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어 검색과 큐레이션

Posted 2012/05/05 01:06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색을 했다. 단순 검색어를 입력했더니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검색 결과 상위에 나온 몇 개 결과를 읽다 포기하고 재검색한다. 첫번째 검색에서 얻는 정보를 기초로 새로운 검색어를 포함하여 검색한다. 여전히 검색 결과가 많다. 다시 몇 개의 결과를 읽고 새로운 검색어 혹은 검색 옵션 - 시간, 범주, 예외 등 - 을 사용하여 검색한다. 이전보다 훨씬 결과 숫자가 줄어 들었지만 아직 하나의 답을 찾지 못했다. 몇 개의 결과를 읽고 다시 검색한다.

이런 과정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과도하게 많은 정보가 나오고 그것을 이해하는데 노력이 필요한데 이것을 "정보 피로도"라고 말한다. 검색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는 뉴스, 블로그 포스트, 각종 피드나 메일링 리스트와 같이 많은 읽을 거리 앞에서 느끼는 감정을 "정보 피로"라고 하기도 한다. 웹(Web)이라는 플랫폼 덕분에 고립된 네트워크 안에 머물던 정보가 인터넷으로 옮겨오기 시작했고 검색엔진과 정보를 재가공하거나 무상 공급하는 선의의 커뮤니티 덕분에 정보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 거기에 게시판, 블로그, SNS와 같은 콘텐츠 생산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진 새로운 디바이스 덕분에 인터넷과 웹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 검색 서비스는 과거 10년 간 이루었던 큰 발전에 비해 최근 그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덕분에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키워드가 오히려 주목 받고 있다. 이건 조금 문제가 있는 접근이다.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은 "자연어 검색"이다. 검색 엔진이 사람이 하는 말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검색 엔진은 여전히 과거 화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또한 자연어 검색이 되지 못하면 결국 데이터 연구자를 위한 과제일 뿐 사용자 일반을 위한 이슈는 아니다.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내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키워드를 추출해서 검색해야 한다. 

"오늘 아침 어벤저스를 가족 3명이 보러 가고 싶은데 반포동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있나? 예약을 하지 않고 가능한 시간대는 언제지? 나는 오후 2시쯤에 가고 싶고 영화관에 가기 전에 점심도 먹고 싶어. 예산은 1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게 보통의 사람들이 갖는 질문이다. 한 번의 검색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국내 포털 서비스는 통합 검색이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큐레이션"이라는 게 도입되면 어떨까? '어벤저스'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더니 이 영화를 가족과 함께 본 사람의 후기가 나온다. 그 사람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 그리고 곧 답변이 날아온다,

"반포동이면 메가박스 고속터미널점에 가면 됩니다. 가장 싸게 보려면 조조가 오전 9시에 시작하고 1인당 5천원이니 가장 쌀 겁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니 현장 구매를 하려면 조금 일찍 가야겠죠. 그런데 오후 2시에 간다고 했으니 소셜 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쿠폰을 사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려면 근처에 많은 식당가가 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하면 **에서 드시면 될 것 같아요. 대략 1인당 1만 원 정도면 될 겁니다."

이런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멋지지 않나? 이런 대답을 한 사람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면 가장 효과적이지만 여러 사람의 대답을 종합해서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큐레이션이라기 보다는 "인공지능 검색" 혹은 "자연어 검색" 또는 "시멘틱 검색"이라는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줄기차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새로운 개념을 내세우고 싶거나 아니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연구해 온 과제를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혹은 검색 알고리즘과 같은 복잡하고 기술적인 접근 방법 대신 새로운 관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결국 큐레이션 또한 근본적으로 같은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했으니 해결 방법도 근본에서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큐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은 SNS로 대표되는 최근 주목 받는 서비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와 사용자 반응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과 상황 그리고 상대적 반응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사용자들이 쏟아내는 콘텐츠는 과거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난 휴대전화 안 바꿀꺼야,"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렸을 때 그것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어떤 사람이 아이폰4s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페이스북 글에 대해 "난 휴대전화 안 바꿀꺼야."라고 글을 썼다면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큐레이션이 주목 받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SNS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대부분이 어떤 상황과 연계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큐레이션을 인간대 인간의 대화로 제한하여 이해한다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큐레이션은 시간과 상황 그리고 구분 가능한 반응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큐레이션은 정보 피로도라는 관점이 아니라 '더 잘 분석할 수 있는 메타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음에도 검색 엔진이 이것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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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블로그를 지향하며 SKT에서 만들었던 토씨(www.tossi.com)이 오는 10월 1일 서비스를 중단한다. 공지를 통해 기존 서비스 사용자들이 원할 경우 백업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이 서비스를 방문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방금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다 지나간 이야기해서 뭘할까 싶지만 이 서비스의 기획 단계에서 근처에 있던 분들과 나눴던 대화가 잊혀지지 않는다. 기획 의도나 사업 의지, 사용자 행동에 대한 이해가 낮았던 것은 아니다. 또한 대기업 내부에서 이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다양한 유사 서비스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필드에 나오자 토씨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모기업인 SKT의 적극적 지원도 받지 못한 것 같다.

