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 기술

Posted 2007/04/03 08:30
책상 위에 <맥킨지, 발표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다. 직원 중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 산 책 같다. 예전에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방법은 매우 많다. 상황과 대상, 주제에 따라 최고의 프리젠테이션은 다르기 마련이다. 인수합병을 위한 기업 소개 프리젠테이션과 쇼핑 케이블 방송의 상품 프리젠테이션이 같을 수 있을까?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통용되는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정석'은 존재한다. 3P를 고려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된다. Product, Place, People이 그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않나? 맞다, 마케팅에서 시장 분석이나 사업 분석에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4P(Place, Product, Price, Promotion) 중 Price가 빠지고 promotion 대신 people를 대입한 개념이다.  굳이 연관 시키자면 Price도 관련이 있기는 하다.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나 그 자리의 가치를 생각해야 하니까. 3P를 생각하며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거나 실제 발표를 한다면 최소한 평범한 수준의 프리젠테이션은 할 수 있다. 겉 멋만 잔뜩 든 화려하지만 별 내용이 없는 실패한 프리젠테이션은 막을 수 있다. 3P의 적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Product
"무엇을 프리젠테이션 하는가?"

매우 많은 프리젠터(발표자)가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의 주제와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지 못하여 프리젠테이션에 실패하곤 한다. 다른 어떤 이야기를 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인가? 프리젠테이션의 주제와 목표가 바로 그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에 이것은 반복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두괄식 혹은 미괄식이든 관계 없이 Product에 대한 이야기는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내도록 반복 언급해야 한다. 신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비교를 하기 위해 다른 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곧 신 상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 가야 한다. 새로운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면 시장의 상황과 경쟁사의 현황에 대해 오랜 시간 설명해서는 안된다. 이 프리젠테이션의 목적은 시장 진입 전략이라는 Product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프리젠테이션 자체의 Product은 '주제와 목표'가 된다. 그것을 반복적이며 체계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게 프리젠테이션의 존재 이유다.

2. Place
"어디서 프리젠테이션 하는가?"

똑같은 Product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라도 그것을 발표하는 장소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 내는 방식은 달라 진다. 장소는 시간과 공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매우 협소한 장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면, 어둡거나 밝거나, 대중적이거나 개인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문화적이거나, 상업적이거나 교육적인 등 장소에 따라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은 달라 진다. 예를 들어 어떤 IT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한다고 치자. 장소가 회사 회의실이며 정규 근무 시간 중이라면 꽤 격식을 갖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회사 MT에 포함된 프로그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격식은 오히려 전체 MT 프로그램을 해칠 수 있고 설령 격식을 갖춘다고 해도 장소와 시간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대상자가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3. People
"누가 누구에게 프리젠테이션 하는가?"

프리젠테이션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들은 일방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다. 만약 말하는 사람이 회사 중역이고 듣는 사람이 부하 직원이라면 프리젠테이션의 형태나 이야기는 짐작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주제를 평직원이 회사 중역을 대상으로 발표해야 한다면 전혀 다른 형태의 발표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주제도 바뀔 수 있다.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 따라 단지 발표의 형식과 표현이 바뀌는 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의 주요 주제가 바뀌기도 한다. 주제가 개발 방법론에 대한 것이었더라도 기술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주요 참석 대상이라면 프리젠테이션 주제는 '개발 방법론'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효과나 예측 성과, 문제점과 대안의 제시가 될 수 있다. 반면 개발 실무 인원이 참석하는 자리라면 실제 방법론의 적용 사례와 기획, 코딩, 디버깅, 패치, 보안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해야 할 것이다. 주제가 바뀐다고 해서 프리젠테이션의 목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공통의 목적인 "새로운 개발 방법론의 도입"이라는 것을 주장하게 될 것이다. 그 주장을 받아 들이게 만들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의 주제'가 대상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이 3가지를 기억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발표를 진행한다면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는다. 프리젠테이션 비주얼을 얼마나 잘 준비하는가,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가,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가에 따라 매우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프리젠테이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하지는 않는다.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은 멋진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이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이다. 3P에 대한 납득할만한 논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껍데기만 그럴싸한 프리젠테이션은 실질적인 실패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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