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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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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일정을 조정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프로그래머가 들어와서 저녁 먹고 가겠다고 했다. 일정을 보며 상세한 내용을 입력해 놓고 퇴근하라고 했다. 갑자기 프로젝트가 생기면 원치 않아도 야근을 해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정시에 퇴근하라고 했다. 오히려 출근 시간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매우 특별한 상황이 아닌데 불구하고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야근의 이유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이 있는데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고 내 회사에서는 야근하고 싶으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요즘 야간에 일을 많이 하고 낮에 미팅이 있어서 오후에 출근을 한다. 그래서 퇴근이 밤 11시는 되야 하는데 이런 경우엔 할 수 없는 야근이다. 그러나 정시에 출근했고 야근을 해야 하는 일정이 없다면 야근하는 이유도 없다. 사장이나 부사장이 야근하는 것과 직원이 야근하는 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본다.
내가 정말 우려하는 것은 상습적인 야근이다. 별 일도 없는데 집에 가면 할 일도 없고 어차피 집에 가도 회사 일을 꺼내든가 공부를 한다면 회사에서 하자는 식의 태도다. 만약 회사에서 부여한 어떤 업무에 대해 자신의 역량이 부족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 퇴근 후에 해야 한다. 퇴근 후 공간이 집이든 독서실이든 카페든 그건 회사에서 알 바 아니다. 그런 공부를 위해 회사에 있는 것은 공적 업무와 사적 업무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마치 야근계를 제출하고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같다. 광의로 본다면 자신을 향상시키는 어떤 공부든 회사에 이익이 된다. 그러나 '야근'은 회사의 업무를 위한 어떤 '구체적인 일'을 하는 것이지 자신이 임의로 규정한 회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좀 더 애매한 이야기를 해 보자.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도록 지정했다. 그런데 자신은 그 업무에 대해 능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야근을 하며 그 업무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이럴 때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일단 퇴근을 한 후 공부를 하는 게 맞을까? 이건 자신이 어떻게 말했는 가에 따라 다르다. 솔직하게 "나는 이 부분을 잘 모르지만 공부를 해서 따라 잡겠다"라고 말했으면 야근을 해도 관계 없다. 회사는 야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일단 퇴근을 한 후 자신의 영역과 자신이 투자하여 공부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 공부가 기획이든 프로그래밍이든 디자인이든 관계 없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해가 반복되고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일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경우에 대해 요즘 블로고스피어나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 수행하지 못할 일정을 만들고 그것을 집행하기 위해 야근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불합리한 야근에 대한 것이 아니다. 개인과 조직이 처리할 수 없는 일정을 만들고 야근을 통해 일정을 처리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사라져야 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불합리한 야근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근과 퇴근 이후 연장 근무의 조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신이 잘 습득하지 못한 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야근과 연계하여 자기 합리화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1999년의 내 이야기다. 당시 나는 회사의 신규 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그런데 신규 사업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특히 마케팅이나 사업 기획과 관련한 지식은 천박하기 이를데 없었다. 일을 잘 하고 싶었지만 지식과 경험이 없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당시 나는 무조건 오후 6시가 되면 퇴근했다. 주변 부서는 항상 야근을 했고 나도 그걸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퇴근했다. 퇴근 이후에 책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내 양심상 내가 모르는 것 때문에 야근을 한다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기도 싫었기 때문에 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렇게 1 년을 공부하고 나니 이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조금 더 현명했다면 아마도 회사에 내 상황을 이야기했을 것 같다. 회사에게 지원을 받아 공부를 하고 시간을 확보했을 것 같다. 당시 나는 자존심이 너무 강했고 그래서 미숙함이라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다. 지금이라면 회사에 현재 내가 얼마나 일에 대해 잘 모르는 지 이야기하고 또한 얼마나 간절히 이 일로 성공하고 싶은지 이야기했을 것이다. 충분히 그것을 설득시켰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보니 그런 사람이 있다면 빚은 내서라도 지원했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회사와 계약한 시간 외에 근무를 해야 한다면 먼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오로지 스스로 생각하여 '이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거야'라든가, '이건 순전히 내 이익이야'라고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회사와 개인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좀 더 많은 생각과 대화를 나누라고 말하고 싶다.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정시 퇴근 VS 야근'이 아니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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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study of web change::: 블루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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