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의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블로거 기자단> 태생적으로 기업의 이윤 추구라는 한계성에서 출발했다. 블로거 기자단이 시작될 무렵 (주)다음 커뮤니케이션즈(이하 '다음')는 포털 1위 탈환과 수익성 개선 및 신규 사업 모델 제안이라는 내외부적 압력을 받고 있었다. 다음은 타개책 중 하나로 미디어 사업 부문의 강화를 내세웠고 이것은 석종훈 사장이 미디어 사업체 출신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음의 영광을 만들어 냈던 다음 카페와 한메일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쇠락을 거듭하고 있었고 검색 사업 또한 장기간의 개발이 필요한 부담스러운 사업이었다. 테라 라이코스 인수합병은 오히려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재표를 악화시켰고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이라는 극렬한 비판에 직면했다.

게다가 회사 내부적으로 몇 년 간 진행된 조직 구조 개편의 막바지였기 때문에 조직은 허물을 벗은 뱀처럼 매우 약한 상태였다. 다음으로서는 당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했고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것이 '미디어 사업자로서 다음의 재도약'이었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 시민 기자를 표방하며 온라인 미디어의 새 지평을 연 오마이뉴스를 벤치마크한 <블로거 기자단>이었다. 최초 <블로거 기자단>의 운영에 직접 관련한 사람은 3~5 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그들은 '기자'라고 스스로 불렀는데 기존 언론사와 상당한 충돌이 있었다. 포털이 기자를 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 혹은 맹비난을 끊임없이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기자라기 보다는 운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난 18개월 사이 미디어다음의 정책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미디어다음이 최초 스스로 기사를 생산하고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려는 그야말로 '미디어 사업자'로써 자신을 규정했음을 밝히기 위해서다. 디지털조선에서 근무했던 석종훈 사장의 경력 때문에 업계에서는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자식이 부모 등 친다'며 떠들기도 했다. 심지어 NHN의 최휘영 사장도 언론사 출신임을 부각하여 '다음과 NHN을 장악한 언론사 출신 CEO' 류의 기사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석종훈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미디어다음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현재에 와서 미디어다음의 전략적 방향은 순수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미디어를 중심에 둔 콘텐츠 사업자라는 의미가 강하다. 이런 전략적 기조를 이해할 때 미디어다음의 미래와 그것의 주류 서비스 중 하나인 <블로거 기자단>의 정체성을 좀 더 명확히 할 수 있다.


2005년 12월 우연한 기회에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에 기사를 보낸 후 인터뷰 기사나 기획 기사를 몇 번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인연으로 간혹 <블로거 기자단> 관계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2006년 초반까지 미디어다음에서 <블로거 기자단>은 뜨거운 감자 그 자체였다. 이 새로운 서비스가 독창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의 시스템을 벤치마크했다는 것은 분명했고 관련자도 부정할 이유는 없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포털 다음이 <블로거 기자단>이라는 자유 분방한 집단을 포용할 수 있는가였다. 당시 <블로거 기자단>의 편집진은 블로그와 블로거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갖고 있었다. 반면 나는 그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신뢰를 보내는 것은 불필요한 기대와 예측할 수 없는 위기를 가져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블로거 기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합리적인 편집 시스템 등으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들의 대안을 믿지 않았고 사업의 성과 때문에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 미디어다음과 특히 <블로거 기자단>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최근 <블로거 기자단>과 관련한 모임에 참석한 것은 지난 6월 초 "오픈 에디터 모임"이었다. 오픈 에디터는 <블로거 기사>에 대해 일반인과 다른 추천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모임에서 나는 오픈 에디터 시스템이 매우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고 특히 누구나 인정할만한 공정한 시스템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모임에서는 오픈 에디터에게 20의 추천 권한을 주는 게 맞는가? 수치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닌가? 류의 토론이 있었다. 나는 20의 추천 권한 기준이 뭐냐고 물었고 기술적인 기준이나 사회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숫자의 가치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당시 <블로거 기자단>의 실무 편집진이 참석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하지 못했다. 모임이 끝난 며칠 후 에디터의 추천 권한은 10으로 변경되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 기자단>의 현재 모습은 그 규모에 비해 어설프기 이를 데 없다. 한 블로거는 자신이 경험한 <블로거 기자단>의 모습을 언급하며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 사법고시보다 어려워?"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러나 베스트 뉴스가 되는 게 어려운 이유는 사법고시와 같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거나 경쟁률이 높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블로거 기자단>이 18 개월의 운용 과정을 거치면서 여전히 해결 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를 치열하게 해결 못하는 것이 문제다. 초기 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블로거 기자단>의 웹 시스템을 수정하기 위한 자원(인력과 시간)을 투입 받는데 난관을 겪고 있고 충분한 지원을 보장 받기 힘든 상황이다. 최소한 우리가 기대하는 정도의 충분한 지원이 <블로거 기자단>의 편집자들 혹은 운영자에게 할당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담당 편집자가 과로로 쓰러지는 사태까지 벌어 지고 있다. 충분한 지원은 충분한 기획과 개발을 보장하게 된다. 충분한 기획은 모순이 있는 추천 시스템을 개선하게 될 것이고 충분한 개발은 시스템을 만들게 할 것이다.

