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글쓰기'

81 POSTS

  1. 2008/03/13 이명박의 새벽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 (3)
  2. 2008/01/11 쓰다가 말았던 글들 (2)
  3. 2007/09/12 실전 웹기획과 아카데믹 웹기획 (2)
  4. 2007/09/12 웹기획자의 정체성 (2)
  5. 2007/09/12 말과 글
  6. 2007/09/04 웹에서 좋은 글을 쓰는 기본 (4)
  7. 2007/09/01 글쓰기, 반말과 평문
  8. 2007/08/17 덧글, 그 얄팍함 (13)
  9. 2007/05/27 감동에 대하여 (1)
  10. 2007/05/27 블로거의 섣부른 비판
이명박 대통령이 새벽형 인간이라는 소문은 익히 알려진 바인데 그로 인해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이 당겨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변화(?)가 한시적일지 모르겠지만 단지 공무원 뿐만 아니라 공사나 공사에 준하는 기업 또한 이 변화에 동조하고 있다고 한다.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행동에 대해 한 번 글을 쓰고자 마음 먹고 있었는데 "새벽형 인간"이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한 블로거가 아주 좋은 글을 썼다. 단숨에 다 읽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잘 담겨 있다. 추천을 아니할 수가 없었다.

'새벽형 인간, 누구나 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을 깔려고 쓴 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색 짙은 글도 아니지만 조목 조목 사례를 들어 새벽형 인간을 요구하는 현재 모습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참 좋은 글이라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나도 이번 주에 미뤘던 글을 하나 써야겠다 싶다, 제목은 "CEO 대통령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 뭐 이런 것이었는데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 같은 CEO들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 행동 패턴을 잘 이해하면 뒷통수 맞고 울 일이 적어진다는 이야기인데 저 글을 읽고 나서 좀 더 유연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 링크한 글을 쓴 블로거는 김진애씨인데 꽤 저명한 분이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글 자체가 좋아서 추천한 것이다.)

쓰다가 말았던 글들

Posted 2008/01/11 01:31
지난 한 달 간 쓰려다 말았던 글이 매우 많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아주 많다. 이구아수 블로그에는 빨간 글만 잔뜩 쌓여 있다.


이번 달은 이렇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달은 이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은 많지만 쓸 수 있는 글(나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이다)과 써야 할 글 (나는 그래 맞다, 잘 알려진 블로거다)과 쓰고 싶은 글 (나는 스스로 타고난 글쟁이라 생각한다) 사이에서 갈등했다. 지금도 갈등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이구아수 블로그는 "폭포와 같이 쏟아지는 글"이 아니라 "알아서 관리하는 글"이 자주 나온다. 당신들이 뭐라 말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충분히 슬프다.

그러나 저 빨간색 때문에 오늘도 견딘다. 참을 수 있는 게 존재하는 건 해야할 것도 존재한다는 의미니까. 항상 내가 원하는 글만 쓸 수는 없다. 그러나 결국 원했던 글만 남을 것이다.

실전 어쩌구의 제목을 듣자면 뭔가 시험과 관련되는 것 같다. 실전은 말 그대로 전쟁 용어다. 훈련과 대비되는 것이 실전이다. 굳이 군대를 다녀 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라는 표현을 들어 봤을 것이다. 웹기획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실전 웹기획과 아카데믹 웹기획이 그것이다.

아카데믹(academic) 웹기획은 다른 말로 아마추어 웹기획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아카데믹 웹기획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경향으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 프로세스 지향적
- 개념과 의미 지향적
- 경험 지향적

위 3가지 경향은 아카데믹 웹기획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며 대개 현업 경력이 적거나 상식 수준에서 웹기획을 하려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웹기획과 관련한 몇몇 BBS나 블로그, 웹 사이트에 올라 온 글을 읽어 보면 이런 경향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프로세스 지향적인 경향은 웹기획이 웹 사이트나 웹 서비스 개발에 대한 조정과 균형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오류다. 실제로 웹 사이트나 서비스 개발에서 조정과 균형은 개발자 스스로 하는 경우가 많다. 웹기획자는 이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불필요한 문서 작업에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흔하다. 프로세스 지향적인 웹 기획자 중 컨설턴트도 있는데 이들은 말과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소위 오럴 엔지니어(oral engineer)라고 부르는 부류다.

