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bout allblog.net

Posted 2006/07/09 01:08
Allblog.net은 한국 내의 유일한 메타 블로그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한국 블로거들이나 국내 언론은 자주 이 사이트를 언급한다. 이유가 뭘까? 마땅히 예로 제시할 사이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운이 좋다.

나는 예전에 네이버나 다음이 올블로그와 같은 서비스를 언제든 할 수 있고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올블로가 바보되는 건 일도 아니라고 말해 왔다. 지금도 그 생각은 전혀 변함이 없다. 올블로그 측은 나름대로 대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대안이란 게 별로 믿음직하지 않다. 그 대안이 무엇이든 일단은 올블로그의 현재 사용자를 기준으로 집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블로그의 현재 유저 계층은 굉장히 엽기적이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 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올블로그 사용자 DB를 확보하고 분석한 것이냐고? 전혀! 아니다. 난 올블로그 사용자의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다, 올블로그의 사용자가 매우 엽기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그건 올블로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심심하면 하루 날 잡아서 올블로그에서 만든 로직에 따른 실시간 인기글을 관찰해 보라. 그 글을 쓴 사람들의 연령대와 직업을 확인해 보라. 올블로그가 일부러 그런 로직을 만들지 않은 이상 금새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짓을 일주일동안 반복해보라.

결론은 "하루만 할껄" 일 것이다.

굉장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올블로그는 블로그 트랜드를 조정할 수 없다. 단지 소수의 메니악한 사용자만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올블로그가 처음 만들 때 자신이 확보할 사용자를 정확히 규정하지 못했고 현재도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도래할 문제다. 그걸 극복할 방안은 없다. 지금보다 훌륭한 파트너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 좋다, 해 보라. 그러나 그리 녹녹치는 않을 것이다.

올블로그에 대한 비판과 희망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이 나라, 남한의 IT busineess와 관련한 이야기다. 나는 새로운 세대들이 IT business의 다크호스가 되길 바란다. 그들이 수백억원의 투자를 받기 바란다. 그들이 희망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그만한 역량을 갖추고 시장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역량은 희망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걸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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