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E와 철학

Posted 2006/11/03 01:53
"맥킨지 컴퍼니의 대표적인 방법론 중 하나인 MECE는 인식론과 일맥 상통한다"

MECE에서 개념을 쪼개고 쪼개는 방식은 인간이 사물을 인지하는 방식과 다를 바 없다. 하나의 개념은 또 다른 하위 개념으로 쪼개지고 이런 하위 개념의 합은 상위 개념이어야 한다. 그 반대 즉, 상위 개념은 하위 개념을 빠짐없이 포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MECE는 거창한 맥킨지 컴퍼니의 이론이 아니라 그들이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설하는 철학적 개념 설정과 이해의 방법론이다. 산업과 경영에 적용된 철학인 셈이다.

이 이야기에 대해 다소 멍한 표정을 짓던 K에게 혹시 학부 때 철학을 배웠냐고 물었다. K가 학습한 곳의 커리큐럼에는 철학이 없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내가 한참 한 이야기가 K에게 매우 낯선 이야기일 수 있겠다 싶었다. 문득 우리가 하는 일을 정말 잘 하려면,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철학적 사고를 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10대 때 처음 봤던 철학책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철학은 세상을 보는 법과 생각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정의에 깊이 동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철학에 능통하다하여 컨설팅을 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컨설팅을 잘 한다하여 철학에 능하거나 좋은 철학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컨설팅의 많은 부분은 그 기초를 찾아가다보면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하긴 철학이란 인간이 만든 학문의 영역 중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니 어떤 식으로든 연결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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