군가 정착할 곳을 미리 개척할 임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빠름'이란 빠르게 뛰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을 빠르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자연의 흐름을 인정하고 내 한계를 받아 들이며 '빠름'의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웹 사이트 마인드맵

Posted 2008/07/11 20:21
내가 요즘 관심 갖고 지켜보는 웹 사이트 몇 개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려봤다. 머릿 속이 복잡할 때는 마인드맵을 써 보면 생각이 많이 정리된다.








신기하게도 아래 그림을 만지면 커진다... 모니터 만지면 안 커진다... 마우스로 만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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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도 열심히 하긴 하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가? 열심히는 누구나 하잖아, 잘 하는 게 중요하지..."

(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








립싱크하는 가수를 슬쩍 비난하는 메니저의 이야기. 우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지 않나. 특히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자주 하지 않나. 나 또한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뛰어난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아닌가. 그런데,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게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까? 만약 열심히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며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것
- 혁신을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스스로 파괴하는 것
- 예전에 했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매우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많은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때 그 '잘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현재 관점에서 실적이 우수한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잘하는 것'은 정말 잘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자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채용과 블로그, 그 개싸움

Posted 2008/03/27 19:40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올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블로그칵테일에서 한 사람을 채용하겠다고 한 결정을 번복했고 당사자는 채용 과정과 번복 과정을 상세히 블로그에 올렸다. 게다가 이 회사의 부사장이 이 글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다. 당사자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개싸움 모드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채용이 번복된 사람의 글
그 내용에 반박하는 사람의 글


이 사건은 재미있게 진행될 수도 있고 그야말로 개싸움이 될 수도 있다. 개싸움이라는 표현에 반감이 들 수 있지만 서로 물고 뜯느라 이야기할 틈이 없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어쨌든 이 사건은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나 없나에 대한 주제에 나는 관심이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채용했고 해고했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다.

일년 전 한 프로젝트 때문에 고객사에서 일할 사람을 대신 채용한 적 있다. 그 때 인터뷰를 온 분들에게 한결같이 한 이야기가 이것이다,

"오늘 하신 이야기는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공개하셔서는 안됩니다."

이 조건을 허락하는 사람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다행히 모든 분들이 약속을 지키셨다. 물론 덕분에 고객사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암흑 속이었다. 컨설턴트 입장에서 고객사에 대한 이야기가 온라인에 많이 퍼지길 바라는데 고객사가 워낙 은밀하게 모든 일을 진행하기 원했기 때문에...

채용은 쉬운 과정도 아니고 많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채용 당사자들은 그 오해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상대방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두 당사자가 그런 채용의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같다. 두 당사자 모두 억울하기 이를데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둘 다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 주제였다.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이런 주제는 이야기해봐야 오해가 확대 재해석될 뿐 적절한 합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나는 좋은 채용 담당자는 아니었다. 어떤 경우 인터뷰하러 온 사람을 울게 만든 적도 있었고 열과 성을 다한 입사 지원자를 절망에 빠뜨린 적도 있었다. 내 그런 행동이 옳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내 생각 때문에 나는 좋은 채용 담당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채용 담당자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고 그 잘못을 여러 번 당사자들에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한 것을 이야기할 때 어떤 식으로든 이유를 댄 적 없다. 그냥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사과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과할 때 제 역할을 한다.


* 이 이야기를 하면 괜히 욕 먹을 것 같지만... 나는 공공연히 '올블로그'를 블로거들의 카페라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사건 때문에 나는 더 자주 이 이야기를 할 것 같다. '블로거'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모이는 몇 만 정도의 파워풀한 카페. 블로고스피어는... 무슨  얼어죽을. 그러나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카페'의 경우 사소한 실수로 서비스가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경우엔 그보다 위험이 덜하다. '올블로그'가 카페인지 비즈니스인지 나 또한 자주 헷갈리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블로그와 방문자 숫자

Posted 2008/03/22 16:39
블로그와 방문자 숫자에 대한 이야기는 영원한 이슈다. 다시 말해 정답이 없다는 의미다.









정정하겠다. 정답이 없는 게 아니라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정답이 다르다'.

내 경우 네이버 블로그에서 수많은 종류의 방문자 폭주를 경험했고 지금도 그런 경험을 간혹 한다. 그 경험에 비하면 이구아수 블로그의 방문자는 매우 적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읽고 공감하고 토론하길 바라지만 그건 욕심이다. 이구아수 블로그는 IT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웹 서비스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그것도 일반인들이 관심 갖기 힘든 이야기를 자주하고, 그나마 이 업계에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반감을 갖거나 읽기 거북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구아수 블로그는 결코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는 블로그가 아니다. 때문에 적은 방문자는 내게 문제될 것이 없다. 지속적으로 내가 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쓰고 자신이 이야기하고 자신이 생활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에 관심을 갖는다는 정말 기초적인 이야기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이성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감성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늘 힘들 수 밖에 없다.