토씨의 운영주체가 이리저리 바뀌며 어려운 시기를 참아왔지만 최근 SK플래닛으로 주체가 바뀐 후 결국 서비스 종료로 사라지게 되었다.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임이 분명하지만 토씨가 이렇게 사라지게 된 이유를 짧게 정리해 본다.


- 따라가기식 서비스의 한계

- 사용자 스토리 확보 실패

- 모기업의 적극적 지원 부족


토씨가 베타 테스트를 하던 2007년 12월 즈음엔 이미 트위터라는 모바일 블로그 - 당시엔 SNS라고 부르지 않았고 이렇게 부르거나 마이크로 블로그라 부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 서비스가 시장 선점 효과를 받고 있었다. 트위터를 참조한 서비스는 꽤 많았는데 국내에도 미투데이나 플레이톡과 같은 유사 서비스가 존재했다. 이런 와중에 SKT에서 토씨를 만들 때 보다 깊은 사용자 스토리 연구가 필요했다. 이미 구현된 유사 서비스를 볼 때 충분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이라는 기반이 있는 회사라면 좀 더 오랫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했어야 했다. 후발주자지만 충분한 자본력이 있고 SKT 가입자를 적극 공략할 경우 서비스 차별화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서비스가 공개된 후 준비한 서비스는 부실했고 특히 SKT 서비스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특화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토씨와 같은 서비스가 사용자를 확보하는 고유한 방법인 "흥미로운 사용자 스토리"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토씨는 다음 블로거 뉴스와 제휴하는 등 미디어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이 또한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리고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모기업의 지원도 약해지기 시작한다. 대기업 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인맥이라는 안타깝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5년 전 대학로 어느 구석 술집에서 토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잘 될 수 있겠냐고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서비스 자체를 잘 만들고 못 만드는 건 결국 누가 그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건데, 토씨는 그 점에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토씨를 기획하고 웹 서비스를 만들고 사업을 추진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SKT 때문이었다. 말이 씨가 된 건지 결국 토씨는 사라진다. 

참 우울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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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시작

- 한 대학 졸업 예정자가 출판사에 입사지원했고 인터뷰를 마친 후 취업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남김
- 해당 트윗의 내용을 보고 채용을 취소했다는 통보를 받음


2. 사건의 진행

- 열 받은 트위터 주인이 "트위터 사찰로 채용 취소를 당했고 이것은 부당 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

- 트위터에 이 사건이 퍼짐


3. 출판사의 대응

-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알리려 했으나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름

- 사건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고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하기로 함.


4. 읽어 볼 링크 

1) http://blog.naver.com/aceof_lf?Redirect=Log&logNo=40157379765

2) http://gyoyangin.tistory.com/entry/%EC%A0%95%EC%9E%AC%EC%97%B0%EC%94%A8%EC%9D%98%EC%A3%BC%EC%9E%A5%EC%97%90%EB%8C%80%ED%95%9C%EA%B5%90%EC%96%91%EC%9D%B8%EC%9D%98%EC%9E%85%EC%9E%A5 (이후 2개의 글도 읽어 보실 것)


5. 내 생각

1) 채용 결정 후 구직자의 트위터든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혹은 그를 잘 아는 누군가를 통해 알게 된 정보가 채용을 번복하기 충분하다면 그 사람에게 결코 이유를 말하면 안된다. 그냥 "경영 사정으로 채용을 취소하게 되었다. 죄송하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이유를 말하는 순간 그 이유 자체가 부당 해고 사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 1)항과 같은 이유로 "트위터의 내용을 보니 우리 회사와 어울리지 않는 분 같다"고 말한 건 정말 큰 실수다. 인권에 대한 개념이 매우 강한 어떤 국가라면 인권 침해나 정치적 차별로 고소 당하기 충분한 발언이다. 회사의 규모와 아무 관련없는 상식의 부재가 낳은 결과다.