<블로거 기자단>이 합리적으로 발전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음 혹은 미디어다음이 <블로거 기자단>과 실무 운영진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보장하는 것 외에는 없다. 인원 감축과 보다 효율적인 조직 구성을 위해 다음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 개선을 감안할 때 <블로거 기자단>이 보다 충분한 지원을 받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더 많은 블로거와 더 많은 기사와 더 많은 베스트 기사를 확보할 것". 그런데 이렇게 되려면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을 좀 더 광범위하게 홍보해야 하고 이미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공정하고 파괴력있게 배포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성과를 보여 주면 지원을 하겠다 혹은 지원을 해 주면 성과를 보여 주겠다냐는 질문이 아니다. 흔해 빠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항상 닭이 먼저다. 자신이 무엇을 하기 전에 성과를 내라는 것만큼 멍청한 주문이 어디 있겠나?

<블로거 기자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블로깅을 하며 읽는다. 문제를 제기하는 대부분 블로거의 의견은 항상 옳다.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에 자신의 소중한 글 혹은 기사 혹은 발로 뛰며 작성한 이야기를 올린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블로거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미디어다음이 그걸 당연시할 이유는 없다. 바로 그런 것 때문에 1위 포털인 다음이 2위 그리고 3위가 되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다음은 과거 카페 사용자와 한메일 사용자를 자신들이 제공한 서비스를 만족하며 쓰고 있는 '당연한 사용자'로 믿었다. 그 믿음이 과하여 자만이 되었고 시스템의 개발과 혁신 요청에 무책임하게 대응했다. <블로거 기자단>은 다음에게 또 다른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되고 있다. <블로거 기자단>을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한 기사를 얻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싼 값에 계약한 CP(포털 콘텐츠 공급자 : Contents Provider)와 뭐가 다를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블로거 기자단>은 과거 다음이 직면했던 불합리한 관계를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돌아 온 기회 - 블로거들의 적극적인 기사 생산과 다음에 대한 믿음 - 를 돌려 차기로 날려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충분한 투자와 충분한 대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의 미래를 그리고 싶다면 다음 스스로 먼저 투자하고 대가를 돌려 줘야 한다. 심심해서 <블로거 기자단>으로 소중한 글을 송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이 현실이다. 다음이 먼저 변해야 다음이 있다.

미디어다음은 오는 5월 19일 기존 블로거뉴스를 개편한 블로거뉴스 2.0을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2.0 웹 사이트의 글을 읽어 보면 된다. 금주 목요일(5월 3일) 개편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고 하는데 관심 있는 분은 찾아가서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 보면 될 듯 하다.

미디어 2.0 사이트에서 언급했듯 블로거뉴스 2.0의 핵심 변화는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로 인해 발생한 트래픽을 블로거 자신에게 돌려 주는데 있다. 사용자가 참여해야 비로소 콘텐츠가 완성되는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공급자는 반드시 사용자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 대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유/무형의 재화
2. 재정의된 가치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의 경우 매주 몇 명의 히트작을 선발하여 다음 캐시 10만원을 지급해왔다. 이것은 첫번째 유형의 대가를 의미한다. 그 대상이 너무나 적었지만 일부 블로거 기자들은 10만원을 위해 열심히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미디어다음 편집진 또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했는데 고민의 한 방향은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블로거 기자의 숫자를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미디어다음이 원하는 블로거 기자의 숫자와 다양한 이슈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대가 체계(reward system)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미디어다음의 편집자와 관계자들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것이다. 나 또한 여러 차례 조언을 한 바 있다. 내가 했던 조언과 비슷한 조언을 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가장 최근에 만났을 때 나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돈과 명예다"라는 말을 했다. 특히 블로거에게 명예는 많은 방문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단지 오늘 증가한 히트수(방문자 수) 때문에 아무런 대가없이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재정의된 가치'를 의미한다. 그 가치를 주기 위해 다음 혹은 미디어다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사용자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다음이라는 포털의 사업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트래픽이었다. "다음 메인에 여러분의 블로그가 링크된다"는 것이 바로 그런 고민의 결과다.

