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Medical Story'

2 POSTS

  1. 2008/10/23 입원했을 때 먹은 병원 식사 (3)
  2. 2008/10/21 목발, 휠체어 무료로 빌리기 (2)

입원했을 때 먹은 병원 식사

Posted 2008/10/23 04:40
몇 주 전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먹었던 음식들 사진을 정리했다. 처음 몇 끼니는 아무 생각없이 먹다가 나중에 집에 가서 참고해야 할 것 같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병원 일반 식사와 달리 하루 2,100 Kcal를 맞춰서 나온 식단이었다.





병원 식사는 맛 없기로 유명하다지만 입원했던 고대구로병원의 경우엔 꼭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입원 중 칼로리 조절과 같은 식이요법과 약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평소에 집에서 먹을 때도 많은 참조가 되고 있다. 일주일 동안 식단이 계속 변해서 물린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장기 입원 환자의 경우엔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식단. 밥은 항상 잡곡밥으로 나오는데 현미나 조, 수수와 같은 것이 섞여 나온다. 늘 잡곡밥을 먹었기에 먹는데 불편함이 없었는데 백미만 먹던 다른 환자들은 잘 먹지 못하는 분도 있었다. 국은 소고기 무우국이었는데 아주 싱겁게 나왔다. 처음엔 국이 너무 싱거웠는데 평소 너무 짜게 먹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몇 번 그렇게 먹고 나니 오히려 싱거운 국이 나았다. 저염 식단인 줄 알았는데 오이 소박이와 김치가 나와 먹는데 지장은 없었다. 생선살로 부친 전도 함께 나왔는데 간호사의 이야기로는 각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도록 식단이 구성되었다고 한다.



된장국과 나물, 소고기 볶음, 배추 김치 등이 있는 소박한 식단. 시중에서 파는 김은 짜기도 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 먹지 않았다.



하루에 한 번은 좀 특별한 음식이 나오곤 했는데 이번 식단이 그랬다. 샐러드 같은 것도 있었고 구운 연어도 있었다. 점심 식사 이후엔 중간에 간식처럼 먹을 수 있도록 포도나 사과 같은 과일이 나오곤 했다.



연근과 레몬을 엊은 갈치 구이, 버섯볶음이 나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루 3끼 중 각각 생선과 쇠고기, 나물이 항상 다른 종류로 나왔던 것 같다. 집에서 이런 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려면 등골이 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하루종일 요리를 해도 힘들 지 않을까 싶다.



조개 콩나물 국과 고등어 조림, 김치, 나물이 나왔고 쇠고기를 다진 반찬이 나왔다. 햄버거 속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쇠고기와 두부를 다져서 만든 것이었다. 골드키위와 우유는 식사 후 간식으로 먹으라고 나온 것이다.



고등어 구이와 된장국, 버섯이 들어간 나물 볶음과 김치 그리고 샐러드가 나왔는데 입원 중 먹었던 음식 중 이 샐러드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양파와 몇 가지 신선한 야채와 함께 저민 고기가 나오는데 씹는 맛도 좋았고 고기도 아주 부드러웠다.



연어 샐러드가 포함된 식단. 연어 샐러드에서 연어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려니 이것도 참 새로운 느낌이었다.



계란찜과 미역국, 꽁치조림이 나온 식단.



쌈밤 식단. 갑자기 채소가 나오길래 뭔가 싶었는게 고기와 된장이 포함된 쌈밥이었다.



연두부와 게살 샐러드가 있는 식단.


조기구이가 포함된 식단. 개인적으로 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거의 남겼다.



사진에 나오는 고기 요리는 마치 갈비처럼 보인다. 그런데 갈비가 아니라 송이 버섯을 갈비처럼 자르고 그 위에 쇠고기를 싸서 만든 음식이었다. 음식 모양이 재미있어서 조금 먹은 후 다시 찍어 보았다. 사진이 흔들려서 영 보기 이상하게 나왔는데 고기와 소스가 어울려서 맛 있었고 특히 고기를 받치고 있는 송이 버섯 맛이 일품이었다.





무슨 맛집의 음식 사진도 아니고 병원 식단이라 뻔한 구석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다른 병원 식사에 비해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다른 병원엔 입원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어떤 식으로 나오는 지 비교 자체가 어렵기도 하다.