3) 문제가 된 출판사는 앞으로 공개 채용 공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냥 아는 사람을 통해 채용하는 게 나을 듯 하다. 작은 규모(3인)라는 것과 함께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면 공개 채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히 검증된 사람과 만나기 어렵고 설령 실력이 있는 사람을 만났더라도 인간 관계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냥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채용하는 게 회사를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4)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채용이 취소되거나 해고되었다고 속상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할 필요없다. 그런 사례는 밝혀진 것도 많고 그보다 훨씬 많은 경우 당사자는 알지 못하고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 속상하고 부당한 것은 분명하지만 회사가 자신이 쓴 글과 무관하게 채용을 결정하리라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버릴 필요가 있다. 그건 마치 자본주의는 인정하지만 나는 노동자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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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동산 허위 매물

Posted 2012/04/20 00:27

중개업소의 도움을 얻어 가짜, 미끼 매물을 네이버에 올려보겠습니다. 미끼로 올릴 아파트를 고른 뒤, 아무렇게나 가격을 매겨 네이버에 등록합니다. 집주인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인터넷등기소에서 집주인 이름의 앞 두 글자를 확인합니다.

돈도 안 듭니다. 이름의 나머지 한 글자는 아무렇게나 지어내 확인서에 이름을 적고 서명합니다. 이 가짜 집주인 확인서를 네이버에 팩스로 보냅니다.

딱 5분 걸렸습니다. 한 시간 만에 미끼 매물이 네이버에 등록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전화로 확인하는 경우엔 다른 사람 전화번호를 넣어요. 내가 집주인이라고 하면 확인할 길이 없죠"

등기만 떼봐도 곧바로 가짜인 게 드러나지만, 네이버는 이것도 안 한다는 것입니다. 등기 한 통 떼는 데 드는 돈은 단 5백원으로, NHN이 매물을 올려주고 받아가는 광고료 만 천원의 22분의 1에 불과합니다.

(출처 :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4/19/2012041902536.html?tvcs)


네이버 부동산이든 부동산 전문 사이트든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부동산 사이트든 허위 매물이 가득차 있는 것은 현실이다. 현실이 그렇다고 네이버 부동산의 문제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저렇게 단순한 트릭으로 허위 매물 방지 장치를 회피하는데 네이버가 별다른 대처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인터넷 등기에 나타난 이름 앞 두 글자만 담당자가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등기를 떼면 이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허위 서류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럼 네이버 부동산 팀에서 이름 3자를 확인하고 위해 등기를 떼면 해결될까? 허위 매물을 등록하는 사람도 등기 떼서 이름 석자 다 확인해 버리면 될 것 아닌가. 

인터넷 허위 매물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허위 매물을 올리는 사업자에게 3진 아웃 제도를 도입하거나, 여러 종류의 패널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금방 새로운 방식으로 회피하기 마련이다. 부동산 허위 매물과 비슷한 사례인 "중고 자동차 허위 매물"을 보면 알 수 있다. 공중파나 신문에서 수없이 다뤘던 문제고 합동 단속도 계속 있었고 중고 자동차 업계에서 자정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고 자동차 허위 매물은 검색할 때마다 가장 위에 나타난다. 콘텐츠 제공자들이 작정하고 허위 매물을 올리면 사업자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 부동산이 가진 위력과 책임을 봤을 때 이 기사에서 지적하는 헛점을 방치하지 말아야 함은 분명하다. 또한 좀 더 강력한 방식으로 상품 등록을 제한해야 한다. 문제는 네이버가 과거에 비해 이런 지적에 둔감하다는 점이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가 다각화하면서 과거라면 이미 이런 속임수를 파악하여 걸러냈을 것인데 종합편성 채널의 기자가 알아낼 때까지 문제점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업 감각이 과거에 비해 둔해졌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시스템의 헛점을 파고드는 허위 매물 등록을 막는 것은 바이러스 백신 기업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매시간 발생하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보고 받고 패턴 업데이트를 통해 바이러스를 막을 뿐만 아니라 백신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높은 확률로 바이러스 침투를 막고 새로운 형식의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실시간으로 허위 매물을 체크하는 일상적인 일을 반복해야 하고 즉각 삭제하고 사용자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 또한 매물 등록 시스템 자체의 검증 수준을 높이는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문제는 백신 업체의 경우 이런 일을 통해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자사 백신의 성능을 높이고 더 높은 매출을 추구할 수 있지만 포털의 부동산 서비스는 그 반대라는 점이다. 더 많은 허위 매물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인적 자원이 소요되고 더 높은 검증 수준을 적용하기 위해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그와 비례하여 광고 매출은 줄어든다. 그렇다고 더 유용한 콘텐츠가 더 많이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부동산 중계업의 수익 구조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방식을 찾는 수 밖에 없다. 문제가 훨씬 복잡해진다. 좀 더 열심히 단속해라, 좀 더 높은 수준으로 검증하라, 사용자 참여를 통해 허위 매물을 걸러내자는 식의 단순한 대안으로 문제의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네이버에서 '부동산'이라는 카테고리가 얼마나 높은 비즈니스 레벨인지 알 수도 없다. 