또 다른 의미에서 미디어다음의 이런 결정은 선택과 집중에 대한 판단을 했음을 의미한다. 작년 가을 무렵 다음 본사 강의를 할 때 나는 한 가지 이야기를 거의 세 시간 동안 했다. "주적 개념을 설정하라"가 그것이었다. 주적을 네이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고 그래야 다음이 다시 중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 강의가 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또 다른 이야기를 했다. 만약 다음이 네이버와 싸우고 싶다면 '이길 수 있는 영역'에서 싸움을 하라고 말했다. 아마 미디어다음 관계자에게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검색 부문에서 네이버를 이기는 것은 매우 힘들고 투입 자원 대비 효과가 매우 적을 것이라고 했다. 검색 서비스나 사업을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었다. 검색은 투입되는 자원의 효과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난다. 단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투입 자원을 줄이면 결국 실패하게 되고 그렇다고 막연히 장기적인 목표만 설정하고 무제한의 자원을 투입할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검색 서비스에 대한 자원 투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마치 제조업에서 R&D 투자 비중을 낮췄을 때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처럼 다음 또한 검색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은 기술적인 이슈와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 변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때문에 다음의 검색 서비스가 네이버를 위협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게 될 때까지 다음은 또 다른 영역에서 네이버와 싸움을 벌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절대 져서는 안되는 싸움.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최선의 방법은 게임의 룰(rule)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매우 뛰어난 힘을 가진 경쟁자를 비겁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이길 수 있는 룰로 게임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 룰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 반드시 그렇게 변할 수 밖에 없는 것
- 네이버도 요구 받고 있는 것
- 그러나 네이버는 할 수 없는 것

첫번째는 트랜드(trend)를 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업계의 현황을 말하고 세번째는 적에 대한 분석을 말한다. 미디어다음이 이 세가지 원칙에 맞춰 선택한 것은 다음의 메인 영역에 블로그를 직접 노출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뉴스를 포털을 위한 콘텐츠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다음은 미디어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인식과 사업 전략의 차이 때문에 다음이 메인에 개인 블로그의 아이덴터티를 직접 노출하더라도 네이버는 즉각 응대하기 힘들다. 물론 위험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럴 때 써 먹을 수 있는 격언이 있다, "No risk, No return"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면 대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2위 업체라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만약 5월 19일 개편을 통해 미디어다음이 꿈꾸는 모습이 이뤄진다면 미디어2.0의 글에서 이야기하는 미래가 펼쳐질 지 모른다. 꿈이 현실이 된다면 한국 온라인 광고 시장 또한 장기적 발전을 전망할 수 있다. 블로거뉴스 2.0에서 미디어다음이 바라는 순순환 구조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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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조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어 왔던 것이다.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았던 이유는 발화점(Ignition point)이 없었기 때문이다. 블로거를 위한 수익 모델을 제안하고 실천한 몇몇 사이트나 기업이 있었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얻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발화점을 제공하기엔 턱없이 낮은 트래픽과 산업 영역으로 발전시킬 힘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의 이번 시도는 기존의 다른 사이트나 기업과 달리 발화점으로 역할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최근 런칭한 애드클릭스와 같은 다음의 수익 모델의 확산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웹 서비스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대가를 돌려 줘야 한다. 그러나 이 큰 원칙만으로 사업을 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 수많은 실천 과제와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고민의 결과는 명확하고 단호하며 혁신적이어야 한다. 다음의 메인 영역 일부를 블로그를 위해 내 놓는 것은 매우 간단한 결과다. 그러나 추측하지 않아도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했을 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무엇을 혁신한다는 것은 단지 대상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체가 변화해야 한다. 블로거뉴스 2.0은 다음 스스로 변화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예제가 될 것이다.

오해가 아니라 이해 부족

Posted 2006/05/28 14:44

찬이님의 티스토리에 대한 글 가운데 포탈에 비호감이었던 어떤 블로거의 감동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그 글을 읽어 봤다. 그런데 그 글은 포탈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어떤 블로거가 직접 포탈의 서비스를 써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 느낀 감동이 아니라 "블로거 기자단에 대한 이해 부족" 혹은 포탈 편집자의 요구에 대한 이해 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여러차례 다음 블로거 기자단에 보낸 글을 통해 다음 메인에도 소개된 내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미디어 다음의 편집진은 나름대로 분명한 선정 기준과 제목 편집 기준이 있다. 지난 3월 미디어 다음에서 주최한 블로거 기자단 간담회의 후기에서 언급했듯 미디어 다음은 자기 기준이 분명하고 그것에 맞는 블로거 기자단의 글을 선정할 뿐이다.

모든 미디어는 특종을 원하고 읽을 만한 기사를 원한다. 저널리즘과 선정성 중 무엇을 선택하는 도덕적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업성이다. 다만 그 상업성에 대해 포탈 외부에 있거나 포탈의 행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할 뿐이다. 상업성은 무조건 선정성이며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며 선-악 구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겐 포탈이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니 수정을 바란다"는 댓글이 감동적일 수 있다.

아직 포탈을 이해하려면 멀었다는 말이다. 그는 머지않아 '그럼 그렇지, 포탈이 어디가나'라는 투덜거림을 늘어 놓을 지 모른다.