보편적이고 세간에 관심있는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은 종류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관심 갖는 것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그 숫자가 적은 것에 대해 의아해할 필요는 없다. 너무 쉬운 이야기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너무 어렵게 받아 들인다. 이야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게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자신을 표현하며 그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기를 바라는 자신의 욕심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에 대한 소식

Posted 2008/03/10 19:13

최근 소식이 뜸하던 싸이월드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 싸이월드 유럽 법인 철수 예정

"...철수를 결정한 유럽법인을 포함해 6개 해외법인 모두 적자를 기록, 작년만 해도 해외지분법손실은 189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이 33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엠파스 합병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외 대부분의 손실이 해외에서 발생..."

- 싸이월드 보안 강화용 OPT 도입

"OTP(One-Time Password)는 싸이월드 로그인 시 휴대폰으로 매번 새로운 1회용 비밀번호를 부여받는 방식으로, 보다 확실한 개인정보 보호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 3D 싸이월드는 뭐하고 있나?

"김창권 연구원은 "주력부문인 `싸이월드`의 매출 감소와 전자상거래, 글로벌사업 부문의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하지만 올해는 3D 미니 라이프 개시, 해피클릭 서비스 확대, 오픈마켓 사업 정리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유럽 법인의 철수와 SKT의 중국 시장 진출, <11번가> 서비스 개시 등은 다소 상충되는 느낌도 있지만 유럽 법인을 비롯한 글로벌 SNS 사업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회사 내외부에서 많았음을 볼 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보안 강화용 OPT 서비스 도입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걸 월 500원의 정액제 유료 서비스로 운영한다는 건 좀 이상한 것 같다. 물론 SMS를 통해 인증을 주고 받으니 그 비용을 청구한다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OPT는 결국 싸이월드가 웹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걸 유료로 제공한다면? 유료 서비스를 쓰지 않는 사람은 보안 문제에 노출되어도 관계 없다는 말인가.

3D 싸이월드를 작년 12월에 베타 오픈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 이야기조차 찾기 힘들다. 주식 분석가 중 한 명이 <3D 미니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이 서비스를 간단히 언급한 정도인데 사실 이것도 애매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최근 '싸이월드'라는 키워드로 검색되는 뉴스 중 현황과 전망 관련 기사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많은 듯 하다. 웹 서비스라는 것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일종의 '생명 주기'를 갖고 있다. 싸이월드의 생명 주기는 어디에 있는 걸까? 노화한 신체를 새로운 장기로 교체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면 싸이월드는 몇몇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거나 사용성을 개선하는 정도로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는 지 모른다.

NCSoft와 오픈마루

Posted 2008/02/18 21:37
오늘 보도 자료에 의하면 NCSoft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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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의 이유로 <리니지> 시리즈 이후 제대로 된 게임을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각종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내 걱정은 NCSoft가 아니라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오픈마루다. 공식적으로 NCSoft가 오픈마루에 어떤 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지 밝힌 바 없지만 주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오픈마루 또한 기업 실적 압박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이다. 김택진 대표이사는 과거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픈마루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희망을 여러차례 피력했다. 아마 김택진 대표이사 스스로 오픈마루를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픈마루가 이전에 그랬듯 앞으로 한국 웹 서비스 업계에서 주목할만한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계속 내놓으려면 독립 법인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지 않을까 싶다. 현재와 같이 NCSoft 내의 개발 스튜디오라는 정체성으로는 모사의 경영 환경 변화에 휘둘릴 가능성이 강하게 존재하며 김택진 대표이사의 보호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독립 법인화는 매우 힘든 일이고 이로인해 오픈마루가 모험적으로 내놓았던 웹 서비스가 아니라 일반화된 웹 서비스를 만들어야하고 수익을 구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 때문에 웹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거나 모험 정신이 약해진다면 그동안 만든 웹 서비스가 너무나 아카데믹하지 않았나?라는 주변의 우려가 현실이 되어 버린다.

오픈마루의 미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게 이 업계의 현실이다. 스튜디오라는 온실에서 벗어나 법인으로써 수익을 구현하고 '사용자 여러분'이 아니라 '고객 여러분'과 대화할 때 비로소 오픈마루의 비전과 가치는 현실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IT업계의 유유상종

Posted 2008/01/30 01:15
세상 어디나 그렇겠지만 대한민국의 IT 업계 특히 웹 서비스를 만드는 업계는 유유상종 모임이 유난한 듯 하다. 유유상종, 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같이 모인다는 말이다.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는 특별한 감성이 없지만 대개 나쁜 의미로 쓰인다. 지금 이야기하는 경우도 그렇다.

1996년인가 1997년인가 웹에 대한 어떤 모임이 있었다. 당시 웹(WWW)이 막 시작할 즈음이었고 그것에 대해 연구하고 특히 한국에서 웹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며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 '일부'가 모여서 어떤 모임을 만들었다. 그 모임은 꽤 오래 지속되었다. 처음에 꽤나 순수한 의도로 만들어졌던 그 모임은 점차 한국의 웹에 대해 의미있는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어떤 모임으로 변질되었고 나중엔 자기들이 만든 새로운 웹 서비스에 대해 서로 칭찬하고 밀어주는 단체가 되어 버렸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당시 그 모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은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나는 그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변질된 상태를 말했을 뿐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했다고 말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그들이 변질되었음을 느낀다.