부동산 중계업자나 네이버, 사용자 모두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도 모두 인정하지만 정작 대안이 쉽게 나오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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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위기론’을 제기한 사람은 NHN 창업자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고 있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지난달 사내강연에서 “사내 게시판에서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려고 NHN으로 왔다’는 글을 보고 너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NHN을 ‘동네 조기축구 동호회’쯤으로 알고 다니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41550991&sid=01040103&nid=000&type=0)

 

이런 내용이 지난주부터 계속 기사로 나오는데요. 언론 플레이를 잘하는 NHN이 유사한 기사가 재생산되는 걸 방치하는 걸 볼 때 고의성이 보입니다. 이해진 의장이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은 이야기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사 내용만 따져보면 이해진의장이 "너희들 군기 빠졌어!"라고 닥달하는 주임원사같은 분위기니까요.
 
이해진 의장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가 성장세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죠. 2012년이나 2013년에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어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을 때 비로소 대처한다면 너무 늦다는 판단으로 이런 강력한 혁신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해진 의장의 회사 내부에 대한 비판을 이해할 수 있지만 한편 직원들이 순식간에 "동호회 활동하듯 회사 다니는 사람"으로 매도 당하는 듯한 표현은 아쉽죠. 이해진 의장이 회사 내부에서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건 들은 바 있지만 좀 더 외교적 표현을 사용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NHN으로 이직한 분들 중 "좀 편하게 지내려고" 입사한 분들이 있다면 그건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의미지 놀고 먹겠다거나 동호회 활동하듯 회사를 다니고 싶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편하다"는 의미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미가 더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해진 의장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 회사의 노동 강도가 낮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판입니다. 

이해진 의장이 오해를 살만한 발언 - 일부 사례를 근거로 NHN 임직원 전체에 압박을 가하는 표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다음과 같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자유로운 환경이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함을 인정
- 강도 높은 노동 환경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믿음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이해진 의장의 발언에서 비전이 결여된 것은 아닌가 염려합니다. 누군가를 탓하며 동시에 칭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가 편하게 여겨지는 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닌데 그걸 문제삼는다는 건 리더십이 붕괴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진 의장의 이번 발언을 기점으로 NHN은 과거보다 더 높은 노동 강도가 상식이 되며 IT 기업의 자유로운 창의성이라는 특성이 점점 더 사라지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건 저만의 기우일까요?


한편, 오늘 아침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을 담은 기사가 나오자 NHN에서 근무했던 한 인물의 반박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사이트는 접속 불가 상태라 그 내용을 옮깁니다. 글을 작성한 김형준씨는 개발자로 NHN에 근무하며 분산 클라우딩 서비스와 메일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을 했고 현재 그루터에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 퍼온 글 시작 -----

내 경력에는 조기축구회 4년이 있다.

 

NHN에 근무했다는 것이 이렇게 민망할때가 그지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 길에 다음 기사를 보고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해진 "편해서 네이버 왔다는 직원에 억장 무너져"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41550991&sid=0002&nid=000&ltype=1


기사를 보자마자 출근글 지하철 안이지만 한마디 적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모든 개발자라면 다 알고 있듯이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미 3D 직군입니다. 국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SI 프로젝트는 짧은 납기와 적은 비용으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해 개발자들만 죽어 나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프로젝트 수주의 열매는 영업이 가져가고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성과는 주 계약자인 SI 업체가 가져갑니다.

그렇다고 SI 업체에 있는 개발자는 좋은 환경일까요? 개발 업무를 수행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연구, 학습하기는 커녕 보고 문서 작업, 외주 업체 관리 등의 과중한 업무로 개발 코드는 쳐다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NHN의 개발 환경은 정말 "편한" 환경입니다. 서비스 오픈에 집중하여 사내 다양한 리소스(디자인, 기획, 품질 등)가 개발팀과 협업하고 있고 문서 중심의 보고 체계보다는 실무 중심의 보고 체계로 개발자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삼성에 있다가 NHN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NHN이 훨씬 편했습니다. 여기서 편했다는 의미는 몸이 편했다는 것이 아니라 개발 환경이 편하고 치열하게 조직내/외부에서 경쟁했던 과거에 비해 조직 문화가 좋아서 편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은 말그대로 편하게 지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부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전체 직원, 개발자들을 한낱 조기축구회로 만들어 버리는 경영진을 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에 경영진은 무엇을 했습니까? 모바일 붐을 일으키려는 그 시기에 모바일 센터를 없애고, 메신저 서버스가 모바일에서 킬러 서비스가 되려는 시작의 시기에 네이버 폰 서비스를 없애는 등은 누구의 잘못인가요?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대한 성과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리 위기이고 직원들이 이 위기를 공감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진이 수천명의 직원을 조기축구회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언급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위기라면 설사 경영진이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경영진의 무능함을 먼저 사과하고 현재의 상황을 공유하여 직원들과 위기를 공유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서비스의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 모두 직장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직원(개발자)의 잘못일까요?

