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프로젝트 프로세스

Posted 2007/01/24 16:49
미리야님의 'NHN이 무서운 이유 총정리'라는 글을 보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자본에 기획력에 인원빨까지 합쳐서 밀어붙이는데 인적 자원까지 후루룩 질러버리니 이거 원 덜덜. 네이버는 우주방어중. 다른 회사가 한 팀당 열명도 채 안되는 인원으로 서비스 개발할동안 저쪽은 서비스 하나(예를 들어 blink) 개발하는데 40명 가까이 몰리더라."

아마도 블링크 관련 기사 중 개발 참여 인원이 40여명이라는 부분을 참조하여 쓴 글이 아닐까 싶다. NHN에 개발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풍부한 자원을 투입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0여명이 블링크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은 NHN의 개발 프로세스를 안다면 결국 홍보용임을 알 수 있다. NHN에서 어떤 웹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핵심 개발자는 전체 시간을 개발에 투입하지만 그 외 부분은 각 영역의 개발 자원이 한시적으로 투입된다. 즉, RSS 포맷을 만드는 인력과 블링크 메인 페이지를 코딩하는 인력은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40명의 개발 인력이 개입하여 4개월 간 개발했다면 160 mm(man/month)이 투입되었다는 것인데, NHN의 개발 인력 평균 연봉을 5천만 원으로 치고 재경비를 50%만 잡더라도 거의 10억 원에 육박하는 실 개발 비용을 썼다고 볼 수 있다. 블링크가 그만한 비용을 소모할만한 수준의 서비스일까?

많은 회사가 어떤 웹 서비스를 개발할 때 몇몇 인력을 배치한 후 그들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도록 하는 반면 NHN은 개발 프로시저를 세분화하여 프로젝트 외의 개발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이 때문에 불필요하게 개발 기간이 지연되거나 업무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다양한 이력을 가진 개발 인력이 조직적으로 부분 투입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향상 시킨다. 아니, 그렇게 되길 원하고 있고 지금도 조직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NHN의 조직 구조와 특히 프로젝트 진행 프로세스와 프로시저 할당은 업계 종사자로서 연구 과제 중 하나다. 저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어떤 경우엔 성공을 또 다른 경우엔 실패를 하고 있다. 중요한 건 계속 시도와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정된 시스템을 발견하기 위해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이며 구성원의 비전을 만족시키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실험하는 것은 NHN의 장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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