그들은 닷컴 버블 이후 한 동안 물 밑으로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나타났다. <웹 2.0>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면서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비온 뒤 지렁이처럼 슬금슬금 나타났다. 도대체 지난 몇 년 간 뭘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웹이 어쩌구, 롱테일이 어쩌구, 시멘틱이 어쩌구하며 다시 나타났다. 내가 검증해 본 그들의 과거는 웹이나 롱테일이나 시멘틱과 별로 관계없는 '밥벌이'를 위해 열심히 살았었다. 그것조차 웹 생태계에 복무하는 어떤 일이었다고 그들은 주장했는데 매우 치졸했다.다시 나타난 그들은 <웹 2.0>에 대해 목소리 높여 이야기했고 웹 생태계에 대해 이빨이 흐늘거리도록 주장했다. 그리고 2008년이 되었다.


그들은 무슨 무슨 바코드니 무슨 무슨 오픈 디스커스니 무슨 무슨 코딩이니 하는 그럴싸한 제목으로 모임을 계속 만들고 있다. 그것이 한국 웹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확실히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그런 모임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을 섭외하여 참여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철저히 믿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바보같은 인생의 대열에 또 새로운 바보들이 끼어든다. 바보들의 행진은 그렇게 반복된다. 옆에서 아무리 "그렇게 고민하는 건 좋지 않다"고 얘기해봐야 씨도 안 먹힌다.



지난 1월 24일 거의 18개월 만에 공개적인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60분 동안 발표를 하며 내 속에서 근질거리는 어떤 이야기를 참고 또 참았다. 결국 그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그 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다,


"이런 멍청한 인간들아! 고객은 저 밖에 있고, 당신의 상사도 저 밖에 있고, 투자자도 저 밖에 있다. 그런데 여기서 도대체 뭘 바라나?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내일 일정을 포기하고 고객과 상사와 투자자를 만나길 바란다. 혁신은 발에서 나오지 뇌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 위대한 뇌를 왜 이 따위 강의를 듣는데 쓰고 있나?"


결국 나 또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강의 후반에 이런 이야기를 하긴 했다,


"이런 저런 모임이 많습니다. 그런 모임에 참석할 시간에 고객과 더 만나길 바랍니다."


유유상종의 모임에 빠져들면 앞으로 자신의 회사 생활은 좀 편할 수 있다. 그런 모임에서 훌륭하고 가능성 있는 인물로 거론되면 회사 옮기긴 편할지 모른다. 그런 정도로 살고 싶으면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사는 게 별 의미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유유상종하지 말고 독야청청하라"고.

쓰다가 말았던 글들

Posted 2008/01/11 01:31
지난 한 달 간 쓰려다 말았던 글이 매우 많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아주 많다. 이구아수 블로그에는 빨간 글만 잔뜩 쌓여 있다.


이번 달은 이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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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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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많지만 쓸 수 있는 글(나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이다)과 써야 할 글 (나는 그래 맞다, 잘 알려진 블로거다)과 쓰고 싶은 글 (나는 스스로 타고난 글쟁이라 생각한다) 사이에서 갈등했다. 지금도 갈등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이구아수 블로그는 "폭포와 같이 쏟아지는 글"이 아니라 "알아서 관리하는 글"이 자주 나온다. 당신들이 뭐라 말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충분히 슬프다.

그러나 저 빨간색 때문에 오늘도 견딘다. 참을 수 있는 게 존재하는 건 해야할 것도 존재한다는 의미니까. 항상 내가 원하는 글만 쓸 수는 없다. 그러나 결국 원했던 글만 남을 것이다.

G마켓 어디로 넘어가나?

Posted 2008/01/10 13:41
오늘자 기사를 통해 미국 이베이가 G마켓 인수 경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G마켓 인수전의 결과는 몇 주 안에 나오겠지만 점입가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하다.



사실 G마켓을 인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인터파크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파크 입장에서 오픈 마켓은 더 이상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낮고 인터파크 자체를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부활시키기 위한 의지가 더욱 크기 때문에 G마켓의 매각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물론 다양한 외부 요인도 존재한다. 그러나 외부 요인은 내부적 의지를 강화시켜 결국 G마켓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종용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이 가장 좋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G마켓 인수 경쟁에 들어와 있는 업체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이베이, KT, 야후!코리아 정도인데 관계자들이나 기자들의 분석은 제 각각이지만 대개 이베이가 경쟁에서 물러난다면 KT가 가장 유력하지 않냐고 전망하고 있다. KT의 IPTV를 통한 커머스 사업 의지나 자금 동원 능력을 볼 때 야후!코리아 보다 인수에 나은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누구도 알 수 없다.

G마켓이 누구에게 넘어가든 오픈 마켓 자체의 변화는 크게 없을 듯 하다. 다만 KT로 G마켓이 넘어가게 된다면 오픈 마켓은 모바일 마켓에서 SKT의 T몰과 한 판 붙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상이 좀 더 재미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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