NHN에 근무하는 중에 지금 새롭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하려고 하는 졸업생이 너무 부족하여 어렵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왜 부족할까요? 좋은 근무 환경(어떻게 보면 편한)의 직장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공부했으면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NHN의 지금과 같은 상황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업무 강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현재의 NHN은 임직원 수를 보면 이미 대기업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벤처 시절의 긴장과 업무 강도는 성공했을 때 그 성과를 모두 다 가져갈 수 있다는 벤처 회사만의 특징이었을 겁니다. 지금의 구성원은 자기가 아무리 밤새워 일해도 나에게 돌아오는 거는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성과금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나의 노력이 내 윗선에 인정을 받았아야 한다는 조건이 달립니다. 이런 대기업적인 조직환경에서 벤처 시대의 긴장감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요? 현재의 NHN은 일상적인 관리 문화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런 조직과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경영진의 숙제인것이고요. 그것을 개발자 또는 임직원의 나태나 긴장감 부족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너무 커져 버리지 않았을까요?

 NHN에는 많은 우수한 개발자가 있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또 나오셨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애초에 근무 시간이나 근무 강도는 의미가 안되었습니다. 개발자의 생산성은 얼마나 자리에 않아 있고 야근을 했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 주도적으로 했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NHN 환경은 개발자에게 그냥 늦게까지 야근만 하다가 가는 그런 무의미한 시간 보내기 활동만하는 것이 평가에 더 좋은 그런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개발자는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일까요?  1. 그냥 회사에서 시간 뭉개고 자기 개발이나 한다. 2.그냥 딴데 간다.(이런 개발자는 주로 잘하는 개발자일 가능성이...)
이런것을 원하신건가요?

그리고 야근을 강요하고 계시는데 이것은 엄연한 노동법 위반입니다. 야근을 원하시면 정당한 급여에 비례한 야근 수당을 주고 야근을 시켜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개발자들 그렇게 하지 않아도 퇴근하면서도 배포된 프로그램 장애가 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자면서도 문자메시지 오면 벌떡 일어나서 모니터 쳐다 보고 있습니다.
위기라면 자신의 잘못을 먼저 살펴보고 직원들을 다독거리고 공감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리더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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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서 국내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인 <카드 포인트 통합 사이트>(www.cardpoint.or.kr)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뉴스를 보자마자 사이트 접속을 했는데 오늘(4월 16일) 연다는 문구만 있었다. 아침 뉴스에서 이 사이트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점심 무렵에도 또 소개되었다. 다시 접속해 보니 역시 여전히 오픈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2가지일 것이다. 첫번째 이유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트래픽 때문일 것이다. 사이트 운영 측에서 메인 페이지 접속을 체크하고 있을텐데 현재 같은 상황이면 사이트를 열자마자 트래픽 폭주로 사용 불가 상태에 빠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아직 서비스가 완벽히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여신금융협회에서 제공하는 것인데, 기존 신용카드사에 회원 정보를 조회하고 결과를 받아와야 하는데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구현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단순히 결과값을 받아와서 화면에 뿌려주는 정도라도 여러 신용카드사에 동시 조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큰 트래픽이 발생하고 특히 사용자가 폭주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예측할 수 있는 이유는 "선 홍보 후 개발"과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홍보팀은 일정에 따라 미디어에 홍보용 보도자료를 냈지만 실제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 시스템과 같은 사이트는 회원 정보를 각 카드사에 보내서 결과값을 한 페이지에 뿌리는 것이 기본 기능인데, 기능 자체를 구현하는 것보다 테스트 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어려움이 발생한다. 각 카드사에 개인 정보를 확인하고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카드 포인트 정보를 받아와서 하나의 페이지로 통합하는 기본 기능은 이미 구현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히 동작하는지, 특정 카드사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이런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면 서비스를 오픈할 수 없다. 


어쨌든 오픈하기로 한 날짜가 오늘인데 오후 2시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아직 서비스를 열지 않는 - 혹은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간단한 상황 설명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미디어를 통해 이 사이트를 찾는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준비 안되었다는 이유로 그냥 사용자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내가 이 사이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면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회원 가입 페이지"를 먼저 공개할 것 같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었을 것이다,


"예상한 것 이상의 사용자 방문으로 서비스 공개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 두시면 사이트가 열린 후 방문할 수 있도록 연락 드리겠습니다."



하긴 3월 6일에 도메인 등록을 한 것으로 봐서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을 것 같다. 지금도 사이트를 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일 개발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한다.





---- 추가함. 