개념과 의미 지향적인 웹기획자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웹기획자는 정말 아카데믹 웹기획자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웹 2.0의 정의를 찾기 위해 헤매고 다닌 웹기획자 중 다수가 이런 경향에 지배되고 있다. 개념과 의미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코드 한 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부류다. 주로 안정된 기업에서 이런 부류의 웹기획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업 내부의 이런 저런 자원을 엮어 이런 저런 웹 사이트를 만들면 된다고 파워포인트 몇 장에 휘갈겨 기획안을 내는 사람들이다. 10장의 파워포인트 문서 중 8장이 개념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2장이 실질적인 기획안인 경우가 많다. 그나만 그 2장은 개발 그룹의 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펴서 쓴 경우다. 개념과 의미 지향적인 웹기획자는 아카데믹 웹기획자 최악의 표상이다.

경험 지향적인 현상은 웹기획 자체에 대한 경험은 적지만 다른 부문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모바일 마케팅을 10년 가량 한 부장이 웹기획안에 대해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의문을 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지적은 모바일 마케터의 경험에 의한 진솔하며 반드시 받아 들여야하는 지적일 수 있다. 웹기획자가 이런 지적을 참조할 수 있을 때 경험은 항상 아름답지만 문제는 지적이 아니라 지시인 경우다. 경험 지향적인 현상은 창업주가 웹기획에 관여할 때 극명한 문제로 나타난다. 창업주의 경험이 지적이 아닌 지시가 되는 바람에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웹 사이트가 된 사례는 끝없이 찾을 수 있다.

이런 아카데믹 웹기획은 현업에서 웹기획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누구나 HTML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웹기획을 할 수 있다. 이런 대명제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웹기획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문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브로셔 웹 사이트 정도라면 그나마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웹 사이트는 사업과 연계하여 어떤 식으로든 방문자와 커뮤니케이션을 발생시킨다. 웹기획은 몇 개의 문서를 웹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전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가 연계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에서 전문적인 기술이 있는 웹기획자는 실전 웹기획을 위한 기술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카데믹 웹기획은 무용지물인가? 그렇지 않다. 아카데믹 웹기획은 웹기획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식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실전 웹기획을 하려면 아카데믹 웹기획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상식과 경험을 습득해야 한다.

실전 웹기획에서 감(feel)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든 '저 웹 사이트는 쓰레기같아'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전문 웹기획자가 말하는 '쓰레기'는 분명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UI가 쓰레기인가? 비즈니스모델이 쓰레기인가? 만든 사람의 의지가 쓰레기인가? 사용자들이 모두 쓰레기라고 말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어야 전문 웹기획자라고 할 수 있다. 전문 웹기획자가 그런 증명을 매번 상세한 문서로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전문적인 식견에 기초하여 어떤 사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 요구한다면 왜 자신이 그런 의견을 도출했는지 상세히 그리고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감은 다른 말로 통찰력(insight)라고 할 수 있다.

아카데믹 웹기획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사람들은 앞서 이야기한 3가지 경향을 반복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바는 실전 웹기획을 위한 경험과 상식과 지식을 쌓는 것이다. 아카데믹 웹기획은 책이나 쓰고 블로그에서 떠들어 댈 때는 쓸모 있을지 몰라도 실전에서는 별 소용이 없다. 실전 웹기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리된 문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일부 특정 회사나 스스로 웹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컨퍼런스나 웹에 올려 둔 자료가 있다. 이것도 어떤 경험에 대한 기술이라 배우는 웹기획자들이 참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분명 실전 웹기획은 존재하고 그것은 아카데믹 웹기획의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몇년 전 많은 웹기획자들이 "NHN은 어떻게 저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 혹은 "싸이월드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이런 질문이야말로 아카데믹 웹기획의 전형적인 사례다. 이미 성공한 웹 사이트를 분석함으로써 좀더 쉽게 자신들의 목적 - 자신들의 웹 사이트도 저들처럼 성공하는 것 - 을 이루려는 욕심이다. 그 예는 단지 그 도메인(domain)의 예일 뿐이지 자신에게 적용했을 때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이런 대답을 했을 때 또 다른 웹기획자들은 "성공 사례를 연구하고 참조하여 일반적인 트렌드라도 발견하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것 또한 아카데믹 웹기획의 전형이다. 그런 일반적인 트렌드는 굳이 NHN과 싸이월드를 분석하지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그걸 몰랐다면 공부를 더 할 일이다.