이 글은 지난 2월 하순, 미디어 다음에서 주최한 <블로거 기자단 간담회>에서 공개되었던 다음 블로그 관계자의 발표문을 기초로 작성한 것이다. 이 발표를 했던 다음 블로그 기획팀의 관계자는 기본에 충실한 블로그와 블로거들에게 글 쓰는 흥미를 주는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와 검색

블로그의 콘텐트는 단지 일상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탈 웹 사이트 입장에서 콘텐트 풀(content pool)의 역할을 한다. 이 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업체는 네이버라고 볼 수 있다. 다음 또한 이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2005년부터 검색 부분에 집중 투자를 하여 올해 2월 현재 다음 검색엔진 3.0 버전을 선 보인 상태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현재 다음은 실시간으로 블로그 콘텐트를 검색에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 이외 블로그의 검색 결과인 RSS 검색을 각각 3개씩 노출하고 있다.


(그림1. 다음 블로그의 검색 변화)

이런 형태의 블로그 검색 결과 노출은 다른 포탈과 비교할 때 나름대로 중도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네이버는 자사 블로그 검색 결과 이외에는 노출을 하고 있지 않으며 엠파스의 열린 블로그 검색은 정확도에 따라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블로그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 2004년 1월 네이버는 카페와 블로그의 콘텐트를 검색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엠파스 또한 열린 검색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블로그의 검색 결과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또한 최근 <블로그 검색 베타> 버전을 통해 외부 블로그도 검색 결과에 포함시킬 것임을 공포했다.


(그림 2. 다음의 블로그 검색 결과)


(그림3. 네이버의 블로그 검색 결과)


(그림4. 엠파스의 블로그 검색 결과)

한편, 다음의 웹 문서 검색은 2003년 3월 구글과 제휴한 이후 구글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3분기부터 '클릭스'라는 콘텐트 매치(content match)형 광고 상품을 개발하고 블로그 검색에 투자하는 등 자체적인 기술력과 상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다음은 ZDNet Korea와 인터뷰에서 "카페와 미디어 등 발달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CM(Contents Match) 방식의 콘텐츠와 광고의 '관여도'를 강조하는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이 다음 블로그에 대해 좀 더 집중하고 특히 검색에 대한 기능 강화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 블로그 관계자는 하반기 검색과 관련한 다음 블로그의 주요 변화로써 "우수 블로거 노출 강화"와 "키워드를 이용한 블로그 섹션 운영", "양질의 블로그 콘텐트를 검색 결과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서비스의 강화

다음 블로그는 TV팟의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여 좀 더 고화질의 훌륭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TV팟에서 사용중인 H.263 형식이 아닌 ON2 테크놀로지 사의 기술을 채용한 ON2VP6.2를 서버 인코딩으로 제공함으로써 보다 선명하고 질 높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작년 후반기부터 포탈 업계를 달구었던 동영상 검색은 생각보다 사용자의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 광대역 인터넷(브로드밴드)의 사용자가 늘어가는 지역에서 동영상 콘텐트에 대한 수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서 차세대 콘텐트로 계속 주목받고 있다. 다음 또한 이 점을 간과하고 있지 않으며 보다 흥미로운 블로그 사용을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현재 다음의 동영상 서비스는 TV팟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100MB 이하의 동영상은 무료로 등록할 수 있으며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고 공유할 수 있다. 동영상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사용자들이 직접 올리는 동영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을 비롯한 국내 주요 포탈들은 한 동안 동영상 업로드나 공유 자체에 요금을 부과하는 대신 서비스 개선을 통해 보다 많은 사용자 동영상 콘텐트를 확보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함께 즐기는 블로그 서비스

다음 블로그는 사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로그가 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테마>라고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는 무차별 생산되는 블로그 콘텐트를 주제별로 재정리하여 콘텐트 접근성을 높인 서비스라고 한다. <테마>는 주제별 가이드 폼과 태그를 기초로 구성되며 주제별 글이 잘 소비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제공하게 된다.

<미니 알리미>(가칭)는 블로그에서 발생한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자신의 글에 대해 다른 블로거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가 알 수 있으며 RSS 리스트를 관리하여 즐겨찾는 블로그에 새로운 글이 등록되면 알려 주기도 한다. 또한 평판 시스템을 도입한 '블로거 기자단 추천' 등을 할 수도 있다.

<함께 쓰기>라는 팀 블로그(team blog) 기능도 지원하게 된다. 이것은 야후!코리아의 링 블로그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인데 공동의 목적을 가진 여러 사람이 하나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카페를 통해 막대한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는 다음의 입장에서 팀 블로그의 도입은 필수적이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카페와 기능적, 논리적으로 충돌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다음 블로그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집단 문화인 카페와 개인 문화인 블로그의 충돌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카페의 이용자와 블로그의 이용자가 "양쪽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카페와 블로그가 충돌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음 블로그 자체가 흥미가 없기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로그 수익 제휴 프로그램