4월 16일 오후 2시쯤 사이트가 열렸습니다. 회원가입을 하려니 크롬을 지원하지 않는군요. 이 무슨;;; 할 수 없이 IE로 브라우저 바꿔서 시도. 그러나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현실 ㅜ.ㅜ



어떻게 어떻게 IE로 접속해서 화면 상단의 '로그인' 버튼을 눌러 회원 가입을 시도합니다. 특별히 회원 가입 메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공인 인증서" 창이 나타납니다. 다른 형태의 로그인은 지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쿨하게 좋군요;;;




공인 인증서를 통해 로그인을 하면 현재 지원되는 카드사 목록이 나타납니다. 카드사를 선택한 후 조회를 누르면 자신의 카드사에 누적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는 개뿔... "페이지가 반응이 없습니다", "세션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따위의 기술적 오류 문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일 다시 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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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빅데이터 DB 기술 공개

Posted 2012/04/11 01:04

하루에 2억 5천만 개의 트윗을 저장, 해설하는 트위터가 4월 12일 MySQL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기술적 노하우를 공개하겠다고 한다. 블로터닷넷은 이 기사를 아래와 같이 옮겼다,

하루 평균 트위터가 저장하고 처리하는 트윗은 약 2억5천만건으로, 이를 어떻게 하면 MySQL 이점을 살리면서도 확장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과거 트위터는 이 트윗 데이터를 날짜 기준으로 분할해 관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오래된 트윗은 트래픽은 높지 않지만 점점 서버 용량을 차지했고, 새로운 트윗을 정리하기 위해 서버를 추가로 구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트위터 설명에 따르면, 약 3주에 한 번씩 서버를 추가하는 꼴이었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위터는 데이터 분산도구로 기저드(Gizzard), 데이터 저장소로는 MySQL, 아이디 생성에는 스노우플레이크라는 오픈소스 도구로 새롭게 데이터 분산 환경을 재구성했다. 그 작업물을 이번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http://www.bloter.net/archives/104962)


근데... 현실적으로 이 기술을 적용하려면 내가 만든, 운영하는 사이트가 트위터와 근접하거나 최소한 좀 비슷한 수준이어야 할텐데? 결국 아주 멋지고 훌륭한 뻘소리다. 나는 MySQL을 최적화하지 않아도 충분한 서비스 '따위'를 운영하고 있거든. 그들의 열린 마음에 감사하지만 왜 이렇게 속상할까? ㅜ.ㅜ

그래도 공개하면 읽어보긴 할 것 같다 :-)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나타난 웹 사이트가 있어서 접속하려고 검색어를 눌렀더니 다음과 같은 낯선 아이콘이 보였다. 아이콘 위로 마우스 커서를 올리니 '사이트 접속 불안정'이라는 문자열이 나타난다.

실제로 이 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으며 command line에서 ping에 대한 응답도 없다. 네이버 검색은 어떻게 접속이 불안정한 사이트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일까?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즉시 '사이트 접속 불안정'이라는 측정 결과를 갖고 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내가 아는 상식 수준에서 생각해 보면 특정 키워드와 일치하는 '바로가기'가 나타날 때 이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지 ping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ping을 보냈는데 사이트가 응답이 없거나 현저히 늦게 반응이 오면 '사이트 접속 불안정'이라는 아이콘을 노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ping이라는 네트워크 명령어를 통해 사이트의 접속 지연 상태를 확인하는데 약간의 지연이 발생한다. ping 값이 높거나 서버가 응답하지 않는 경우 해당 사이트의 접속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위해 "지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많은 서버가 ping 요청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명령어를 쓰거나 사이트를 HTTP로 호출하는 시뮬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사이트의 접속 상태를 확인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뭔가 더 특별한 방법이 없다면 특정 키워드를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사이트의 접속 불안정 여부를 즉각 확인하는 건 뭔가 좀 이상하다. 이건 키워드를 입력하자마자 ms 단위로 검색해서 결과를 뿌리는 것과 다른 이슈다. 특정 사이트의 반응을 측정하고 접속 불안정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최소 1초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만약 사이트가 아예 동작하지 않고 있다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시간으로 사이트 접속 상태를 실제 확인하고 있다면 검색하자마자 '사이트 접속 불안정'이라는 아이콘이 나올 수 없다. 최소한 조금 지연된 후 나오거나 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의 가정을 해 봤다. 

"사이트 접속 불안정은 실제로 사이트에 대한 접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키워드에 대응하는 검색 결과에서 '서버 다운', '접속 불안정'과 같은 단어가 있을 때 네이버 검색 관리자에게 그 사실이 알려지고 수기로 사이트 접속 불안정 아이콘을 활성화한다."