실전 웹기획은 웹 자체에 대한 공부보다 주변과 일상에 대한 공부를 훨씬 더 필요로 한다. 혁신적인 메신저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다면 MSN이나 네이트온을 벤치마크할 것이 아니라 메신저 API의 현황이나 IPTV나 커뮤니티의 덧글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실전 웹기획은 그런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복해서 이야기하듯 실전 웹기획은 아카데믹 웹기획에서 요구하는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기도 전에 뛰려고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웹기획자의 정체성

Posted 2007/09/12 01:40

책을 쓰며 웹기획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을 하고 있다. 곧 나오게 될 책의 처음 부분은 아마도 "웹 기획의 구분과 정의"가 언급될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웹 기획의 업무에 대해 구분한 것을 마인드 맵으로 표현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존에 웹기획과 관련한 서적을 보면 웹기획자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업무상 웹기획을 하게 된 사람과 사업을 위해 웹기획을 하게 된 사람, 혹은 호기심에 의해 웹기획을 하고 있는 사람이 분명 차이가 있음에도 별 다른 논의없이 '웹기획자'라는 이름으로 공동의 목표를 이야기했던 것 같다. 위 그림에서 설명하듯 고용상태와 정체성, 주관적요인 그리고 조직이라는 4개 범주로 웹 기획자의 정체성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회사의 경우 사장이 직접 웹기획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회사가 안정화되었을 때 웹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뽑기도 한다. 이럴 때 웹기획자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과 이미 안정화된 큰 기업에 취업한 사람이 웹기획자로 발탁되었을 때 필요로 하는 역량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만약 스스로 독특한 웹서비스를 만들어 창업을 하고 싶다면 또 다른 역량이 필요하다. 모든 웹기획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이런 다양한 경우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역량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야 '웹기획자는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는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웹기획을 할 수 있고 또한 그래야 한다. 다만 무엇을 위한 웹기획이며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웹기획자는 다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변신하기도 한다. 이게 흥미로운 점이다. 그런 사람이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은 변화없이 그냥 웹기획의 단순한 업무에 매진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 질문을 달리 해 보자, "모든 웹기획자가 똑같은 목표를 가질 수 있는가?"

웹기획의 첫 출발은 자신(me)이 되어야 한다. "왜 나는 지금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처음 질문을 해야 하고 그 다음은 "이런 일을 통해 나는 어떻게 변하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연간 매출 1조원의 웹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 회사가 좀 더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고 연봉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고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 모두 "웹기획자"라고 스스로 부른다하여 모두가 "똑같은 웹기획자"일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웹기획자라는 전문적 업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업종이 매우 적다는 현실 때문이다. 회사 웹 페이지 하나 없는 회사가 없을 정도로 웹은 광범위하게 일상 속에 퍼져 있지만 실제로 웹기획자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개 여러가지 업무에 종사하며 그 중 하나로 웹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업에서 일을 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문제점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웹기획자가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이런 착각을 한다.

웹기획은 '웹'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모든 조직에 필요한 기본 소양이다. 그러나 웹기획자는 기본 소양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이 되어야 한다. 아직 웹기획자는 전문직이 아니다. 웹이 너무나 광범위하게 일상에 관여하다보니 웹기획자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논의없이 업무와 업무의 결과에 너무 집중하는 느낌이다. 웹의 넓고 얕은 현실을 한탄할 일이 아니라 그런 걸 느꼈으면 나부터 제 할 바를 하면 된다. 웹기획자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글 몇 줄로 끝날 일은 아니지만 이런 논의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고민하는 다른 웹기획자들에게 작은 도움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말과 글

Posted 2007/09/12 01:12
말은 비교적 짧고 독립적인 정보의 나열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에 반해 쓰기는 다른 것들에 좀더 의존적인, 조금은 긴 정보들을 연결한다... (중략)

말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보충하거나 다듬을 수 있다. 쓰는 것은 물리적으로 매우 느리지만 다시 쓸 수도 있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신중하게 만들 수 있다. 읽는 것은 빠르면서 여러 번 다시 반복할 수 있고 읽는 이의 개인적 진행 속도에 따라 전달되는 내용의 양이 달라진다.