다음 블로그는 향후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임을 밝혔다. 프로슈머(prosumer)로써 자질이 충분한 블로그가 자신의 콘텐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고 그로 인해 더욱 훌륭한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블로그 관계자는 제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안이라고 말하기엔 이미 블로그와 수익 제휴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개인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센스(adsense)는 이미 수 많은 블로그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글루스(egloos)나 블로거닷컴(blogger.com)과 같은 사이트의 경우 가입을 통해 블로그를 사용하지만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 프로그램인 구글 애드센스를 달 수 있다. 반면 네이버, 엠파스, 야후, 다음과 같은 국내 포탈 사이트들은 이런 광고 프로그램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림5. 구글 애드센스를 적용한 블로그)

다음은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형태의 광고 모델을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블로그에 붙일 수 있는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구현된다면 작년부터 운영 중인 콘텐트 매칭형 광고 서비스인 <클릭스>와 <문맥 광고>를 블로그에 채용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음의 쇼핑몰인 D&shop과 연계하거나 카페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6. 다음 클릭스 관리자 화면)


다음 블로그는 다시 뜰 수 있을까?

사실 다음 블로그는 야심찬 계획으로 출발한 서비스는 아니었다. 경쟁 업체들에게 쫓기듯 서비스를 급박하게 연 측면도 없잖아 있었다.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인 <플래닛>도 존재했고 회사 내외부적으로 <카페>와 충돌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활성화되었다면 좋았을텐데 별로 그렇지도 않았다. 급기야 작년 12월 다음 블로그는 블로그의 주요 수익 모델이 될 수도 있었던 아이템을 전면 무료화하는 결정을 단행한다.

배경 음악을 제외한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한 이 시기는 미디어 다음이 <블로거 기자단> 제도를 도입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또한 이 시기는 외부적으로 다음의 조직 체계에서 미디어 다음의 힘이 커진 시기와도 일치한다. 다음은 조직 개편 후 '검색포털본부'의 본부장으로 최소영 전 미디어본부장을, '미디어본부'의 본부장으로 최정훈 전 미디어팀장을 선임하여 미디어 부문에 힘을 실어 줬다.

이러한 변화와 지금까지 이야기한 2006년 다음 블로그의 계획은 '다음 블로그'가 네이버나 엠파스, 야후가 바라보는 블로그와 다소 차이가 나는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다음은 자사의 블로그 서비스를 미디어 비지니스의 매개고리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한메일과 카페 서비스를 이을 차세대 동력원 중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타사에 비해 블로그 서비스의 경쟁력이 약했고 사용자의 활성화도 지지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아들이고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 핵심 지점은 미디어와 강력히 결합하는 블로그 서비스다.

1일 페이지뷰가 8억 3천만 건에 이르는 미디어 다음과 다음 블로그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네이버는 지식검색과 블로그 검색을 통해 검색 매출만 4배 이상(8백 억원) 신장시켰다. 다음도 그럴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올해 2월 제주도에 <글로벌 미디어 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조직 중 하나가 미디어 다음이다. 이미 미디어 다음의 취재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력이 제주도로 이전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을 제주도에 먼저 던져 넣은 것이야말로 "배수의 진"이 아니겠는가. 한 번 제대로 해 볼려는 생각이 있다는 느낌이 드니 이제 지켜보기만 하면 될 일이다.

말을 했으면 뒷감당도 스스로

Posted 2006/03/09 02:29
말을 했고 그걸로 논란이 되었으면 뒷감당은 해야 한다. 순수성을 호도하지 말라느니 언론의 장난이라느니 오해를 말라는 부탁 따위는 무의미하다. 언론에 의해 이런 저런 오해가 발생할 것임을 이해 못하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

미디어 다음이 이런 이야기를 계속 실어주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름대로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편집자들은 이런 이야기는 아고라로 돌려둘 필요가 있다.

태터툴즈와 미디어 다음

Posted 2006/03/06 12:36

2주일 전 미디어 다음 좌담회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 "블로거 기자단 가입없이 미디어 다음으로 기사를 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질문을 했다. 이런저런 대안을 이야기했는데 그 중 하나가 태터툴즈와 관련된 것이었다. 양쪽에 직접 확인을 하지 못했기에 아직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미디어 다음의 관계자는 "태터툴즈 사용자가 미디어 다음으로 기사를 송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이올린(eolin.com)을 통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혹은 태터툴즈에서 미디어 다음으로 기사를 송고할 수 있는 모듈을 plug-in 형태로 배포할 지 모른다. 다음 블로그의 올해 전략 중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다. 관계자들이 밝히지 말길 요청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겠지만 여러모로 태터툴즈나 블로거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특히 개방형 웹(시맨틱 웹이라고 불러도 관계없다)에 대한 관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블로거 기자단 뒷풀이에서 했던 이야기 중 핵심적인 이야기만 간단히 정리...

- 미디어 다음은 미디어다. 네이버 뉴스, 네이트 뉴스, 야후 뉴스와 동일하게 비교해서는 안된다. 미디어 다음을 굳이 비교하자면 오마이뉴스 정도와 비교하는 게 현재로는 맞다.