이 가정이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해 "서버 다운"이라는 키워드로 뉴스 검색을 했더니 운 좋게 오늘 오후에 어떤 사이트에서 이벤트를 했고 이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사이트의 이름을 검색했더니 아래와 같이 바로가기에 '사이트 접속 불안정'이라는 아이콘이 붙어 있었다. 사이트를 클릭해 들어가 봤다. 아주 잘 동작하고 있었다. ping 값도 정상적으로 나왔고 사이트의 다른 메뉴도 정상 동작하고 있었다. 관련 기사를 보니 이 사이트는 오늘 오후 5시 무렵 이벤트로 인해 서버 다운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더 이상 사례를 찾기 힘들었지만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이미 사이트 접속 불안정 상태가 완전히 해소되었음에도 이 사이트의 검색 결과에는 '사이트 접속 불안정'이라는 아이콘이 나타나 있는 걸로 볼 때 실시간 확인을 하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좀 더 확실하게 증명을 하려면 네이버 검색 결과에 '바로가기'가 나오는 사이트 중 현재 접속 불안정 상태인 사이트를 찾아서 네이버가 저 아이콘을 표시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해야 하는데 내가 IDC에 있지 않은 이상 모니터링을 할 방법이 없어서 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저 아이콘이 기계적 검사의 결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고 추측하는데 큰 두려움은 없다. 앞서 말했듯 다른 기능에 대한 검증 방법과 달리 특정 사이트의 상태를 검증할 경우 정상일 때는 ms 단위로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정상이 아니면 응답 지연(response delay)이 나타나고 그걸 확인한 후 저 아이콘을 뿌려야 할텐데 순식간에 나오는 건 결국 실시간 확인을 하지 않는다고 추측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노동집약적 콘텐츠 서비스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회사인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최근 네이버 본사 주변에서 '공밀레'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허튼 소문은 아닌 것 같다. '공밀레'란 공돌이를 인신 공양하여 만든 종을 때릴때마다 '공밀레~ 공밀레~'한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 추가한 글

이 글을 쓴 후 스스로 뭔가 미심쩍은 게 있어서 즐겨 찾는 게시판에 글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상식과 지혜를 구하고 싶었죠. 역시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게시물의 댓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1895679&page=2&sca=&sfl=&stx=&spt=0&page=2&cwin=#c_11896239

댓글을 단 분들의 지적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나 저나 네이버가 저 기능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추측했듯 다른 분들도 추측하는 것이니 '주인공'이 대답하기 전에 어떤 결론에 이르는 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제가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하니 봇을 사용할 것이다, 기술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충고를 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봇(bot)을 분명 사용했겠죠. 수 많은 사이트의 접속 문제를 사람이 일일이 체크할 리 있겠습니까. 제가 추측하는 봇은 이런 것입니다. 

1) 검색어에 집중 노출되는 사이트를 리스트업한다
2) 이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지 확인한다
3) 접속 지연이나 로딩 실패 등의 결과가 나타나면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4)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해당 사이트가 정상화되었는지 확인한다
5) 정상화되면 아이콘을 삭제한다

그런데,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위 글의 두번째 사이트(NR레이스)는 정상화된 지 7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사이트 접속 불안정 아이콘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말 접속 불안정 상태인 사이트를 자동화된 봇이 체크하고 아이콘을 노출하고 삭제하는 모든 역할을 하고 있다면 저 아이콘은 이미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간과하는 측면이 있는데 특정 키워드에 해당하는 통합 검색 결과를 뿌릴 때 저 아이콘 하나가 갖는 의미가 클까요? 저 아이콘이 나올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통합 검색 결과의 지연이 발생해야 할까요?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검색 만족도 측면에서 네이버가 1)~5) 단계 중 사람의 손길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 추측입니다. 물론 저는 네이버가 그렇게 하지 않길 바랍니다. 

별로 영양가 없는 글에 많은 댓글로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씹는 글 아니에요,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바람에 반발이 있을 줄 알면서 근거가 부족한 줄 알면서 쓰는 글입니다. 아, 이 즈음에 "주인공"이 나타나서 한 마디 해 주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어떤 분이 이 아이콘의 이름 (death link, 데드링크)이 포함된 네이버 Help 페이지를 댓글로 남기셨네요. 

http://help.naver.com/ops/step2/faq.nhn?faqId=3496&faqType=3496&fcatid=10229

위 글에 의하면 네이버는 '하루에 한 번' 접속이 안되는 페이지에 대한 체크를 하고 있고 사이트 관리자에게 통보한 후 계속 접속이 안되면 사이트 삭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의 프로세서대로 흘러간다면 제가 잘못 가정한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콘이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알게 되었습니다.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 아이콘 - 데드 링크 - 가 daily check라는 게 맞다면 체크 간격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멍청하게' 실시간으로 현재 사이트의 상태를 표시하는 걸로 착각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네이버의 공식 답변에는 '데드 링크'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고, 그것을 체크하는 주기가 명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결론.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보다 욕 먹는 한이 있어도 "그거 이렇게 동작하는 줄 알았는데 다르게 동작하네요?"라고 물어 본 게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Daily 체크하는 걸 마치 실시간으로 현재 사이트 접속 상태를 표시하는 듯 사용자가 인식한다면 우둔한 사용자의 문제로 치부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 제기를 네이버에 대한 불신이나 개발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밀이부치는 분들께 더욱 드리고 싶은 말씀이구요.