글은 대개 말보다 정보를 더 많이 담는데, 그 이유는 쓰기를 통해 재구성된 개념은 보통 10여 단어 이내에 압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지나치게 압축을 하지 않고 좋은 어법과 올바른 구두점을 사용하여 문장을 잘 다음어 나갈 줄 안다.

('언어와 타이포그래피' 중 63p, 칼스완. 2003년 커뮤니케이션북스)


블로그에 특히 글을 많이 쓰고 있기에 늘 블로그 자체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또한 컨설팅을 업으로 하고 있기에 말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한다. 때문에 글쓰기와 말하기의 차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이 고민에 대해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에 좋은 답이 될만한 구절이 있었다. 150페이지 정도에 관련 이미지를 뺀다면 글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 책이지만 일주일 넘게 읽고 있다. 짧은 글이라고 빨리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게 또 한 번 증명된다.

위에 인용한 부분에서 내가 느낀 또 다른 점은 컨설턴트의 자질에 대한 부분이었다. 컨설팅 업무는 대상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듣고 하는 일과 조사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문서로 전환하는 일이 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인턴과 신규 컨설턴트를 영입하기 위해 구인하고 면접을 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과거 회사에서 필요로 했던 사람과 컨설팅 업무를 위해 필요로 하는 사람이 확연히 다름을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블로그나 자기 소개서에 좋은 글을 쓴 사람을 인터뷰했지만 정작 말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칼스완의 표현을 빌자면 컨설턴트는 "말을 자연스럽게 만들며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다음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지만 이런 능력은 학습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것이기도 하다. 글 잘쓰는 사람이 말을 잘 하기도 한다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나 또한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많은 자리에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고 웅변을 배우지 않았지만 - 8살 때 1년 배우긴 했다만 - 연극을 했기에 발음이나 억양에 대한 기본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 학문의 특성에 토론의 논리성을 배울 기회가 있었고 사회 생활에서 기획을 하며 논리적 문장에 대해 공부할 기회도 있었다. 더구나 신규 사업을 기획하며 늘 새로운 사업에 대해 발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표의 기술도 익히게 되었다. 오래전 인터넷과 웹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유즈넷의 토론 문화를 경험한 것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런 기회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습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어쨌든 배움의 기회에서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웹 서비스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걸 스스로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하는 말은 너무 즉흥적이고 내가 쓰는 글은 너무 진부하다. 내가 하는 말은 예가 너무 많고 내가 쓰는 글은 작위적인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못난 내 모습을 느낄 때마다, 이런 책을 통해 그런 상태를 확인할 때마다 해야 할 일을 발견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자신의 못난 모습을 발견하여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바른지 파악하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겸손함' 때문이 아닐까. 한 때는 언젠가 이런 과정이 끝났으면 싶었지만 지금은 이런 과정이 계속 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웹에서 좋은 글을 쓰는 기본

Posted 2007/09/04 04:56

웹에서 좋은 글을 쓰는 기본은 "자신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익명성에 한 번 기대어 글을 쓰면 최소 10번을 익명으로 글을 쓰게 된다. 그렇게 쓴 글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 그냥 '잡담' 혹은 '헛소리'다. 잡담과 헛소리는 천만번을 반복하여도 여전히 잡담과 헛소리일 뿐 글쓰기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만약 당신이 좋은 글을 오랫동안 쓰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이렇게 소리치면 된다,

"나(내 이름)는 지금 이순간부터 나(내 이름)라고 소리치겠노라!"

좋은 글은 정직하고 곧은 마음에서 나온다.
나는 위대한 문학가는 아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너무 간단하다.
맞다, 정말 간단하다.
너는 그 간단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여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진실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

글쓰기, 반말과 평문

Posted 2007/09/01 14:26

초등학교 때 글짓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얘야, 너는 글 속에 '나는'이라는 말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구나. 어차피 네가 쓰는 글이니 굳이 '나는'이라고 쓸 필요가 없는 것 같구나"

이 말을 듣고 나는 가급적 '나는'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한 10년이 지난 후 어떤 책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읽었는데 선생님께 깊이 감사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하지 않은 말씀이 있었다. 소설이나 명징한 표현이 필요할 경우엔 '나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대학 교수가 한 것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과 대학교수의 이야기를 모두 받아 들이니 내 글쓰기는 조금 더 좋아졌다.