퇴원한 후 입원비 내역을 읽어 봤는데 한 끼에 거의 5천 원 정도의 비용을 청구한 것 같다. 입원 시 식대는 건강보험에서 처리되었다. 5천 원 정도에 이 정도 식단이면 그렇게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적어도 병원 음식은 미치지 않고서는 남은 음식 재활용을 할 일은 없고, 게다가 화학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약속하고 있으며 나름 적절한 맛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5천 원이 아니라 좀 더 비쌌을 수도 있는데 - 정확한 금액은 물어보지 못했고 입원비 내역을 보며 추측했을 뿐이다, 어쨌든 이 금액은 건강보험으로 처리된다 - 칼로리 계산을 하고, 각종 영양소를 배려하여 직접 배달까지 해 주니 무작정 음식점 가격과 비교하여 비싸다고 비난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음식이 괜찮았던 탓인지 일주일 입원하고 매일 한 끼도 빠지지 않고 다 먹었더니 퇴원할 즈음에 2Kg이 늘어 있었다. 그렇다고 다시 입원할 생각은 전혀 없다.

'Medica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원했을 때 먹은 병원 식사  (3) 2008/10/23
목발, 휠체어 무료로 빌리기  (2) 2008/10/21

목발, 휠체어 무료로 빌리기

Posted 2008/10/21 19:19
지난 주 일요일, 출장을 갔던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날 저녁에 발가락을 문지방에 부딪쳤는데 조금 다친 줄 알았는데 너무 부어 올라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집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응급실에 도착해보니 외과 환자들이 경환자 대기실에 잔뜩 있었다. 야구하다 인대가 늘어져서 온 사람도 있고, 계단에서 굴렀다며 온 아주머니도 있고, 어린 아이가 젓가락으로 안구를 찔렀다며 안절부절 못하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엑스레이를 찍고 계속 부풀어 오르는 발가락을 보며 왜 의사가 오지 않나 궁금해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인데 그날 하필이면 외과 쪽 의사가 없어서 외부로 나갔던 의사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2 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 2분 가량 검진을 받았다. 뼈에 금이 간 줄 알았는데 똑 부러졌다고 한다. 엄지 발가락과 발등이 연결되는 부분이 두 군데 부러졌다며 깁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석고 깁스는 아니고 부목과 같은 것이었는데 고정 시키기 위해 무릎 아래까지 처치를 받았다. 처치가 끝난 후 발에 무리가 가면 안된다며 목발을 짚고 다니라고 했다. 철재 목발을 받고 사용 방법을 교육 받은 후 집으로 돌아 왔다.

응급실 사용료와 재료비, 처치비, 약값 등 이것 저것을 합쳐서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10만원 가량을 지불했다. "목발이 굉장히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싸네?"라며 가족들은 그 정도니 다행이라고 다친 사람을 위로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이메일을 열어 보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 온 정기뉴스레터가 있었다. 평소 보험공단에서 보내오는 뉴스레터는 잘 읽지 않는데 오늘따라 제목이 눈에 꽂혔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구를 더 많이 무료로 빌려드립니다." 뭔가 싶어서 메일을 열어 봤다.


며칠 전 돈 주고 샀던 목발을 무료로 빌려 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 봤다. <보장구대여사업>이라는 페이지에 휠체어, 보행기, 지팡이, 목발 등 치료를 위해 필요한 각종 보장구를 무료로 대여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보장구를 대여할 수 있고 본인이나 대여자가 신분증만 들고 가면 1~2개월 정도를 빌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 그래도 지난 일요일 목발을 받아 오면서 생각보다 싼 가격인 것 같아 마음이 놓였지만 뼈가 다 붙고 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니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혹시 대학병원에서 목발을 대여해 준 것은 아닐까 싶어 병원에 전화를 해 봤다. 물론 대여를 한다면 대여라고 이야기를 했을테니 그럴 가능성은 없었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대학병원에 전화를 하니 수납 기록을 검색한 후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금액은 1만원 초반이었다.


만약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구를 무료로 빌려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그 날 목발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발가락 뼈가 부러진 정도로 다소 가벼운 부상이라서 하루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미 구입한 목발이야 나중에 주변 사람 중 필요한 사람에게 주든가 어딘가에 기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병원 측에서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구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해야 할 의무도 없으니 그들을 탓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내가 매월 내는 건강보험료와 그것의 혜택이 다양한데 단지 그 정보를 몰라서 비용을 추가로 지불했다는 점이 다소 안타깝다. 만약 여러분이 우리와 같은 경우에 처한다면 꼭 건강보험공단의 보장구 대여 프로그램을 이용하길 권한다.


해당 페이지의 하단을 보니 보장구 기부 사업도 하고 있다. 가족의 치료가 끝나면 그 목발은 이 곳에 기부해야겠다.

'Medica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원했을 때 먹은 병원 식사  (3) 2008/10/23
목발, 휠체어 무료로 빌리기  (2)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