미디어오늘의 투쟁 저널리즘

Posted 2012/04/09 15:18



개인적으로 <미디어오늘>이라는 뉴스 사이트와 관련이 좀 있습니다. 오래 전 무료 컨설팅을 몇 번 했고 망할 것 같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이트를 살릴 것인가 조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말 그대로 미디어를 견제하는 미디어입니다. 예전에는 가치 중립적으로 미디어를 평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미디어들이 조중동을 중심으로 꼴통 정렬을 하기 시작하자 <미디어오늘>도 더 이상 중립적 자세를 취하지 않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닷컴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보면 조중동을 비롯한 생양아치와 같은 기사를 쏟아내는 미디어에 대항하여 <미디어오늘>은 분명한 대립 전선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미디어오늘>이 늘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꽤 오랫동안 <미디어오늘>은 가치 중립적인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뉴스나, 한**신문, 프**안과 같은 태도와 달리 미디어를 견제하는 미디어로서 역할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한계를 넘어섰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몇 주간 <미디어오늘>의 태도는 견제자로서 역할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바꾼 것 같습니다. 다른 소위 진보적 미디어와 다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내 편이 잘못한 걸 인정하지만 분명히 "저 쉐키들이 먼저 잘못한 걸 걸고 넘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소위 진보적 매체의 주장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적대 세력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뭐라 말하든 거르지 않고 출판하게 하니까요.

<미디어오늘>은 어떤 의미에서 이번 총선에서 막말을 거듭하고 있는 조중동과 그 추종 세력 모두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짐하고 일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각종 포털의 메인을 보면 그들의 싸움이 어떤 의미를 갖는 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싸움은 나꼼수나 정치인의 언론 대상 싸움과 좀 다릅니다.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디어로서 기본 관점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잘 하려는 사람들 좀 밀어 줘야 합니다. 

총선 끝나고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미디어의 개쥣을 견제하는 미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오늘>과 같은 미디어가 더 많이 있어야 합니다.


흔적없이 사라진 OpenID

Posted 2012/04/04 15:17

몇 년 전 웹 2.0이라는 토네이토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갈 때 'Open'은 거의 대부분 솔루션이나 서비스의 관용어가 되어 있었다. 그 중 일부는 여전히 가치롭게 동작하고 있지만 어떤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OpenID는 2012년 4월 시점에서 후자에 훨씬 가까운 상황이다.

이 서비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웹 사이트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생각해보면 OpenID는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5~6년 전에는 OpenID를 바라볼 때 SSO(Single Sign On)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개인정보 보호나 보안 문제보다 사용 편의성 위주로 OpenID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포털이 개인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거나 새로 생기는 사이트나 사이트 이용을 위해 불필요한 개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에 대한 의문에서 OpenID의 가치를 두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음의 경우 발빠르게 OpenID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얼마전 서비스를 중단했고 OpenID 제공자였던 몇몇 서비스는 이미 사라졌다.

OpenID의 명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이 서비스 혹은 이념적 가치가 다시 논의될지 의문이다. 가입자 수가 한 국가 인구 단위를 넘어서는 단일 웹 서비스가 이미 여럿 존재하고 있고 이들은 각종 APIs를 통해 다른 웹 사이트에 직접 콘텐츠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facebook이나 twitter의 소셜 댓글 API다. 굳이 OpenID를 사용하지 않아도 여러 사이트에서 facebook 혹은 twitter 그리고 google 아이디를 사용하여 댓글을 남기고,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를 통해 이미 인증된 사용자가 특정 도메인이 제공하는 앱을 사용할 때 회원 가입을 해야 할 필요성은 이미 사라졌거나 아주 적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enID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던 몇 년 전 상황을 돌아볼 필요는 충분하다. 한 도메인에 집적된 개인 정보는 기술적으로, 사업적으로 더 큰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 Facebook에 집적된 개인 정보가 누출되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혹은 그들이 제공하는 APIs가 오동작을 일으키거나 기술적 이유로 데이터를 유실한다면 하나의 웹 사이트가 아니라 대량의 웹 사이트에서 디지털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 가볍고 빠르며 스마트하게 동작하는 웹 서비스와 개인 정보를 소유하지 않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가치가 대립되는 현재에서 OpenID의 현재적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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