초등학교 시절 글짓기를 할 때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단명한 문장이 좋단다. 짧고 명확한 문장이 좋다는 말이야. 어떤 이야기는 주제가 좋고 소재가 좋아도 길고 지루하게 이야기하면 아무도 읽지 않는단다."

나는 내 멋대로 글을 쓰고 싶어서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무시했다. 그래서 항상 글짓기를 해도 상을 받을 수 없었다. 6학년 때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글짓기 상을 받았는데 그 글은 매우 지루하고 시시껄렁한 것이었다. 역시 좋은 글과 상 받을 수 있는 글은 많이 다르다는 걸 그 때 알게 되었다.

요즘도 블로그를 보면 "반말로 써서 미안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걸 자주 본다. 그리고 어떤 블로그는 항상 존댓말로 글을 쓰곤 한다. 나는 그런 게 너무 이상하다. 문장의 기본은 '대화체'와 '서술체'가 있다. 대화체는 상대방을 고려하고 쓰는 것이라 존대와 반말이 존재한다. 그러나 '서술체'는 그런 게 없다. 반말이 아니라 평어로 쓸 뿐이다. 어떤 사실과 의견과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반말이나 존댓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냥 기술하는 문장에 어디 그런 게 필요하겠나? 그런데 많은 블로거들이 기술을 하면서 "반말을 해서 미안해"라고 말한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심지어 '블로그에서 반말한다'고 따지는 사람도 있고 그런 따짐에 대해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과하는 사람도 있다. 이 무슨 바보같은 상황인가.

요즘 초등학교는 대부분의 학생이 한글을 익히고 오기 때문에 따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시절엔 선생님들이 한글과 덧셈을 함께 가르쳤다. 지금은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기초적인 말하기 규칙도 가르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이렇게 무지하고 무식할 수 있을까. 반말과 존댓말의 기초도 모르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어찌 존재할 수 있을까.

덧글, 그 얄팍함

Posted 2007/08/17 04:53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이야기에 반응한다.
간디의 이야기에는 동조하거나 반항하여 심지어 살해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 먹을 수 없으니까.

간디는 대중을 대상으로 쉽게 이야기를 한 사람이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비록 몇 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지만 좀 어렵게 이야기한 사람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해하는 이야기에만 반응한다.
심지어 굉장히 모욕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청히 있는다.
심형래의 <디워>를 비난한 진중권은 딱 알아 들을 수 있게 비판해서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블로그의 덧글도 그렇다.
맨날 싸움박질하는 글을 보면 딱 그만한 수준이다.
딱 싸움박질하게 만드는 수준의 글에 그걸 이해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덧글로 싸운다.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이 너무 길어서 이해하기 힘들면 그 글은 조용히 시간 뒤로 사라진다.
결국 멍청하고 무식한 인간들이 지배하는 건 일상이든 블로그든 차이가 없다.

너는 다를 것 같은가?
길고 복잡하지만 의미 있는 글을 건너 뛰는 너는 다를 것 같은가?
잡다한 수필이나 감각적인 소설이나 처세술 관련 책이나 읽는 너는 뭐 다를 것 같은가?
블로그 좀 쓴다고 뭐 특별할 것 같은가?

그 무식함, 그 저열함, 그 속됨 네가 비난하는 자와 다를 바 하나 없다.


제발 부탁이니 어려운 책 좀 읽어라.
제발 부탁이니 사고 싶지 않은 두꺼운 책 좀 사라.
제발 부탁이니 고전 문학 좀 읽어라!

일주일에 한 번씩 서점 찾아가 베스트셀러 읽는 너의 특별함은 인정한다.
그런데 정신 좀 차리자.
서점의 쓰레기같은 책의 혼돈에서 정신 좀 차리자.
살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몇 권이나 된다고 지금도 그 따위 책을 읽고 있나?
네 인생이 소중하다면 네가 지금 읽는 책도 소중해야지 않겠나?
제발 부탁이니 네 인생에 걸 맞는 책을 읽어라.