- "그거 이전에 해 봤다", "우리도 그런 고민을 했다" 따위의 이야기는 무의미하다. 다른 관점에서 집행한 일은 전혀 다른 일이고 실패의 요인 분석도 다르다.

- 모든 권한을 블로거에게 줘라. 그러면 그들은 다시 권한을 관리자에게 돌려 줄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언뜻 생각할 때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지만 막상 손에 쥐어주면 매우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경험하게 만들면 자연히 권한을 다시 돌려주려고 한다.

- 다음의 유저는 분명히 다르고 특색이 있다. 그 다르고 특색있는 것을 미디어 다음의 긍정적 힘으로 전환시킨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

- 지금 다음의 주식을 매입하라. 24 개월 후에 최소 100%의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뉴스와 댓글의 관계

Posted 2006/02/24 09:42
바로 아래에 표를 그리고 한참을 쳐다 보고 있는데 뭔가 숫자들의 상관 관계가 보였다. 퍼뜩 드는 생각이 있어서 엑셀을 열고 숫자를 입력한 후 나눠 봤다. 예상했던대로 상관 관계가 보였다. 아래는 내가 올린 글의 히트수와 댓글을 나눈 것이고 그 아래는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몇 개 뽑아서 똑같이 나눈 것이다.

특별한 이슈 때문에 유난히 댓글이 많았던 것은 옆으로 뺀 후 평균값을 구해 봤더니 0.13% 정도가 나왔다. 평균값이 저러한 것이고 중간 값은 0.1~0.8%에 수렴할 것이다. 이 숫자를 말 그대로 풀어 보자면 어떤 기사를 1000 번 읽었을 때 1개 정도의 댓글이 붙는다는 것이다. 기사의 형태와 노출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운영 측면에서 댓글 10개와 20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댓글히트관계 
    1,611   1,001,460 0.16% 
        50        46,902 0.11% 
        70        61,911 0.11% 
          2             796 0.25% 
    1,382      394,948 0.35% 
        17        13,740 0.12% 
      297      681,083 0.04% 
    5,439      371,319  1.46%
          -             495  0.00%
        61        75,050 0.08% 
      394        98,476 0.40% 
    
        81      209,951 0.04% 
      263      245,071 0.11% 
      228      235,441 0.10% 
        40      118,022 0.03% 
      294      364,527 0.08% 
        51      102,709 0.05% 
        63      118,153 0.05% 
      165      105,118 0.16% 
      341      399,632 0.09% 
평균 0.13% 

간단한 조사를 하고나니 예전에 네이버에서 발표했던 뉴스와 댓글 관계 기사인 "댓글 4개 중 1개는 네티즌 0.06%가 달아"가 떠올랐다. 이런 내용이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는 인터넷 뉴스를 하루 25쪽 이상 열람하는 120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조사한 결과 전체의 0.06%(750명)가 하루 댓글의 25%(3만 개)를 생산했다고 25일 밝혔다. 네이버의 조사 결과 전체 뉴스 이용자의 2.5%(3만 명)만이 댓글을 올리고 있었다. 댓글 이용자 중 90%는 하루 7개 이하의 글을 입력했고, 나머지 10%가 전체 댓글의 절반(1만5000건)을 만들었다. 이 회사 뉴스 사이트에 하루 평균 올라오는 댓글 수는 12만 개였다.


이 자료는 히트수를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디어 다음의 자료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120만 명의 사용자 중 117만 명 97.5%가 아예 댓글을 달 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0만 명이 25쪽 이상을 읽는다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르겠다. 아마도 P/V를 '쪽'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 다음처럼 읽는 숫자 대비 0.1%에 수렴하려면 모집단이 120만 명이니까 어쩌구 저쩌구 계산이 돌아간다. 대충 대충 숫자 맞추기 놀음을 하면 맞아 떨어질 지 모르겠다. 다른 곳의 숫자로 추정할 수 있지만 없는 숫자로 계속 상상하면 머리 아프니까 이 정도만.

어쨌든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 쪽의 데이터 중 일부만으로 추정할 때 기사 페이지 히트수(방문자는 아니다) 대비 댓글 수는 0.1%에 수렴한다는 어설픈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거기다 네이버가 발표한 자료까지 포함하면 0.1%를 추동하는 사람들 중 1/4이 극소수의 댓글 메니아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악플러일까?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 사전에 여론 조사를 할 때 투표 대상자를 모두 조사하지 않는다. 많이 해 봐야 수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5% 확률에서 이런 조사는 신뢰성을 갖는다. 그렇다면 비록 극소수의 사람들이 댓글을 쓰지만 이 댓글이 댓글을 쓰지 않는 97.5%의 생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지 않는가?

요즘은 학교 때 배웠던 걸 써 먹을 기회가 많아 재미있다. 하지만 모두 가설이니 재미삼아 듣길.

미디어와 블로그

Posted 2006/02/17 23:58

좀 전에 미디어 다음에 갔더니 뉴스 페이지의 왼쪽 테이블에 이은주 추모 페이지 배너가 보인다.

배너를 클릭해서 들어갔더니 몇 개의 주요 콘텐트로 구성된 추모 페이지가 나타난다. 페이지의 내용은 새롭게 작성한 것이 아니라 기존 이은주와 관련하여 미디어 다음에 등록되어 있던 기사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지난 14일 내가 공급했던 추모 기사도 링크로 걸려 있다.

이은주 추모 기사는 내가 가장 먼저 쓴 것은 아니다. 2월 14일 데일리 서프가 내가 올린 포스트를 참조하여 작성한 기사를 확인하러 갔다가 이은주 관련 기사를 읽게 되었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벌써 1년이 다 된 것이다. 추모 기사를 쓸 생각은 없었지만 뉴스 검색을 해서 이은주 관련 기사를 찾아 보았다. 2월 14일 기준으로 2~3 개 정도의 이은주 추모 공연에 대한 단신만 올라와 있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작년 이맘 때 언론이 그토록 쏟아냈던 이은주에 대한 기사들, 이제 그들은 완전히 그녀를 잊어 버린 것일까. 그래서 한 번 다시 불을 질러 보기로 했다. 오후 7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은주에 대한 정보를 재수집하고 고민을 하던 중에 그녀에 대한 각종 루머를 다시 떠올리지 않고 추모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필모그라피(영화이력)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밤 12시 가까이 되어서 글을 완료했고 이것을 미디어 다음에 송고했다.

30분 쯤 후에 미디어 다음 담당 기자가 배경 음악의 사용에 대해 저작권 관련 문제가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불새'에서 이은주가 불렀던 노래였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었지만 권고에 따라 삭제했다. 그리고 10시간 가량 메인 페이지와 미디어 다음 Only에 노출이 되었고 약 38만 회의 조회와 1,300여 개의 추모 댓글이 기록되었다. 2월 15일 이후 약 10 개 (네이버 뉴스 기준)의 이은주 추모 관련 기사가 새롭게 생성되었다. 미디어 다음의 이번 특집 페이지로 인해 다음 주 초에는 이은주 관련 추모 기사나 특집 기사가 더 생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상세한 내용을 기술하는 것은 블로거와 미디어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은주 추모 포스트를 미디어 다음에서 대중에게 부각시켜주지 않았다면 내가 쓴 포스트 하나는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미디어 다음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포스트를 찾았을 때 그에 적절한 대응을 했다. 몇 주 전 김완섭 고소 사건에 대해 내가 보낸 포스트에 응답을 한 것도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건은 이미 일주일 전에 발생을 했으나 기존 미디어는 사건의 발생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고소를 당한 네티즌들도 두려움에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런 네티즌 중 어떤 사람이 과거 내가 올렸던 김완섭 관련 포스트에 고소 사실을 알리는 호소를 했다. 나는 이것에 주목을 했고 곧 조사에 들어갔고 조사가 끝난 후 그 내용을 미디어 다음에 올렸다. 이 글은 미디어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고 5,4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었다.

작은 영향력의 미디어인 블로그가 큰 영향력의 미디어인 미디어 다음의 도움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었다. 미디어 다음은 그로 인해 주요 이슈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는 이런 것을 win-win 관계라고 불렀다.

고전적인 관점에서 개인과 미디어의 관계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뉴스의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호소하는 자와 선택하는 자였다. 블로그를 개인 미디어라고 볼 때 여전히 많은 블로그가 호소하는 입장에 있다. 기존 미디어는 그 호소를 취사 선택한다. 이런 고전적 관계가 계속된다면 블로그는 결코 개인 미디어가 될 수 없다. 블로거가 저널리즘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여전히 많은 개인이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에게 호소를 할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즘을 가진 몇몇 블로그는 호소하는 대신 기사를 직접 생산할 것이다. 넘어가서는 안되는 이슈를 다시 부각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기존 미디어는 이런 촉매제로 인해 불타오른 여론을 크게 증폭시키는 연료를 공급해 줄 것이다. 이것이 2006년 2월 현재 한국의 블로그와 미디어의 관계 중 하나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고 실험 중인 관계이기도 하다.