그런 책을 읽고 그런 책에 대해 토론할 사람을 만나면
덧글에 대해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도 해결되지 않겠나.
덧글 쓰는 사람들의 머리통에 든 생각이 바뀌지 않는데
실명제를 하면 무엇하나?
인간이 썩었는데 거기에 햇빛 비춰봐야 더 빨리 썩지 않을까.
아니면 어두침침한 구석으로 숨어들지 않을까.


덧글, 그 얄팍한 우리의 진실에 대해 좀 더 솔직해야지 않겠나.

감동에 대하여

Posted 2007/05/27 21:50
한 번의 감동으로 삶이 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천 번의 감동은 세상마저 변하게 한다.



우리가 끊임 없이 감동적인 삶을 살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것은 곧 글을 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블로거의 섣부른 비판

Posted 2007/05/27 18:38
오늘 오전에 본 한 블로거의 글은 야후!메일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그녀는 야후!의 무제한 이메일의 배경에 파렴치한 광고가 있다고 비난 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로그인을 해 보니 메일 읽기 창의 절반 가량이 광고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단비의 대나무밭, http://blog.mymap.name>


아무 생각없이 넘어 가려다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았다. 저 화면을 보면 "받은 편지함"에 편지가 하나도 없는 걸로 되어 있다. 이런 경우 빈 편지함의 빈 공간에 대해 가끔 프로모션 배너를 노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편지 읽기 인터페이스에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 이 글을 쓴 블로거의 표현처럼 "그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기획자"가 아니라면 저런 짓을 결코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야후!코리아에 접속하여 중단된 계정을 살리고 이메일 서비스에 접속해 보았다. 아래 그림은 야후!코리아 메일 서비스 접속 후 "받은 편지함"에 들어 갔을 때 화면이다. 문제를 제기한 블로거의 이야기처럼 '받은 편지함'의 절반에 광고가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엔 야후!코리아 계정으로 메일을 보내 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 그림은 한 통의 받은 메일이 도착해 있을 때 야후!코리아 <받은 메일함>의 화면이다. 광고가 상단에 배너가 보일 뿐 메일 읽기 화면에 광고나 나타나 있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일 읽기>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시나 해서 베타 테스트 중인 야후!메일 베타 버전도 봤지만 아래 그림처럼 오른쪽에 긴 배너만 보일 뿐 화면의 반을 채우는 광고는 보이지 않았다. 이 배너도 숨기기 버튼을 눌러 안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한 블로거가 비난한 야후!코리아 무제한 메일의 비밀이란 글은 아무 것도 없이 빈 <받은 메일함>에 프로모션을 하는 어떤 페이지를 보고 착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이 블로거는 메일이 한 통도 없는 <받은 편지함>의 화면만 보고 화가 났을 것이며 직접 메일을 보내서 어떤 화면으로 변하는 지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실수는 스스로 비전문적인 어떤 일이나 사건, 상품에 대해 평가하는 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4년 간 블로그에 글을 쓰며 전문가가 보았을 때 억지인 주장을 적지 않게 했을 것이다. 때문에 어떤 비판이나 비난을 할 때 여러 번 확인 해 본다. 스스로 테스트를 여러 번 해 보기도 하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묻거나 검색을 하거나 책을 읽어 보기도 한다. 이것을 "검증 과정"이라고 부른다. 내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을 비판, 고발할 때는 최소한 몇 번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블로그에 올린 글이 틀린 것으로 판명 된다면 내 자신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내가 검증한 어떤 절차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야 다음 번에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쓰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블로그에 비판과 고발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든 없든 관계 없이 항상 자기만의 "검증 과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검증 과정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질문해 보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 때 그걸 고발하고 싶다면 여러 번 질문해 보자. 자신에게 질문해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해 보고 혹은 당사자에게 질문해 보자. 대부분의 경우 어떤 문제는 항상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 이유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문제가 발견되면 그 때 블로그에 고발하거나 비판해도 무방하다.

* 이 글은 특정 블로거를 비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니다.
« PREV : 1 : 2 : 3 : 4 : 5 : ... 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