(네이버 메인 페이지의 사용자 콘텐트. 네이버의 입맛에 맞는 글만 선정해 올린다)

미디어 다음과 나는 지금까지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우리는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공식적으로 협의한 적도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손발을 잘 맞춰 협력을 하고 있다. 이심전심이라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필요한 것이 우연히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나는 미디어 다음으로부터 어떤 댓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두 번 특종으로 뽑혀 지급받은 20만원의 다음 캐시는 아직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 그들이 내게 동일한 기사를 돈을 지불하고 얻기를 원했다면 10배는 넘는 돈을 지불했어야 했을 것이다. 대신 그들은 내 주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 줬다. 그들은 내게 메인으로 뽑아 줄테니 더 좋은 기사를 달라는 제안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 것이다. 블로거로써 나는 곽(frame) 속에 갖히길 원치 않는다. 그들은 내가 쓴 기사 속에 네이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도 그것을 그대로 옮긴다. 심지어 어떤 댓글에는 "왜 네이버 유명 블로그가 다음 메인에 자꾸 뜨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그건 나도, 그들도 예상했던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정치적 지향점과 맞는 미디어를 찾아 뉴스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현재 한국 블로거들의 입장에서 너무 수준 높은 과제다. 그것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일단 관계와 파트너쉽을 정립해야 한다. 기존 미디어가 바라보는 블로그 혹은 블로거에 대한 관점을 실제 함께 일을 하고 뉴스를 공급하고 문제를 풀어가며 바꿔 나가야 한다. 자신의 블로그에 "기존 미디어는 문제 있어"라고 투덜거리는 것으로는 결코 인식과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 그런 일을 해 주길 바랬다. 2년 반 동안 기다렸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

유명한 사람만 혹은 전문적 지식이 있는 사람만 내가 하고 있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바로 여러분 자신이 할 수 있다. 지금 블로그를 갖고 있고 스스로 블로거라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기존 미디어에게 여러분이 쓴 것, 여러분이 본 것, 여러분이 느낀 것을 보낼 수 있다. 보낼 방법을 모르겠는가? 아니면 보내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가?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이다.

오래지 않아 나보다 훨씬 훌륭한 블로거들이 다양한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들은 기자도 아니고 시민기자도 아니고 활동가도 아닐 것이다.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이며 또한 정치적 지향들도 다양할 것이다. 그들을 각종 미디어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질에 대한 문제, 표현에 대한 문제,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변해간다. 누군가 도전을 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정말 실질적인 것이다. 관념과 상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이며 그것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어가기 마련이다. 내가 어떤 일을 도전했고 그것에 성공했다면 그 이후에 내가 걸었던 길을 따라 오는 사람들은 보다 쉬울 것이다. 그리고 내가 걸었던 길을 부정할 것이다. 내가 지금 미디어와 블로거의 관계를 부정하듯 내 뒤를 이을 사람들도 내가 걸었던 길을 부정할 것이다.

세상은 부정을 통해 발전한다. 그것이야말로 알(egg)을 깨는 과정이다. 알을 깨뜨리고 나와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다. 블로그는 대안 미디어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미디어이며 저널리즘이며 또한 생활의 기록이다. 우리는 꽤 훌륭한 도구를 얻었다.

좀 쉬자...

Posted 2006/02/05 10:58

밤샘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했더니 완전 탈진 상태. 좀 쉬어야겠다.

미디어다음은 나름대로 블로그 파워를 이용하는데 적극적이고 이슈 파이팅을 원하는데 네이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이라도 네거티브한 결과가 나올 듯 하면 아예 부각을 시키지 않는다. 며칠 전에 5년 후의 포탈에 대해 예상했을 때 다음은 미디어 그룹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는데, 네이버 미디어 파트는 여전히 뉴스 소비처로만 남을 듯 하다. 기자가 없으니 자체 생산력이 없고 그러다보니 모험과 도전을 하지 않는다. 그런 뉴스 사이트는 결국 망하게 되어 있다.

미디어 쪽은 51% 미디어 다음의 승리를 예측한다. 아... 오마이뉴스는 어떻게 될까 생각을 안 했네. 약간 막연한 상상인데, 오마이뉴스는 조선일보처럼 될 듯 하다. 최근 변해가는 걸 계속 지켜보니 점점 그런 생각이 든다. 조선일보처럼 된다는 것은 그런 시스템과 사업을 한다는 의미지 조선일보 성향이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아마 미디어 다음과 서로 콘텐트(기사) 생산 경쟁을 하게 되겠지. 시간이 지날수록 네이버의 단순 뉴스 편집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네이버에 뉴스 보러갈 때 좋은 뉴스가 있어서 가진 않거든. 네이버가 검색의 게이트 역할을 하니 그것 때문에 가는 거지.

그리고 그 핵심 고리가 약해지면 다른 것도 함께 약해진다.

나는 요즘 네이버-미디어다음-Iguacu를 왔다갔다하며 기사를 생산하고 배급하는데 아직까지 Naver Only로 기사를 준 적은 없다. 그 이유는... 네이버가 설령 그렇게 기사를 주더라도 기사의 가치만큼 처리를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종이 되는 기사를 줘도 소 닭 쳐다보듯 하는데 왜 그런 곳에 내 기사를 주겠나? 잘난 척하는 거야 내 상관할 바 아니지만 네이버 뉴스가 블로거들의 기사를 받아오기 위해 서비스를 오픈하더라도 결국 네이버 붐이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하는 짓을 반복할 거라 생각한다.

아니라고 말하기 전에 증명을 해 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